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반장의 첫 업무

올해 우리 집은 동네 반장을 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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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살면 하게 되는 반장이란 감투

이사 오자 마자 2년 차에 반장을 했었는데 19년 만에 두 번째 반장 순서가 돌아왔다 

지난번 총회에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내 예상대로 올 해는 

동네 마츠리를  7월에  예정대로 할 거란다 ㅠㅠ

지난 3년간 코로나 때문에 마츠리가 취소가 되었었는데 운이 나쁘게도 

올해 우리가 반장이 되면서 부활을 하는건지...

7월 둘째 주에 마츠리를 하니 6월부터 동네 회관을 문턱이 닳도록 들락 거릴 것 같다 

봉오도리라도 마츠리 때 추는 춤도 연습해야 하고 미코시라고 마츠리 때 짊어지는 가마 같은 것을 

장식한 장식품도 만들어야 하고..

올여름은 뜨겁게 불태울 것 같다 

 

 

4월부터 반장 업무를 인수인계받았다 

반장이 되고 첫 업무는 1년 치 회비를 걷는 일이다 

반장이 된 인사말과 함께 토, 일 주말에 회비 겉으로 갈 테니 잘 부탁한다는 인사문을 만들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우편함에 넣어 두었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반장  인사를 하고  회비를 걷으러 다녔다 

 

우리 반은 총 19 가구가 있다

점심시간에 맞춰 한 바퀴 돌고 나니 3집이 외출 중이었다 

16집 수금 완료!

예전엔 골목에서 만나면 한참을 서서 이야기도 나누고 했었는데 코로나 이후 이웃 주민들 얼굴 보기도 힘들었었다 

물론 가끔 만나기도 하지만 멀리서 인사만 하고 대화를 자제를 해 왔었는데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었다 

그 사이 사꾸라 짱은 지방으로 대학을 진학해서 집을 나가 지방에서 혼자 산다고 하고 

가즈 끼군은 결혼을 해서 집을 나갔다 하고 

스즈하짱은 올해 수험생이 되었다 하고...

오래간만에 만난 아유코상은 원래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깡 마른 스타일인데 

그 새 얼굴은 통통하고 뱃 살도  붙어 있었다 

그렇게 말랐던 아유꼬상도 중년의 뱃살을 피해 갈 수 없었나 보다 

그랬다

예전엔 이렇게 이웃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잘 지냈었는데 그놈의 코로나인지 뭔지 때문에 

3년이란 시간을 허비한 것 같다 

 

 

 

1년 치 회비가 5400엔이다 

낮에 한 바퀴 돌 때 외출 중이었던 집 3집은 저녁이 되니 직접 우리 집으로 

회비를 가지고 와 주었다 

낮에 수금을 다닐 때도 미리 수금을 간다는 안내장을 돌려서인지 거스름돈 없이 5400엔 딱 맞춰서 

준비를 한 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모두 이렇게 협조적이라서 반장이라고 딱히 어려울 일은 없다 

그리고 회람판(마을 소식이나 알림판 부고 소식 등등 한 달에  평균 2번 정도 )도 회장단이 

다 만들어서 우리 집까지 가져다주니까 

회람판을 옆집 포스트에 넣어 두기만 하면 알아서 순서대로 다음집으로 다음집으로 회람판을 

열람한 후 마지막집이  우리 집 포스트에 넣어 두니까 

회비 수금  때처럼  직접 대면하는  일은 없고 어려울 일이 하나도 없다 

문제는 마쯔리! 

어쩌겠나 

피할 수 없음 즐겨라고 어차피 해야 할 일 즐겁게 할 수밖에...

 

이 글은 

한국에 오기전에 미리 써 둔 예약글이다 

지금쯤 난 한국에 있겠고 우리집 자기야는 지난주 거둔 회비를 가지고 회계 집에 가서 회비 납부를 하고 있겠지 ..

울 동네는 총 18개의 반이 있다 

반장도 18명이다 

18명이 회비를 가지고 수시로 회계집을 들락 거리면  일이 안 되니까 회계의 집으로 납부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게 오늘이다 

18개의 반이 있으니  회비만  200만엔 (2000만원 정도)이 넘을것 같다 

회비 만으로 마츠리나 여러가지 행사를 다 할 수가 없으니

마츠리나 큰 행사때는 가게들이나 기업들에 협찬을 한다 

돈으로 또는 물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