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연말 남편 혼자 시댁에 갔다

동경 미짱 2024. 12. 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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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자기야는 금요일부터 연말 연초까지 10연휴다
남 들 놀때 일하고 남들 일 할때 노는 나로써는 엄청 무지 부럽기만 하다
난 올해도 연말 근무다
우리집 자가야는 금요일 연휴가 시작 되자 마자 나고야의 시댁으로 갔다
지금 시 부모님이 살고 계신곳은 나고야지만 시부모님 두 분다 큐슈 출신이라 시댁인 나고야에는 친척이 아무도 없다
그래서 매년 시부모님이 동경으로 오셔서 우리집에서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었다
두 분도 팔순을 넘기시다보니 이제 체력도 떨어지시는 것 같다면서  우리집 자기야는 시간이 날때마다 자주 부모님 뵈러 가야겠다고 하더니 두 달 전에도 시댁에 갔다 왔었다
이번 연말에도  자기가 시댁으로 갈려고 하는데 혼자 갔다 와도 되냐고 묻길래 그러라고 했다
어차피 난 연말 근무라 당연히 가지 못 하는
것을  알지만 며칠씩이나 나 혼자 있어야 하니 신경이 쓰이나 보다
나야 뭐 솔직히 말하면 자기야 혼자 시댁에 간다면 땡큐다
그래도 매년 시부모님이 우리집으로 오셔서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 했었는데 갑자기 자기야가 시댁으로 간다고 하면 그것도 며느리는 안 오고 아들 혼자 간다 하면 시부모님이 오시는걸 며느리가 싫어한다 오해 하실까 봐 전화를 드렸고
이번엔 아들 혼자 가지만 우리집에는 언제든지
오시고 싶을때 오시라고  말씀 드렸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오히려 이번 아들의 시댁행이 좋으시다고 하신다
집안 일이라곤 평생 해 보신적이 없는 시 아버지와 두분이사시니 이것 저것 손 봐야 할 것도 많고
손 본다고 해 봐야 큼직하고 어려운 일은 업자에게 맡기니까 겨우 전구 갈아 끼고 시 어머니 잘 모르시는 노트북  기능 알려주고  가구 같은 배치 좀 옮겨 주고 뭐 그런 소소한 일들이다
우리가 보기엔 소소한 일이지만 80넘으신 시부모님에게는 큰 일이다
우리집 자기야는 시 어머니에게 시킬것 있으면 미리 미리 메모해 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두달전에 시댁에 갔을때도 갑자기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할 게 있었는데 뭐 였는지 잊어 버렸다가 갑자기 생각났다며 부탁하는 일들이 있었다고 하면서
자기가 가기 전에 해야할것 들 미리 메모 해 두라고…

그렇게 우리집 자기야가 혼자 시댁으로 떠난 금요일
난 근무를 마치고 근처 강변 캠프장으로 가서 불멍을 했고
오전에 일치감치 캠프장에서 철수를 했다
우리집 자기랴는 혼자 가서 미안하다 했지만
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 중 ! ㅎㅎ

캠프장을 나와 돌아 오는 길에 카페에 들려 런치를 즐겼다

난 혼밥도 잘 하는 여자다
혼자만의 시간은 조용하고 또 천천히 흐른다
하루하는 시간이 이렇게 길구나 싶을 정도로 …

우리집 자기야가 없는 시간동안 난 밥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청소도 대충 하고 정리도 안 하고 설거지는 모아다 하고
그냥 그렇게 막 살아 볼 생각이다
이렇게 말 하면 평소에는 굉장히 청소도 잘  하고 정리도 잘하고 살림 깔끔하니 끝내주게 잘 하는 것 처럼 들리겠지만 노 ! 노 !
하지만 살림을 잘 해서가 아니라 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은
늘 있기에 이번 자기야가 없는  시간은 그냥 하고 싶으면 하고 그렇게 막 살아 볼 생각이다

일본에는 이렇게 잡화점을 같이
하는 카페가 꽤 있다

물건이 다양하게 많은 것도 아니고 싼 것도 아닌데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꽤 있는 걸 보면 사는 사람이 있는 거겠지
아님 컨셉인가 ?
캠프장을 나와 런치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 와
방콕이 아닌 이불 콕 ! ㅎㅎ
낼 출근이니까 오후 내내 이불 콕을 했다

올 연말은 처음으로 혼자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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