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늦은 밤 남편이 들고 온 것

동경 미짱 2018. 4. 1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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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학교도 4월이 입학하고 신학기가 시작되고 

회사도  4월부터  실질적인 신년도가 시작한다 

그런 연유로 목요일  자기야 회사에선 

관리직 전원 신년 출발을 위한 세미나인지 모임인지 뭐 그런게 있었다 

당연히 저녁 식사는 필요 없고 좀 늦을꺼라는 자기야 


아무리 늦어도 집에서 저녁을 먹는 자기야가 저녁 필요없다는 것은

모임이 끝나고   회식이 있을꺼란 얘기고 

회식이 있다는 얘기는 곧 많이 늦을거란 얘긴인데 ..

그런데 생각보다 빠른  11시쯤  귀가를 했다 

손에는 하얀 종이 봉투를 들고서 ..


가끔 회사의 모임이 있을땐 선물인지 상품인지 모르겠다만 

뭔가를 받아 올때가 있어서 이번에도 회식에 뽑기라도 걸려 

선물을 받아 온건가 했다 


 

 자기야 그건 뭔데?

 슈크림 

 웬 슈크림 ??

 모임 끝나고 회식을  했는데  회식장 1층에 유명한 빵집이 있어서 

보니까 슈크림이 맛있어 보여서 자기 먹으라고 사 왔지 


다른 모임이 아니라 회사 임원및 관리직 모임이라 

술을 먹은것도 아닌데 이 아저씨가 밤 11시에 원 슈크림 ???


 이 시간에 먹으라고 사 온거야?

 응 진짜 맛있어 보여서 자기랑 히로랑 먹으라고 ..



맛나 보이는거 마누라랑 자식 먹일라고 사오는 울 자기야 

맘은 알겠는데 밤 11시에 ..


마침 잘려고 2층으로 올라갈려던 히로가 

 아이 참 .. 아빠 이런걸 사 오면 어떡해 ..


요즘 다이어트를 선언한 히로는 저녁 밥 먹고나면 일절 간식, 야식을 먹지 않고 있다 


 먹지 마 안 먹으면 되지 ..



 이걸 보고 어떻게 안 먹을수가 있어 


하긴 이 걸 보고 안 먹으면 절대로 안되지 

울 히로  저녁에 야식먹자고 아무리  꼬셔도 꿈쩍도 하지 않더니만 

이 슈크림에 그만 넘어 가고 말았다 



카스타드 크림 가득한 슈크림 

왜 야식은 시간이 늦으면 늦을수록 더 맛있을까?

11시에 먹는 슈크림은 꿀 맛이다 


자기 혼자로 회식에서 맛난거 먹고 오기가 미안했나 보다 


난 자기야가 요런걸  사 올땐 절대 얼마냐고 안 물어 본다 

가격을 들으면   "뭘 이런걸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사왔어? " 

라는 말이  절로 나올것 같아서이다 


비싸거나 말거나 자기가 사  들고 오면  맛이 있건 맛이 없건 

"자기야 무조건 맛있어 자기야 고마워"

딱 요 두 말이면 된다 



신혼시절 자기야가 꽃을 참 자주 사 들고 왔었다 

연애 시절엔 꽃을 받으면 좋더니만 

막상 결혼을 하고 내돈이 내돈이고 니 돈도 내 돈이 되고 나니 

자기야가 자주 사 오는 꽃이 처음엔 좋더니만 나중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철 없던 그 시절 자기야에게 꽃 같은거 사지 말라고  했더니만 

이제는 일절 꽃을 안 사온다는 슬픈 사연이  있다 

내가 울 자기야에게 꽃을 선물로 받아 본게 언제적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젠 자기야가 뭘 사오던 말던 일절 

가격도 묻지 않고 무조건 고맙다고 한다 

왜냐?

밤 11시건 자정이 넘었건 고맙다 맛있다 해야 또 사오니까 

아 ! 이러니 내가 다이어트란걸 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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