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눈치 없는 내 남편 ..이래서 남의 편이라 하는거?

동경 미짱 2018. 5. 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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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본의 어머니 날 

한국은 5월 8일이 어버이 날이지만 일본은 

어머니날 아버지 날이 따로 있다 

매년 5월 둘째주 일요일은 어머니날이고 

6월 3째주 일요일은 아버지 날이다 

고로 오늘은 어머니 날 


나란 여자  아들 하나 둔  어머니 이기에  내가  챙김을 받을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또 시어머니의 며느리이기에 내가 챙겨 드려야 할 입장이기도 하다 


울 자기야 늘 그렇듯 오늘이 어머니 날인지 뭔지 깜깜이다 


 자기야 오늘 어머니 날인데 ..


 아 ! 잊어 버렸다 


 내 그럴줄 알았어 

어머님께 전화 드리고 용돈 부쳐 드려 



예전엔 어머니 날엔 시어머님께 물건으로 보내 드렸다 

어떨땐 꽃이랑 어머님  좋아 하실것  같은 스카프를 보내 드릴때도 있고

어떨땐 어머님이 갖고 싶다고 하셨던 브랜드의 가방을 보내 드릴때도 있었고

그런데 매년  고민 고민 하며 준비한 선물이 어머님 맘에 드실지 어쩔지 모르겠고 

자기야는 자기 엄마인데도 남 몰라라 하고 

결국 나 혼자 고민 고민 ....


그러다  현금으로 송금해 드렸더니 

너무 너무 좋아 하시더라는 ...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고 

무슨 선물 할까 고민 고민 하는것 그만 두고 이젠 용돈으로 

어머니 날 선물을 대신하고 있다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며느리 보단  아들 전화를 더 좋아 하실것 같아 

인사만 드리고 자기야에게 건넨 전화 

그런데 울 자기야 대뜸 어머님께 한다는 말이 


 어머니 날 축하합니다

오늘이 어머니날 인거 잊어 버렸지 뭐야?


안그래도 왜 연락도 없나

잊어 버렸나 했어 

뭐 그럴수도 있지 뭐 

바쁘게 살다보면 잊어 버리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 뭐 ..

(살짝 섭섭함이 묻어 나는 어머님 목소리)


뭐야? 스토리가 어찌 되어 가는 거지 ?


헐 ... 이 남자가 왜 이런데..

잊어 버린건 당신이고 며느리인 난 안 잊어 버렸거든 

게다가 오늘이 어머니 날인데 아침 일찍  전화 드린건 아니지만 

아직  오늘이 다 가기 전인데  아직 오후인데 

무슨  스토리가 어머니 날 잊어 버린 며느리 만드는거 ??





이 남자 진짜 눈치 코치 없기론 유명하다 

설령 자기가 잊어 버렸다고 해도 다음 날도 아니고 

당일에 전화해서 잊어 버렸느니 어쩌니 ...

그리고 며느리인 난 안 잊어 버렸는데 ...

ㅠㅠㅠㅠㅠㅠ




어머님과 전화를 끊고 나서 폭풍 잔소리를 했다

아니 어머님께 그렇게 말을 하면 어쩌냐고?


살짝 섭섭해 하시던 시어머님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듯하다 

진짜 오늘의 내 남편은 정말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오늘은 어머니 날인데 자기도 엄만데 

우리 오늘 외식 먹자 


 외식은 무신 ... 몰라 

진짜 미워 죽겠어 

어머님께 그렇게 말 한면 어떡해 

나 까지 어머니 날 잊어 버린 걸로 생각 하시잖아 


 내가 원래 거짓말을 못 하잖아 


 이게 거짓말이랑 무슨 상관이야 

난 안 잊어 버렸는데 

진짜 자기는 도움이 안 된다니까 ..


꿍시렁 꿍시렁 

 



꿍시렁 꿍시렁 하면서도 자기여랑 둘이서 런치..

그런데 오늘은 어머니 날인데 울 아들놈은 뭐 하는거?

곧 있을 중간 고사 시험 공부 하신다고 같이  못 가시겠단다 

울 아들이 ...


오늘이 어머니 날인데 아들이 아닌  남편이 어머니 날을 챙기는 

뭔가 이상한 어머니 날이다 




어머니 날은 자기 중간 고사 끝나고 보자는 히로 

헐.... 누가 들으면 되게 공부 열심히 하는줄 알겠다 

어머니 날 까지 무시하고 온갖  생색 다 냈으니 

이번 중간 고사 성적 떨어지기만 해 봐라 ...

그래도 일단은 공부 한다고 하니 믿어 보기로 하고 

 

오늘은 내 남편이 아닌 남의 편 같은 남편이랑 둘이서 

어머니 날 외식을 했다 


살짝 삐친것 같은 마누라 기분 맞출려고 하는 자기야를 보니 

그래  울 자기야가 요령 없고 거짓말 못하는게 

어디 어제 오늘일도 아니고  더 이상 잔소리는 그만! 


분위기도 바꾸고 기분도 바꾸고 

자기야랑 둘이서 외식을 즐겼다 




집에 오니 히로가 망고 롤 케잌을 내 놓는다 

시험 준비한다고는 했지만 조금은 미안했는지 

급히 준비 한듯한 망고 롤 케잌


어머니날 .... 그게 뭐라고...

내 기분이 구름이 꼈다가 맑았다가 오락 가락 한다 


그래도 여전히 오늘의 자기야가 영 맘에 안든다 

요즘 내가 갱년기인가 보다 

별것도 아닌것에 짜증이 나고 별것도 아닌것에 신경이 쓰이고 한다 

기분이 오락 가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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