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아들에게 요리 학교 가라는 엄마말에 ...
매일 매일 오늘 저녁은 뭘 만들까?
점심때부터 잠깐씩 고민을 한다
주부니까 ....
사실 고민을 해 봐야 매일 그 반찬이 그 반찬인데
고민했다고 해서 뭔가 특별한게 나오는것도 아닌데
아내이기에 엄마이기에
오늘은 뭘 만들까? 고민을 하게 된다
때론 회사 동료에게
00 상 오늘 저녁은 뭐야?
오늘 우리집은 카레를 만들려고..
카레.. 우리집은 어저께 카레였는데 ...
뭐 좋은거 없을까?
남의집 반찬이 뭔지 물어보며 뭔가 좋은 메뉴가 없을까
고민 고민 ..
자기야 뭐 먹고 싶은거 있어? 히로는 ?"
이게 먹고 싶다고 말 해 주면 좋으련만
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대게는
아무거나 ..."
아무거나 라고 해서 아무거나 내 놓으면
이게 다야?"
아무거나 라며 ...
오늘도 저녁반찬을 고민하다 꾀를 부렸다
오늘은 만드는게 아니라 사 가기로 했다
뭘??
울 히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
바로 연어다
연어를 사 들고 와서 히로에게 건네 주고
샤워를 하고 나와보니 어느새 히로가 스메시를 만들어 두었다
스메시는 초밥이나 사시미를 먹을때 먹는 밥인데
밥에다가 식초랑 소금 설탕을 넣어 간을 한 밥을 말한다
그냥 흰 밥에다가 와사비 간장에 연어 찍어 먹어도 맛있는데
엄마가 샤워 하는 사이 스메시를 뚝딱 만들어 낸 히로
누구 아들인지 대단하다 ㅋㅋㅋ
집에 오자마자 연어를 히로에게 내밀때부터
히로는 입이 귀에 걸렸었다
매일 매일 연어를 먹어도 안 질린다고 할 만큼
연어를 좋아하는 아이라 엄마가 만든
그 어떤 저녁 찬거리보다 사 들고 온 연어가 더 반가웠는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내가 부엌에 들어갈 일이 없다
엄마이자 주부라면서 사진 찍으로 부엌에서 얼쩡 거릴뿐
칼을 들고 설치는건 울 히로다
히로가 간을 해서 만든 하얀 스메시(식초 간을 한 밥)에다가 연어를 흰밥이 안 보일정도로 가득 가득 올리고 아보카도도 덤으로 ... 아보카도는 와사비간장(고추냉이)이랑 궁합이 정말 잘 맞다 당연히 아보카도랑 연어의 궁합은 최고다 저녁 메뉴 고민하다 밥 하기 싫어서 꾀 부리려 사온 연어.. 가만히 앉아 아들이 챙겨중 연어 아보카도 덮밥으로 행복한 저녁만찬을 즐겼다 나중에 퇴근해 온 아빠에게도 히로가 연어 덮밥을 차려 내 놓았다 지난번에도 내가 히로에게 대학 가지 말고 요리 학교 가는건 어떠냐고 물어 본적이 있다 그때 히로는 망설임 없이" 요리는 취미다 " 라고 했었다 똑 같은 질문을 하는 엄마 질문에 대답은 안하고 이제서야 겨우 자기가 다닐 학원을 정한것 같고 내일은 부모가 가서 학원 상담을( 수업 과목 , 수강료 등등 ..) 예약해 두었다는 말로 대신한다 결국 대학을 가겠다는 말이다 .. 일본은 학원비 얼마나 들려나 ... 히로 너 대학 가지 말고 그냥 요리 전문학교 가는건 어때?
.....
너 요리 하는거 좋아하는것 같은데 어때?
.....
엄마 내일 오후에 학원 상담 예약해 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