반려견과 함께 했던 바다 여행
이번 여행은 치바현의 서쪽 바다를 둘러 보는 여행이었다
사실 바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여름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다
바다 하면 여름인데 여름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다니 좀 웃기긴 하지만 여름 바다는 그늘 하나 없고 뜨거운 태양열로 달궈진 모래 사장이 싫다
바다의 주차장조차 나무 하나 없는 땡볕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되도록이면 여름엔 바다에는 잘 가지 않는 편이다
봄이나 가을 겨울 바다는 날씨 때문에 추워서 바다에 들어 갈 수는 없지만 바다를 바라 보는 것은 좋아해서 자주 가는 편이다
그런데 9월에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
물론 바다에 들어가 해수욕을 할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기에 수영복은 가져 가지도 않았다
저 섬에 가 볼 생각이다
섬은 섬인데 걸어서 들어 갈수가 있어서 따로 배를 타지 않아도 된다
육지에서 100여미터쯤 떨어진 섬이다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하다
수영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바다에 왔는데 발 정도는 담궈 줘야 하지 않을까 ㅎㅎ
100여미터 모래 사장을 걸어서 도착한 섬
섬 정중앙에 작은 신사가 있었다
평일이라 사람 없어 좋고
시원한 바닷 바람도 좋고 ..
나 홀로 여행이라 했지만 어찌 보면 나 홀로 여행이 아니다
이번 여행은 모꼬짱을 동반한 여행이었다
요즘은 반려견 동반 가능한 카페나 식당이 있긴 하지만
반려견 동반 불가인 시설이 아직은 더 많고
특히나 온천에 갈때 더운 여름엔 차 안에 모꼬 혼자 둘 수가 없어서 여름 여행에는 데려 가지 않는데 9월이라 괜찮겠지 했는데 역시나 아직은 많이 더웠고 모꼬짱도 힘들어 히는 것 같아서 괜히 데려 왔나 싶고 모꼬짱에게 정말 많이 미안한 여행이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시원 할까 싶어 동굴 속으로 피난 중
구멍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육지
여기서 커플 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나도 줄을 섰다
나 홀로 여행이라 누가 나를 찍어 주지는 않지만
모꼬짱을 모델로 사진 한장 찰칵 !
내 뒤에 줄 서 있던 여자 두명이
모꼬짱 귀엽다고 난리 법석을 떨었다 ㅎㅎ
동굴은 이런 느낌
모꼬를 모델로 사진을 찍었다
모꼬짱이 더워 하는곳 같아서 사진 몇장 찍고는 얼른 섬을 나와서 에어컨 빵빵 하게 튼 차 안으로 피난 ..
집에 혼자 두는 것 보다 나랑 함께 여행 하는게 모꼬짱에게 더 좋을것 같아서 데리고 왔는데 9 월은 아직 너무 더웠고 더운 날은 모꼬짱에게는 절대 좋은 여행이 아닌것 같아서 이번 여행에 모꼬을 데려 온 것을 후회 했다
모꼬짱을 배려 하지 않은 나만 좋았던 여행이었던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