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옷을 맘 대로 골라 입는 중년 아재
한국에서의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간다
온지 얼마 안 된것 같은데 돌아가야 할 시간은 다가 오고 …
한국에서는 늘 가족과 함께다
오빠와 언니도 우리가 한국에 있는 동안 부모님 집에 거의 출근 도장을 찍다시피 들락날락 하고 오빠랑 언니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도 언제나 아빠와 엄마와 함께이니 우리집 자기야와 나랑 둘이 있을 시간은 거의 없다
유일한 둘만의 시간은 잠깐의 산책이 유일하다
우리집 자기야는 한국만 오면 하루종일 먹는게 일이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고 오죽했으면 “전서방 일본에서 굶다 왔나” 라고 할 정도다 ㅋㅋ
울 오빠랑 언니야는 우리집 자기야의 밥값
대느라 파산할지도 모르겠다 ㅠㅠㅠ
잠깐의 산책으로 소화 시키고 또 먹기 위한 산책이다
내가 보지 못한 쟈켓을 입었길래
못 보던 옷인데 언제 샀냐고 물으니
히로 옷이란다 하하하
입고 있는 쟈켓도 히로꺼고 바지도 히로꺼고
히로가 호주에 가고 없는 동안 히로 방에 들어가서 맘대로 골라 입고 있다
평소에도 히로 옷은 가끔 입긴 했었는데 히로가 집에 있을땐 정말 가끔이었다
이젠 히로가 집에 없으니 히로 방에 있는 옷들은 전부 맘대로 골라 입고 있다
재킷 안에 입은 모자 달린 셔츠도 히로꺼 ..
모자랑 구두 빼고는 다 아들 옷이다
자기야 왈 : 히로 방에 옷이 너무 많고 히로 옷은 싸구려는 하나도 없고 다 비싼거라고 ..
우리집에선 히로가 제일 부자다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은 전부 자기 용돈으로 쓰고 있는데
지 맘대로 쓰고 있었다
이 문제는 시드니로 워홀을 보내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집에선 학비부터 모든걸 부모가 해결을 해 주니 돈 귀한줄 모르고 운 좋게 대학생 치고는 시급 좋은 ( 시간당 1600엔) 아르바이트하면서 수입도 좋았고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경제 감각이 ….
시드니에서 혼자 자립해서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하며 생활하면 좀 바뀌겠지 하는 기대감에 …
아들이 없는 동안 아들 옷은 전부 자기야 옷이다
커피 없으면 못 사는 우리집 자기야의 산책의 마지막은 언제나 커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