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행만 가면 부지런 해지는 걸까?
이번 차박은 여행이 목적이 아니었다
생각을 정리하고 그걸 글로 써야 하고 한 마디로 집에서 집중해서 할 수 없으니까 대 자연속에서 조용히 2박 3 일동안 해 치울려고 온 여행이었다
첫 날인 토요일은 첫날부터 머리 쓰기 싫어서 모꼬짱이랑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며 호수 멍을 하며 보냈다
그리고 하룻밤을 보내고 일치김치 5시 30분 쯤
일어났다
출근도 아니고 왜 이리 빨리 일어 났냐하면
내가 첫날 묵은 오오이시 大石공원은 후지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
바로 일출의 명소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일요일 아침
해가 뜨는 시간이 5 시 55분이라는데 일치감치 카메라를 세워 두고 대가 중인 사람들 …
참 부지런도 하지
도대체 몇 시부터 저라고 있는 건지
전날 저녁 많이 비가 내렸었다
다행히 아침엔 비가 그쳤고 날도 맑은게 일출을 기대 해도 될것 같다
물 안개가 막 밀려 오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물 위로 물 안개가 스케이트를 타듯 스르륵 움직이는게 이렇게 이쁠수가 있구나 싶었다
근데 이쁜건 이쁜거고 너무 너무 춥다
추워서 태양이 다 떠오를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후다닥 차로 …
차에서도 후지산이랑 일출을 볼 수 있으니까
얼른 차 안으로 돌아 와 온도계를 보니 4 도다
겨울 날씨 4 도는 두툼한 겨울 옷 으로 중무장을 하니 추운 줄 모르는데 가을옷을 입은 10월의 4 도는 너무 추웠다
일출이고 뭐고 차 안으로 대피 후 따뜻한 커피 한 잔 내려 손에 들고 차창 밖으로 추위에 떨며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
일출 구경이 아닌 사람 구경 중 ㅋㅋㅋ
일출이 뭐라고 …
이 세상 어디에나 해는 뜨는데
꼭 여행을 오면 일출을 보겠다고 부지런을 떠는지…
물론 나 포함 ㅎㅎ
일요일의 일출은 특별할것도 없이 ( 딱히 이쁘지도 않았다ㅠㅠ) 끝이 났다
아 ! 물 안개는 지금 생각해도 좋았다
일출이라는게 같은 장소라도 그 날의 기후와 구름 상황에 따라 달라지니까 정말 복 불 복인것 같다
둘 째날도 난 부지런을 떨었다
이번엔 오오이시 공원이 아닌 산으로 산으로 ….
가지고 간 옷을 몇 겹이 걸쳐 다 껴 입고 해가 뜨기를 기다리며 대기를 탔다
월요일의 일출 시간은 시간을 알아 봤더니
어제 보다 조금 늦은 5 시 59분
어머나 세상에
핑크빛 세상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어쩜 저런 빛을 띄는 걸까?
기대 이상이었고 부지런을 떤 보람이 있었다
핑크빛이 다시 오렌지 빛으로 변 했다
남이 설치 한 카메라를 내 카메라인양 찰칵 !
자칭 블로거라는 나란 여자 카메라 하나 없이 스마트 폰
하나로 모든 사진을 다 해결하고 있다
남의 카메라 속의 일출이 넘 멋 있다
드디어 태양이 떠 올랐다
세상 어디에서나 뜨는 태양인데
여행까지 와서 꼭두새벽부터 웬 부지런을 이리도 떠는지 ..
집에서 보는 일출이랑 여기서 보는 일출이랑 뭐가 다른가 라고 묻는다면 딱히 다를 건 없다
그냥 기분이다
내가 여행와서 이런 멋진 일출을 보았노라 라는 …
같은 일출인데
전날 오오이시 공원 호숫가에서 본 일출이랑
오늘 드 넓은 초원에서 본 일출이랑 어쩜이리 다른지 …
또 모르지 오늘은 오오이시 공원에서도 이런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었을지도 ..
우리집 자기야랑 같이 올때면 이런 일출을 보지 못 한다
왜냐하면 우리집 자기야는 꼭두새벽부터 일출을 보겠다고 부지런을 떨지 않는다
일찍 일어 나긴 하지만 일출을 보기 위해서가 아닌 호텔의 아침 식사 시간 전에 첫 온천을 즐기기 위해서다
( 우리집 자기야는 일출 보다 온천 파 )
이렇게 일출을 보겠다고 꼭두새벽부터 부지런을 떠는 건
나 홀로 여행이니까 하는 거다
오늘의 아침 부지런은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핑크 빛으로 물든 하늘이 넘 예뻤다
내 남은 인생도 저 핑크빛 하늘처럼 빛 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