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나 홀로 일본 여행

중년 아줌마 ! 집 나오니 좋다

동경 미짱 2024. 10.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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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포함 3 일간 집을 나 와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이것 저것 생각 할 것도 많고 머리도 마음도 복잡하다
이렇게 자연으로 나오니 어느 정도 정리도 되고 마음의 결정도 내릴수 있어서 이번 나 홀로 여행은 나름 의미가 깊었다

둘째날인 일요일 아침
호숫가의 아침은 바람도 차가웠고 10월치고는 꽤 쌀쌀했다
따뜻한 커피 한잔 내리고 핫 샌드를 굽고
사과와 감을 디저트로…

우리집 차바기는  평소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오직 차박을 위해서만 존재하니까 모든 차박  도구들은 언제나 셋팅 완료인지라 갈아 입을 옷과 먹거리만 챙기고 차 키만 손에 들면 바로 떠날수가 있다
먹거리는 필수품은 아니다
가다가 마트에 들려 필요한 거 사면 되니까
집 떠나기 차암 쉽다 ㅎㅎ
호숫가에서 아침 식사를 마친후  
마지막 생각을 정리 한 후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글이 아닌 일본어로 장문의 글을 쓸려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절반쯤 했을려나 …
일단 작업 중지 !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었던 일인데 절반이나 했으면 하루 작업양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오후는 모꼬짱이랑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후지산 주변 5개의 호수는 어디를 가도 장관이다

어딜 가도 후지산이 배경으로 보이는 건 기본!
잘 정리 된 넓고 넓은 잔디밭
보통 이런 곳은 잔디 보호 목적으로 “들어 가지 마시오” 라는 간판이 있는데 이 곳은  들어가도 된다
잔디 위에서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도 있고  강아지랑 산책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드러누운 외국인들도 있었다

우리집 자기야에게서 라인이 왔다
오늘은 어디까지 이동 했냐고?
하지만 난 3 일 내내 거의 이동을 하지 않았었다
이동이라야 이 쪽 호수에서 저쪽 호수로 이동하고 온천 하러 갔다 온게 전부다
그냥 경치 좋은 곳에 정착을 하고 먹고 자고 산책하고 멍 때리고 글 쓰고 …
그게 전부였다
그갈로 충분 했다
다시 드는 생각
“ 집 나오길 정말 잘 했다 ..”

호수에 들어가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 ..
배를 타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꽤 있는데 저 사람들은 아예 호수에 들어가 낚시중이다
저런걸 플라이 낙시라고 하나?
저 장면을 보니 떠 오르는 영화가 있다
20대  초반이었던것 같은데  브래트 피트 주연의 흐르는 강물처럼이란 영화다
워낙 오래전 이라 줄거리는 잘 기억도 안 나는데
브래트 피트가 강에 들어가 낚시를 하는 장면은 지금도 선명하니 기억이 난다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플라이 낚시의 인상이 너무 강했던 …
낚시꾼을 보며 잠시 나의 화려했던 ( ㅎㅎ) 20대로 추억여행을 떠나 본다
다시 드는 생각
집 나오길 정말 잘 했어 ㅎㅎ

둘째날
사람들 잘 다니지 않는 하지만 후지산이 정면에  멋지게 보이는 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그리고 차 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이번엔 커피가 아닌 홍차를 우려내 우유를 넣고 만든 밀크티를 홀짝이며  전날 마무리 짓지 못한 글 쓰기에 돌입 ..

일단 노트에 글을 써 내려갔다
두 줄을 쭈욱 그으며 고치기도 하면서
이런 환경에서 글을 쓰니 능률이 팍팍 오르는 것 같다
역시 집 나오길 잘 한 것 같다
집에서 였다면 또 밍기적 거리다가 한 장도 못 쓰고 포기 했을 것  같다
어째 어째 마무리를 지었다
이젠 이걸 일단 컴퓨터에 타이핑을 한 후 다시 읽고 수정 하고 완성지으면 끝 !
아직 마무리는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이번 차박의 목적은 달성 한 것 같다

내가 글을 쓰느라 못 놀아 주니 심심해선지
아님 나 따라 다니느라 피곤 했는지 코 까지 골아가며 곤히 잠든 울 모꼬짱 …
코 고는 것 까지 이쁜 울  모꼬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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