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도 때론 각자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걸 이심전심이라고 해야할까
사실은 차바기는 갱년기 중년 아줌마의 나 홀로 여행을 위해 구입한 차다
난 지금까지 여행을 혼자 한다는건 생각조차 못 했었다
사람 좋아하고 말 하기 좋아하는 내 성격으로 나 홀로 여행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40대 후반즈음 어쩌다 3 박으로 교토여행을 했었고
어라? 혼자 만의 여행 의외로 할 만 한데 …
그 이듬해 다시 혼자서 북해도 여행을 다녀 오고선 확신이 들었다
나란 여자 의외로 혼자서 잘 논다는 것을 …
그리고 딱 1년전인 작년 10월
내친김이 4일간의 차박 여행을 떠났었다
어라? 나 의외로 운전 잘 하네
꼬불 꼬불 산길을 그것도 야간에 잘도 달렸었다
그리고 재미있고 신이 났다
내친김에 차박용으로 차를 하나 살까
생각하기
무섭게 1월에 차를 샀고 차박용으로 꾸미고
차바기란 이름까지 붙이고는 열심히 차박을 다녔다
처음 내가 치박용으로 차를 하나 사겠다고 했더니
진짜? 라고 묻고는 그러던가 …
맘 먹으면 하고 마는 마누라님 성격을 잘 아니까
우리집 자기야의 의견 같은건 필요없었다
어떤 스타일의 차를 살건지 부터 전부 내가 알아 봤고 차박용으로 꾸미는 것도
내가 다 했다
우리집 자기야가 한거라곤 그저 마누라님이 하는 일에 반대 하지 않고 방해 하지 않았다는 것 !
참 고마운 일이지 ….
막상 차박용으로 꾸미고 나니 그럴듯 해 보였고 우리집 자기야가 더 신나하며 주말 시간이 맞으면 같이 차박을 다니곤 했었다
평일에 갈땐 나 홀로
주말에 갈땐 둘이서 …
가와쿠치코 河口湖 에 밤이 찾아 왔다
토요일이라서 낮에 주차장은 만차였고 사람들이 붐볐던
오오이시공원 大石公園 이 해가 지고 어둑 어둑 해 지니
사람들이 썰물 처럼 빠져 나가고 새상이 조용해 졌다
낮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를 했었던 인기 존을 밤이 되어서야 산책을 하게 되었다
모꼬짱이랑 둘이서 ..
コキア 고키아 라고 하는 건데 가을이 되면 빨갛게 물이
드는 일년초다
지금이 물들기 시작할때라 낮에는 워낙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찍어도 사람이 더 많이 찍힐 정도인데
밤이 되니 오직 나 만을 위한 정원이다
뒷 배경이 후지산이니 말 해 뭐해
최고다
후지산 뒤로 구름이 잔뜩 꼈지만
그것 또한 한 폭의 그림처럼 멋 있다
후지산을 뒷 배경으로 가을 꽃 인
코스모스가 바람 따라 하늘 하늘 춤을 추고 있다
꽤 낭민적이다
이번 주말도 당연히 자기야도 같이 간다고 할 줄 알았다
그런데
“ 지난 주말에도 못 쉬었으니까 이번 주말은 집에서 혼자 좀 쉴테니까 이번엔 자기 혼자 갔다 와”
어? 그래?
보통 이럴땐 자기 혼자 갔다 와! 가 아니라 이번 주는 같이 집에서 쉬자 라고 하는거 아닌가?
어쨌든 우리집 자기야는 자기는 집에서 쉴테니까 나 혼자 갔다 오라고 했다
혼자 있고 싶다는 건가 ?
혼자 갔다 오라는데 안 갈수도 없고 하하하
나 또한 이번 주는 집에서 쉬어도 되지만 어제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 처럼 생각 정리를 해야 할게 있었다
생각을 정리 하는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걸 글로 옮겨야 하는 일인데
아무래도 우리집 자기야랑 함께라면 자기야 밥도 챙겨 줘야 할테고 이래 저래 집중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우리집 자기야가 이번 주는 따로 놀자고 하니
섭섭한 마음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잘 되었다 싶었다
내심 우리집 자기야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 했었나 보다
아무리 부부라지만 성향이 다른데
나 에게 다 맞춰 달라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다 맞춰 줄수도 없는 법
부부가 함께라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서로 맞춰 주려 하다보면 때론 피곤할때도 있으
가끔은 누구에게 맞추지 않아도 되고 오직 내가 하고 싶은것만 하고 내가 가고 싶은 곳만 사고 내가 먹고 싶은 것만 먹으며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 보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때로는 같이 때로는 따로
따로 또 같이 …
이런 방식이 더 자유롭고 좋은 관계 유지에 좋은 것 같다
우리집 자기야는 오늘 ( 일요일) 돌아 오는 줄 알고 저녁애 바비큐 하자는 라인을 보내왔다
자기야 : 저녁에 바베큐 하자
나 : 오늘 집에 안 돌아 감 . 내일도 회사 쉬니까 …
자기야 : 오케이
마누라가 오늘 집에 안 간다해도 두 말 없이 오케이라고 하는 남자 !
마누라 없이도 불편함 없이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