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어머님이 보내주신것들

지난번 시어머님 생신때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고 시어머님께 머니를 조금 보내드렸다

마침 코트를 사고 싶으셨다던 시어머님이 

굉장히 좋아하셨다 

내가 보내드린 머니에 시어머님이 조금 더 보태서 

마음에 든 코트를 구입하셨다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택배를 보냈으니 택배가 도착할 저녁 시간에 

집에 있으라고 하셨다 

시어머님이 택배로 보내 주신것 

시어머님의 고향인 큐슈의 아마쿠사의 친척분에게 

부탁을 해서 보내주신 것은 

지금이 제철인 아마쿠사의 특산품인 뽕깡이다 

귤보다 훨씬 더 달달한 뽕깡 

요걸 내가 좋아한다는걸 아시니까 ....

한동안 시어머님이 보내주신 뽕깡으로 

비타민 섭취는 문제없을것 같다 

달랑 세 식구에 한박스는 많은듯 하지만

길고 긴 겨울밤 하나 둘 까 먹다보면 

금새 없어진다 

택배를 받고 시어머니께 잘 받았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기 위해 전화를 드렸더니 

시어머님이 사진을 한장 보내 주시겠다고 하신다 

라인으로 시어머님이 보내 주신 사진은 

일본인 시어머니가 요리 레시피를 보고 

처음으로 만들어 보았다는 깍두기 사진이었다 

웬 깍두기 사진이냐고?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낫토와 함께 김치를 드신다는 시어머님

마트에서 김치를 사다 드셨는데

가끔 먹는것도 아니고 매일 먹으니까 

직접 김치를 만들어 보시겠다고 하시며 

지난번 우리집에 오셨을때 까나리 액젓이랑 

한국에서 내가 공수해온 고춧가루를  가지고 가셨다 

내 상식으로는 김치라는게 레시피를 보고 

뚝딱 하고 만들어 낼수 있는게 아닌지라 

만드시기 힘드실거라고 그냥 사 드시라 말씀 드렸지만 

그래도 직접 만들어 보시겠다는 시어머님의 의욕에 

간단히 김치 만드는 법을 설명해 드렸었는데

설명만으로는 역시나 생각처럼 되지 않으셨는지 

첫번째 김치 담그기는 실패를 하시고 

김치 만들기 동영상을 보시고 두번째로 만든 

김치 사진을 보내 주신것이다 

왜 배추 김치가 아니라 무우 김치를 담그셨나 여쭈어 봤더니 

텃밭을 하는 이웃 친구가 무우를 가져다 주어서 

그 무우로 만들어 보았다고  하신다 

사진으로 봐서야 제대로 만드신건지 

맛이 있는지 없는지 알수 없는 일이고 

 어머님 대단하시네요

이젠 깍두기까지 만드시고..

맛은 어때요?

 지난번에  처음으로 만든건 실패였는데

이번엔 두번째라 양념  배합을 바꾸어 봤더니 

맛 있어 

오리지날이건 아니건 보기에 좋던 안 좋던 

본인 입에 맛있는게 제일 중요하니 

시어머니 당신이 맛 있으시다니 

맛 있는걸로 인정 ! 

담에 시댁에 가면 일본인 시어머니가 만든 김치를 

먹는 한국인 며느리가 되어 볼까 한다 

일본인 시어머니가 만든 김치 

한국인 며느리 입에도 맞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