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의 우중 차박
비가 온다는 걸 알고도 떠난 바닷가 차박여행이었다
늦은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했지만 다행히 저녁까지 비가 오지 않았고 덕분에 해변가 산책도 하고 나름 바다를 만끽할 수 있었다
늦은 밤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밤새 거친 파도소리와 차창 너머로 들려오는 굵은 빗줄기 소리가 요란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편한 단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도 여전히 거친 빗줄기가 그칠 줄 몰랐다

조금 비가 약해지길래 뒷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눈앞이 바다여서 파도소리가 위협적으로 크게 들렸지만 이 또한 바다이기에 느낄 수 있는 낭만인지라 시끄럽다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 집 자기야가 모닝커피를 내리는 동안 나는 집에서 미리 준비해 온 에그 샐러드와 햄 치즈를 넣고 핫 샌드를 굽고 채소 샐러드와 딸기로 차려진 차 중 모닝

거친 파도소리에 빗소리는 묻혀 버렸지만 비 내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아침식사는 낭만 가득 그 자체였다
비 내리는 바다도 나름 꽤 괜찮다
비가 와서 좋았던 건 일본은 지금 골드위크 기간이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이곳엔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텐데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해 너무나 한산하다는 거

아침 식사를 마치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그 요란했던 빗줄기는 점점 약 해지더니 마침내 비가 그쳤다

따뜻한 카페라테 한 잔 들고 드디어 밖으로 …
비가 와서인지 파도가 점점 더 높아지며 거칠어졌다

바다가 눈앞이지만 꽤 높은 위치에 있는 주차장이지만 점점 높아지고 거칠어지는 파도가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역시나 높아진 파도가 우리를 덮치기 시작했다

처음엔 차 뒤쪽에 파도가 조금 오는가 싶더니
열어 둔 뒷문으로 파도가 …
하하하 젖어 버렸다

점점 파도는 높아지고 여기저기서 파도의 습격을 받고 젖어 버린 사람들의 웃음 섞인 즐거운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나도 아주 조금이지만 파도의 습격으로 젖어 버렸지만 깍 깍 비명을 지르며 즐겁기만 했다


높이 솟구쳐 오르는 파도에 떠밀려 미역 줄기를 주차장 여기저기에서 발견

어제 보았던 아마도 청둥 오리인 것 같은 아이 두 마리가
거친 파도에도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바닷속으로 사라진 후 한참 동안 나오지 않아 걱정을 하고 있는데 물고기를 물고 다시 수면으로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거친 파도가 걱정되어서 한 참을 오리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