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캠프의 아침
일본의 북쪽 지역에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난리라는데
동경은 의외로 따사로운 날씨!
지난주 후지한 근처의 호수로 차박을 갔었는데 높은 지대여서 낮에는 온화했는데 밤에는 꽤 기온이 내려갔었는데
이번주 캠프는 동경 근교의 강가의 캠프장이어서인지
밤에도 기온이 그다지 내려 가지않았고 전혀 추위를 느끼지 않아서 가져간 전기 장판은 꺼내지도 않고 숙면을 취할수 있었다
덕분에 늦잠을 잤다
일어나자마자 환기부터 시킬까 하고 뒷문을 활짝 열었더니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유유히 흐르는 강물
우리집 자기야가 커피를 내리는 동안 나는 모꼬짱이랑 캠프장 산책을 나섰다
오리들이 한가로이 헤엄을 치고 있고 갑자기 오리 한마리가 후드득 날아 오르는데 아마 물제비라고 하던가
왜 평평한 돌을 던져 통통통 튕기게 하는 그거 처럼 오리가 바로 날아 오르지 않고 통통통 발로 물을 차면서 푸드득 날아 오르는데 너무 순식간이라 사진에 담지 못 했다
아 ! 하는 사이에 날아 가 버림 ㅠㅠ
저 하얀 새는 이름이 뭐지?
외가리? 백로 ?
아침에 문을 뜨자마자 보이는 이런 평화로운 풍경이 너무 너어무 좋다
햇살을 받아 반짝 반짝 빛나는 물결도 좋다
백로인지 외가리인지가 넢은 나무 위에 한마리 앉아 있길래 사진 한장 찍고 돌아서는데 새 하얀 날개를 펄럭이며 우아하게 내 머리 위를 날아 가는데 이것도 순간이라 사진에 담지 못 해 아쉽다 ㅎㅎ
넓고 넓은 캠프장에 마침 우리 주변엔 아무도 없었기에 모꼬짱도 목줄 없이 자유롭게 산책중 ( 근데 얘가 겁쟁이라서 멀리 가지도 못 함 ㅋㅋㅋ)
산책중 발견한 이것 !
아시는 분 손 !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고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어린 잎은 샐러드로 먹는다는 한국에선 물 냉이라 부르는 크레송이다
또 발견한 이것 !
아시는 분 손 !
이건 다들 아시겠지만 미나리 !
그리고 이것 아시는 분 손 !
경상도에서는 고디라 부르는 다슬기다
이 강은 완전 보물 창고 같다
보물들 구경하고 돌아와서 자기야가 내려준 커피 한잔에
빵이랑 샐러드로 늦은 아침을 때우고 흐르는 강물을 배경삼아 독서 삼매경!
노견인 모꼬짱은 아침 산책이 피곤한지 자기야 품에 안겨 이른 낮잠 중 !
햇살이 따사로워서 뒷문을 열어 두고 있어도 점혀 춥지 않았다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눈 폭탄을 맞았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