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시댁에 가지 않는 며느리 그 이유가

동경 미짱 2025. 3. 27. 14:53
반응형
728x170

이번 주말에 오래간만에 시댁에 갈 예정이다
나는 맏며느리이지만 1년에 한번 시댁이 갈가 말까다
막장 며느리라서 그런건 아니고 다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안 가도 시 어머니가 우리 집으로 오시기 때문이다
울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불편하지 않으신지 1년이 서너번은 우리집에 오시고 한번 오시면 1주일은 기본으로 계시다 가신다
어쩌다 이번에 저희가 갈까요 라고 물으면 싫으시단다
시 어머니 나름 다 이유가 있는데 우리가 가면 당신
집이니 우리는 손님인지라  이부자리에 식사에 …
손님 치르느라 시 어머니가 신경 쓰이고 힘드시기 때문이다
반면 당신이 오시면 며느리집 ( 아들 집인가 ㅎㅎ) 에 당신은 손님이시니 아무것도 할 것 없이 손님 대접 받으시니 편하시다는게 그 이유다
우리집에 오셨다 가실때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잘 쉬었다 가신다“ 고 하신다
어머님에겐 우리집에 오시는게 가사에서 벗어나는 휴가인 셈이다
두번째 이유는
시댁은 220키로정도 떨어진 나고야이고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도 4 시간이 더 걸린다
휴게소 들리며 가다보면 5 시간은  생각해야 하는 쬐끔 거리가 있다  
그 먼 거리를 달려가도 나고야에는 시댁 식구외엔 일가친척이 아무도 없다
시 부모님은 두 분 다 큐수 출신이신데 결혼 후
정착 한 곳이 나고야인지라  친척이 아무도 없는 어찌보면 외지인이다
그러니 굳이 우리가 가 봐야 시 부모님 외엔 만날 사람이 없으니 직장 다니는 아들 며느리가 가는 것 보다 당신들이 오시는 게 더 합리적이다

자기들도 힘 들다고 하는 고속 도로를 달려도 5 시간 걸리는 그 먼 거리를 늙으신  부모님은 더 힘들지 않냐고 생각 하시겠지만 부모님이 우리집에 오실땐 차가 아닌 신간선을 타시는데 나고야에서 제일 빠른 신간선을 타면  한번도 정차 하지 않는 무 정차에 1 시간 17분이 밖에 안 걸린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시댁에 1년에 한번 갈까 말까 하는 며느리다

그런데 재 작년부터는 시 부모님이 우리집에 오시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시 아버지가 연세가 있으셔서 이제는 힘 드시다하시고 예전에는 시 어머니 혼자서 잘 오시더니 어머님 표현을 빌자면 이제는 시 아버지 혼자 두시고 오시기가  불쌍 하시단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우리집 자기야 혼자서 1년에 두 세번 시댁에 가고 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나고냐 갈려면 적어도 3 일은 있어야 하는데 주말에 쉬는 남편,주말 근무가 많은 나
휴가를 내지 않으면 같이 시간 맞추기가 녹녹치 않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휴가를 내서 시댁에 가기로 했다

이번 주말에 시댁에 간다고 어머니께 연락을 드리고 나 홀로 강변으로 차크닉을 떠났다
유채꽃이 만개를 했다

향기로운 유채꽃 내음에 취해 산책을 즐긴후
본격적인 차크닉 !

강변에 자리를 잡고 차크닉을 즐기는 데
중 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 네 명이
음 .. 근데 오늘 평일인데 학교 안 가나?
오늘 뭔 날이지? 개교 기념일인가?

내 차 옆을 지나가며 “ 안녕하세요? ” 라고 인사를 하길래 나도 같이 인사를  하고
아직은 3 월인데 윗 옷을 벗어 있길래 안 춥냐고 물으니 안 춥다고 …

차 안 온도계를 보니 24.9도
아이들이 힌 참을 내 차 옆에서 물 놀이를 하다가 돌아갔다

아이들이 돌아 간 후 다시 조용해진 강가에서 차크닉을 나온 가장 큰 이유인 메뉴 작성에 돌입 !
갑자기 웬 메뉴 작성이냐고?
시댁에 가면 항상 시 어머미가 요리를 하고 나는 거들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시댁에서 내가 한끼 차릴 생각이다
( 시댁에서는 시댁 주방의 주인장이 시 어머니이니 나늠 보조를 하지만 시 부모님이 우리집에 오시면 당연히 내가 식사를 차린다 . 서로가 영역 침범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
내 계획으로는 낮에 시 부모님이랑 우리집 자기야는 어디 놀러 갔다오라고 쫒아 낸 후 나 혼자 조용히 저녁상을 차릴 예정이다
아무래도 시 어머니가 계시면 서로가 불편할 것 같아서 쫒아 낼 예정이다

집 보다 밖이 더 좋아서 이렇게 조용한 강물이 흐르는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이런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뭘 만들지 메뉴도 짜고 시 어머님의 좋아하는 쑥을 이 깨끗한 강변에서 뜯어 갈 생각으로 차크닉을 온 것이다
건강 매니아이신 울 시어머니는 봄이면 햇 쑥으로 즙을 짜 녹즙으로 드신다 ( 시 어머니에 대해 너무 잘 아는 며느리 ㅋㅋ)
일단 메뉴는 짰고 내일은 필요한 재료도 미리 사 둘 생각이다
재료 뿐 라니라 후라이팬을 비롯해 필요한 것 다 가져 갈 생각이다
뭘 그렇게 까지 라고 하시겠지만 차로 갈거니까 짐은 아무리 많아도 상관이 없고 시댁 후라이팬은 작아서 부침개 부치기에 아주 많이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익숙한 내 살림으로 하는게 맘이 편하다 ..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