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대학생 아들이 크리스마스에 온천을 간 이유가 ...

동경 미짱 2022. 12.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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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날!

그렇다. 크리스마스다 

바로 전  글이 히로가 크리스마스이브날에 일 하고 온 엄마를 아니 가족을 위해 

멋진 저녁밥을 해 주었다는 글을 올렸었는데 그게 히로 나름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크리스마스 날은 친구들과 (히로 포함 5명) 보낼 계획이라고 했었다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이 아닌 친구들과 보내는 게 아마도 마음에 걸렸던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맘 편히 친구들과 놀기 위해서 미리 수를 쓴 것 같다 ㅎㅎ

그럼 어때 맛있게 잘 먹었으면 되었지..

https://michan1027.tistory.com/2104

 

대학생 아들이 가족을 위해 차린 크리스마스 밥상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남들은 노느라고 바쁜 날이지만 나는 케이크를 만드는 여자인지라 1년 중 제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일을 했다기보다 전쟁을 치른 기분이었다 8시간 근무에 2시간 추가

michan1027.tistory.com

25일 크리스마스에 친구들과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를 간다고 했었다 

그런데 아침에 거실에 내려와 보니 

아침부터 코스트코에 다녀왔는지 파티 음식이 가득이었다 

어? 이상하네..

하코네 온천에 간다고 했는데 웬 파티 음식이지?

그런데 음식만 덩그러니 있고 정작 애들이 없다 

사내 녀석 5명이면 숨었다 해도 아니 숨을 곳도 없는데 얘네들이 어딜 갔지?

코스트코에서 살 수없었던 무언가를 사러 다른 가게에라도 갔나 싶어서 일단 기다려 보았는데 

애 들이 돌아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초밥랑 샐러드 롤이랑 로스트비프며 

아무리 겨울이라고 하지만 냉장고에 넣지도 않고 테이블에 방치해 둔 채 애들이 실종되었다 

분명 하코네 간다고 했는데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시간이 지나도 애들이 돌아오지 않아 걱정이 되어서 연락을 해 보았다 

하코네 온천 언제 가냐니까 벌싸 출발을 했다 하고

얘네들이 파티 음식을 잊어버리고 갔나 (설마 애들 5명이 다 바보는 아닐 테지만  어쨌든..)

싶어 음식이 집에 있다고 하니 저녁에 가지러 온다 하고 

어째 영 서로 다른 말을 하는 듯 통하지 않는 대화 

 

결론은  나는 하코네 온천 간다니 하룻밤 묵고 온다 생각을 했는데 

애들은 당일 치기로 하코네 갔다가 저녁에 친구집으로 가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할 예정이었고 

하코네 갔다 오면 저녁에 파티 음식을 살 수 없을 것 같아 미리 사 두고 하코네로 간 것이었다 

 

그제야 우리 집 식탁 위에 파티 음식이 있는 게 납득!

그렇지만  초밥에 샐러드 롤에 로스트비프를 냉장고에 넣지 않고 이대로 저녁까지 방치를 하겠다고 

내가 초밥을 걱정했더니 

날도 춥고 햇볕이 닿지 않는 곳이니까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잘못 먹고 탈이라도 나면 안 되니까 우리 집 냉장고 정리해서 

빈 공간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주었다 

그리고 나는 출근! 

 

그런데 스무 살 사내 녀석들이 그것도 다섯 명이나 모여서 

크리스마스 날에 웬 하코네 온천??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크리스마스에  하코네 온천은 아니지 싶다

싹신이 쑤시는 노인네들도 아니고 온천물에 몸 담그고 크리스마스를 보낸다고??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 없는 크리스마스 날의 온천 행의 이유를 히로에게 물어보았더니 

깊은 사연이 있었다 

그 깊은 사연이란 것은 

히로 포함 5명 중 3명이 최근 3개월 사이에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고 한다 

한 명은 고교 때부터 사귀어서 2년이 넘었고

다른 2명은 대학 들어간 후 사귀었으니 2년쯤 사귀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3명의 공통점이 셋 다 찬 게 아니라 여자 친구에게 차였단다 

그것도 3명 다  남자 쪽에서 미련이 가득인데 여자 친구 둘로부터 이별 통보!

그래서 엄청 슬픈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고 동경 시내  어딜 가도

반짝반짝 이쁜 크리스마스 일루네이션 장식이 넘쳐나고 어딜 가도 커플들이 넘쳐 날 테니까 

일단 크리스마스 일루네이션이 없는 곳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 커플들이 없을 만한 곳

그곳이 바로 하코네  온천이었다고 한다

히로와 또 한 명의 친구는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두고 뻥 하고 차인 친구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서 함께 갔다고 한다 

스무 살 사내 녀석들이 크리스마스 날 하코네 온천에 간 이유가

너무 웃기면서 슬픈 웃픈 사연이 담겨 있었다 

이 웃픈 사연을 듣고  든 생각이

 뻥 하고 차인 친구 3명은 그래도 여자 친구를  사귀어는 봤잖아 

그런데 히로 넌 도대체 뭐 하는 거니 

여자 친구도  한번 못 사귀어 보고 실연당한 친구들 위로나 해 주는 거니?

스무 살 아들 녀석들과 그 친구들의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커플들을 피해 온천에서 보내고 

저녁에 친구 자취방에서 먹방으로 끝났단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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