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세상 쓸데없었는 고민

동경 미짱 2021. 6. 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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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운 우리 집 다육이들..
이쁘다 ㅎㅎ

며칠 동안 고민에 고민을 했었다
3주간의 지방 출장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가야 할 것 같은 상황이라 마음을 굳혔었다
가... 기...로...
그리고 금요일 회사에 가서 출장을 가겠노라 보고를 했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604

출장 ... 가야할까 ...

퇴근 즈음 상사의 호출을 받았다 7월에 3주간 나고야 출장을 갈 수 있겠느냐는 갑작스러운 요청에 멘붕 며칠의 출장이라면 모를까 3주씩이나 꼭 가정 있는 사람이 가야 하는 건지 싶어서 이번 출

michan1027.tistory.com

그... 런.... 데....
미치꼬상이 출장을 가고 싶어 한단다. 하지만 내가 간다고 하면 양보를 하겠단다
?????
무슨 말이지?

월요일 출장 말이 나왔을때의 상황을 정리하자면 


3주간 출장이 있는데 신입사원 교육업무가 있으니 본사에서 아무나 보내지 말고
신입 교육이 가능한 미치고 와 나 두 사람 중 한 명을 보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미치꼬는 5월에 한 달간 북해도 출장을 다녀온 직후다
미치꼬가 항상 출장은 자기가 가니 이번엔 다른 사람을 보내라 했다고 한다
(이 말의 뉘앙스를 보면 자기만 매번 출장을 가는 게 싫다는 뉘앙스였다)
본사에서 미치꼬와 나 두명중 한 사람이라고 꼭 집어서 내려왔는데
미치꼬가 매번 자기가 가니 이번엔 다른 사람 보내란 말은 내가 갈 수밖에 없다는 말!
그래서 가고 싶지 않은 출장이지만 고민 고민 끝에 간다고 마음의 결정을 내렸는데
미치꼬가 가고 싶지만 내가 간다면 나에게 양보를 한다라....
도대체 뭔 말이지???
상사와 나의 대화를 요점 정리하면
; 이번에 안 가도 다음에 가야 하는 거라면 맘먹은 김에 이번에 갈래
상사 :본인 의사가 제일  중요하니 다음번에도 가기 싫음 거부해도 된다
: 김상은 출장은 한 번도 안 간다고 하는 소리 듣기 싫음
그리고 미치꼬가 항상 자기만 간다고 다른 사람 보내라고 했다며?
상사 : 아니 그게 아니라 미치꼬는 출장 가는 걸 좋아하고 항상 자기가 가고 싶지만
혹 다른 사람이 가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자기만 가는 거면 안되니까
다른 사람에게도 물어보라는 거였음
: 뭐야 말이 다르잖아.
상사 : 미치꼬는 출장을 가고 싶지만 김상이 가고 싶다면 양보하겠데
(내가 아는 양보란 말은 두 사람이 다 가고 싶을 때 한 사람이 양보를 하는 거지
한 사람은 가고 싶지 않고 한 사람은 가고 싶은 상황에서
가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가겠다는 사람에게 양보란 말은 아니지 않나??)

상사 : 하츠미랑 실비아는 미치꼬보다 김상이 여기에 남아 주는 게 더 좋겠다고 해
여로모로 봐서 미치꼬가 출장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알았어 나중에 딴 말 나오는 것 싫으니까 미치꼬랑 직접 이야기할게

그 후 미치꼬랑 이야기를 나눴다
솔직히 난 가고 싶지 않지만 가야 하는 상황이라 맘을 먹었다
그런데 미치꼬 니가 가고 싶다며?
나중에 김상은 항상 출장을 거부한다는 둥 그런 말이 나오면 싫으니까 그렇다면
맘먹은 김에 이번에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하지만 니가 그런 불만없이 니가 원해서 출장을 간다면 그렇게 해라
어떻게 할래?
결론 내가 출장 가는 것 싫어해서 안 간다는 말은 않기로 하고
가고 싶은 사람이 가는 걸로 해서 미치꼬가 출장을 가기로 했다
며칠 동안 고민 고민한 게 너무 쓸데없었다는...

출장을 가게 되면 교통편은 물론 호텔 체재비는 당연히 회사에서 실비 지급이고
출장기간 중 하루에 6000엔(6만 원)의 식사 수당이 나오고
10만 엔(100만 원) 정도의 출장 수당도 나온다
그래서 금전적으로 짭짤하니 출장을 가고 싶어 하는 직원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출장은 항상 가는 사람만 가는 경우가 많다
미치꼬의 경우 출장을 가고 싶은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위에서 언급한 출장비로 인한 얻어지는 금전적인 문제이고
또 하나는 동거하는 시부모님이랑 (동거는 하고 있지만 사이가 좋지 않아 밥도 따로 해 먹고 거의 얼굴을 맞대지 않고 한 지붕 두 집 살림을 한다  ) 사이가 안 좋아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이 두 가지 이유로 출장이 있을 때마다 항상 미치꼬가 가고 있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뜬금없이 다른 사람 보내라는 말이 나왔냐 하면
아무래도 출장을 가면 금전적인 이득이 있으니 나도 가고 싶을 거라고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상사와 미치꼬에게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난 돈 때문에 출장 가고 싶지 않아
돈 보다 내 가정 그리고 내 건강이 더 중요해
이번에 큰 맘먹고 출장을 갈려고 했는데 결론이 이렇게 났으니
앞으로 나에게 출장 가란 얘기 하지 마.
나는 매번 미치꼬만 출장 간다고 뭐라 안 할 거야
난 오히려 미치꼬가 매번 출장을 자원해 줘서 고마워하고 있어
상사 왈 알았어 앞으로 김상에게 출장 얘기 안 할께

하지만 언젠가 상사가 바뀌게 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있다

이렇게 허무하게 결론이 났다
출장비 때문에 내가 출장 가고 싶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하고 있었나 보다
절대 저얼대 아니니까 앞으로 나 보고 출장 가라고 하지 마시길...

며칠 동안 고민 고민한 게 정말 쓸데없었다고 생각하니  허무하다...
그래도 출장 안 가게 되어서 저엉말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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