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회사 사람들이 부러워 한다는 남편 도시락

동경 미짱 2025. 1. 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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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7년차
27년 동안 남편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27년 전 결혼 당시  부터 해 왔던 일이기에 당연하다 생각했고 딱히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지금 한국에 살고 있었다면 어떻게 27년을 도시락을 만들수 있냐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겠지만
내가 한국에 살고 있었던 27년전에는 흔한 일이 었다
내가 결혼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했을땐 울 회사 빌딩의 제일 윗층이 사내 식당이었고 그 당시 식권이 개인 부담은  1500원이 었던가 그랬던것 같다
사내 식당이 없는 회사가 더 많았던 시절
그게 얼마나 큰 복인지도 모르고 일주일치 메뉴를 보고 식단이 맘에 안 드는 날은 비싼 근처 식당들을 순례하기도 했고 가끔은 친한 여직원들 몇몇이 모여서  도시락을 만들어 와서 함께 먹기도 하곤  했었다
( 내가 근무 했던 시절은 바로 그 유명한 IMF 전 몇년 후 몇년 임)
IMF 가 터지고도 잘리지 않고 잘 다녔던  그 좋은 회사를 일본 오느라 그만 두게 된게 지금도 아쉽다 ㅠㅠ
딴건 몰라도 회사 사내 식당의 참치 김치 찌개는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난다

그 시절 일본에 와서 살게 되면서 당연하다 생각하고 남편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한 게 어느덧 27년이나 되었다
일본은 회사도 학교도 도시락이 당연시 여기는 풍토라서 나 또한 당연하다 생각했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히로가 다닌 학교는 초등학교는 급식이었지만
( 당연히 유료다
양이 적은 1,2 학년은 조금 더 싸고 고 학년이 될수록 많이 먹으니까 급식비도 비싸진다 )
중 고등학교 6 년은 도시락이었다
아들의 도시락은 고교 졸업과 동시에 도시락 만들기도 졸업이지만 우리집 자기야 도시락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아마도 은퇴하기전에는 도시락 만들기는 계속 되겠지 …

일본 회사는 도시락이 당연시 되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인터넷에서 보는 이쁘고 아기자기한  일본 도시락은 그저 꿈일뿐  현실은 편의점 도시락이나 삼각 김밥이나 컵 라면 같은게 대부분이다

나는 우리집 자기야 도시락을 27년간 만들어 온 비결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전날 먹었던 반찬 대충 싸 주는데도 울 자기야 회사 직원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한다
밥에다 반찬 서너가지 넣어 줄 뿐인데도…
매일 오늘은 무슨 도시락인가  보는 직원들도 있다고 ㅎㅎ
특히 한국 반찬일땐 관심 집중이라고 한다

오늘은 특히나 부러워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냉장고에 있던 나물 반찬들로 비빔밥을 만들어 주었는데
보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
맛 있겟다  . 좋겠다 . 부럽다
뭐 그런 말들 ..

회사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 반응을 우리집 자기야가 나에게 전해 주니  도시락 만들어 주는 맛이 난다고 해야 할까
귀찮다는 생각 없이 좋은 맘으로 도시락을 준비 하게 되는 것 같다
아마도 우리집 자기야의 여우같은 작전인듯 ㅋㅋㅋ
아무 반응 없는 것 보다
오늘 도시락은 이게 맛 있었다
도시락 고맙다는 그런 어쩌면 당연하지만 소소한 우리집 자기야의 한 마디가 27년간 도시락을 만들게 한 것 같다
그런데 우리집 자기야는 정말 솔직한 게
칭찬만 있는게 아니다
오늘 반찬 뭐는 간이 너무 세다는 둥
맛이 별로 였다는 둥
밥이 좀 된 것 같다는 둥
마늘 든 반찬은 냄새 나니까 넣지 말라는 둥
할 말은 다 하는 우리집 자기야다 !
다음주엔 오래간만에 김밥 도시락을 만들어 줄까 보다
또 다들 부러워 하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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