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근무날은 주부 파업 날

주말 근무였다
엄청무지 바빴다
진짜 진짜 바빴다
점심 시간 우리집 자기야에게서 라인이 와 있었다
오늘은 돈까스 먹으러 가자고 …
사실 돈까스는 내가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라서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오늘처럼 주말 근무때는 게다가 오늘처럼 너무 바빠서 진이 다 빠진 날은 퇴근후 밥 !
그거 만들기 싫다
나 혼자면 집에 있는 걸로 그냥 대충 먹으면 되고 아무것도 없으면 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면 되고 그렇게 대충 대충 때우겠는데 주말이라고 마누라만 쳐다 보고 있는 토끼같은 서방님이 있어서 대충 대충 한 끼는 없다
주말이니까 둘이 같이 있으니까 제대로 챙겨 먹어야 한다
그런데 돈까스 먹으러 가자니 얼씨구나 하고 오케이 !

퇴근 시간에 맞춰서 우리집 자기야가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울 가족이 돈까스 먹으러 갈때는 항상 가는 집이 있는데 거리가 좀 있다
편도 30 분 왕복 1 시간 거리인데 오늘은 내가 너무 피곤해서 항상 가는 단골집이 아닌 집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가까운 돈까스 전문점인 와코 和幸 로 가기로 했다

돈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새우 튀김이랑 꽃게 그라탕 튀김을 시켰다

우리집 자기야는 당연히 돈까스
2 가지 종류를 시켰다

돈까스 집에 오니 시드니에 있는 울 아들 녀석이 생각난다
돈까스는 히로가 좋아하는데 ….
그러고 보니
시드니 가기 며칠전에도 함께 돈까스를 먹으러 갔었다

돈까스 전문점은 주문을 받고 튀겨 내니까 음식이 나오기 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지만 덕분에 바삭
바삭 하니 좋다
꽃게 그라탕 튀김이 맛 있었다
그래서 단품으로 추가로 하니 더 주문 했다

나는 주말
특히나  출근을 해야 하는 주말은 주부 파업이다
빨래는 주말에 집에서 쉬는 우리집 자기야가 해 주는데 ( 시탁기 돌려서 널고 저녁에 빨래 개는것 까지 우리집 자기야의 몫) 그런데 우리집 자기야는 청소는 못 한다
아니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청소는 거의 하지 않는다
내가 얼마나 깨끗한 여자라고 ㅋㅋ 주말 하루  청소 안 하면 어때 주말은 청소도 모른척 넘어 간다
저녁 밥은 외식이다ㅠ
근무가 있는 주말은 빨래도 천소도 밥도 무조건 주부 파업 !
주말 근무 했다고 바빴다고 피곤하다고 마누라는 주말에도 돈 벌고 왔다고 우리집 자기야에게 생색 한번 내 주시고 ㅎㅎ
어쨌든 근무가 있는 주말은 무조건 주부 파업 !
대신 근무 없는 주말이면
“ 자기야 오늘은 뭐 먹고 싶어?” 를  시전하며 주부 본업에 충실하게 하는 센스 ㅎㅎㅎㅎ

월요일인 내일은 일본은 공휴일이다
23일 오늘이 일왕 생일이라서 공휴일인데
일요일이라서 대체휴일로 월요일이 공휴일이다
당연히 우리집 자기야는 놀고 난 출근 ㅠㅠㅠㅠ
내일도 난 주부 파업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