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발견한 20년전 사진
시댁 거실에 있는 장식장에 작은 사진이 놓여져 있었다
그런데 익숙한 사진이다
아주 오래된 사진 ! 20년전 사진이다
장소는 경주 불국사이고
사진의 주인공은 "남자 셋 여자 셋"
마치 무슨 드라마 제목 같다
20년전 사진의 주인공 남자 셋은
울 친정 아버지, 시아버지, 그리고 20년전 울 자기야
그리고 여자셋의 주인공은
울 친정 엄마랑 시어머니랑 그리고 20년전의 나
20년전 일본의 자기야 부모님이 한국 며느리 될 사람
부모를 만나 인사를 나누시겠다고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했을때
함께 경주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 친정 부모님 일본 시댁어른들
그리고 자기야랑 나 이렇게 남자 셋 여자셋이서 찍은
사진은 이 사진 한장뿐인것 같다
결혼후 내가 일본에 오고도 울 친정부모님은 몇번인가 일본을 다녀가셨지만
시댁이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다가
친정 부모님의 첫 일본 방문때는 시아버지는 일이 있으셔서 동경에 못 오시고
시어머니만 울 친정 부모님을 만나러 동경으로 오셨다
그 이후로 친정 부모님이 일본에 오신다고 하면
울 시어머님은 말도 안 통하는데 괜히 우리가 가면 불편 하실테니
너네들이 우리대신 잘 대접 해 드려라 하시며
맛있는거 사 드리라며 약간의 돈을 보내 주시기만 할뿐 오시지 않으셨다
아버님 이 사진 언제부터 여기있었어요
전 지금까지 못 봤었는데..
그 사진 계속 안방에 뒀었는데 지난번 리폼 하면서 거실로 옮겼지
리폼 한지가 몇년이 지났는데 이제 본거야?
지난번 왔을때고 거기에 있었는데 .
그러게요 그땐 못봤네요
근데 아버님 엄청 젊으신데요 ㅎㅎ
그럼 20년전인데 ... 그땐 나도 봐 줄만 했는데 말이야
시아버지 없이 여행가서 찍은 친정 부모님과 시어머님 사진
그리고 장식장 아래엔 20년전 한국에서 사 왔던
목각 원앙이 20년째 시댁 거실에 한자리를 떡 하니 차지 하고 있다
저 목각 원앙때문일까?
예전엔 큐슈단시(일본에서 가부장덕인 남편을 일컫는말 )인
울 시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를듯 하셨는데
요즘엔 거의 불만을 말하시지 않으시고
남자가 무슨 .... 이라며
집안일에는 손가닥 하나 까닥 하지 않으시던 울 시아버지가
이제는 아침 식사를 준비 하시고 집에서 커피도 내려 대령하는 남편으로
바뀔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는 ...
시아버지의 변화는 20년간 시댁 거실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지켜 준
목각 원앙 탓 일까?
20년전 찍은 남자셋 여자셋 사진을 보니
울 친정 부모님이랑 일본의 시부모님이 더 연세가 드시기 전에
한번 더 시부모님을 모시고 한국 친정에 가서
남자셋 여자셋 사진을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님 한국에 한번 더 가실래요?
여권 기간 끝났는데 ..
여권은 신청 하면 금방 나와
말씀 하시는게 싫지 않으신것 같다
그런데 .... 말도 안 통하는 일본 사돈 모시고 가면
울 친정 엄마 귀찮으실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