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초보 농부의 울고 웃었던 1년의 결과

동경 미짱 2022. 12.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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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 언니 미치꼬상 집에는 키위 나무가 있다 

매년 키위를 수확을 하면 한 봉다리씩 가져다주는데 처음 미치꼬 언니에게 키위를 받았을 때 

마트에서 흔히 보는 키위보다 크기가 많이 작아서 집에서 키워서 그런건가 했었다 

그런데 잘라 보니 속이 빨간 키위였다 

일본 마트에서는 그린 키위나 골드키위가 주류인지라 레드키위는 처음 맛 보았었다 

생긴 건 쬐끄만한게 생각보다 달고 맛있어서 매년 미치꼬 언니네 키위 수확 날을 기다릴 정도였다 

그러다 작년 늦은 가을쯤에  음 .. 아마도 11월쯤이었던 것 같다

동네 홈센타 원예 코너에 갔더니 키위 묘목을 팔고 있었는데 묘목에 적힌 설명서를 보니 바로 

미치꼬 언니 집에 있는 레드 키위였다 

게다가 서명서를 보니 열매가 엄청 열리는 종이라 적혀 있길래 좁은 우리 집 마당은 고려치 않고 사 버렸다

키위는 암수가 있어야 열매가 열린다하니 두 그루를 사다가 심었었다 

우리 집 마당에 심은 게 작년 11월인데 미치꼬 언니의 경험산 3년 정도는 열매가 맺지 않는다고 했었다 

하긴 내가 사다 심은 묘목이 1미터쯤 되는 작은 묘목인데다가 11월이라는 너무 늦은 시기에 심었기에 

열매가 맺을것은 기대도 안 했다 

우리 집 석류나무를 심고 꽃이 피기까지 8년을 기다렸었다 

8년도 기다렸는데 3년쯤이야..

그런데 올봄에 암 나무에 꽃이 3개가 피었고 숫나무에 꽃이 7개쯤 피었었다 

아무 기대도 없이 그래도 주워들은 잡지식은 있는지라 인공 수정을 해 주었다 

인공 수정이라 해 봐야 도구도 없을뿐더러 가대도 없이 반 장난으로 했는데 수꽃에 손가락으로 쓱쓱 문질러 

암 꽃에 톡톡 두들겨 주었었다 

그런데 어머나 세상에 그 3개의 암꽃에서  전부 열매가 맺었었다

미치꼬 언니에게 말했더니  3년쯤 걸리는데 첫 해가 열매가 맺다니 

게다다 꽃이 많이 펴도 또 많이 떨어져 버리는데 암꽃이 3개 열려서 3개가 다 열매가 맺은 건 정말 

확률적으로 엄청 난 거라며 거름으로 뭘 했냐고 묻기까지 했었다 

거름?? 난 그런 거 안 한다 

그냥 심어 두면 끝이다 

그렇게 작고 앙증맞은 키위가 커가는 걸 보며 얼마나 흐뭇했던지...

3개의 열매가 열렸고 우리 가족은 3명이고 하나씩 맛보라고 딱 3개의 열매를 맺었나 보다 했었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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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찍은 사진이다 

아이고 이뻐라 ㅎㅎㅎ

그런데 무더웠던 여름 하나가 떨어져 버렸다 ㅠㅠㅠㅠ

미치꼬 언니에게 가족이 하나씩 먹으려 했는데 하나가 떨어져 버렸다고 징징댔더니 

올 해도 키위를 수확하면 줄게라고...

언니가 주는 건 주는 거고 키워서 따 먹고 싶었는데 ㅠㅠㅠ

 

어차피 떨어진 거 아쉬워해도 돌이킬 수 없으니 남은 두 개에 애정을 쏟았다 

애정을 쏟는다고 해 봐야 마당에 나갈 때 마다 쳐다보며 ": 아이고 이뻐라... 잘 크고 있구나 ㅋㅋㅋ" 이 정도지만 

 

 

그렇게 무럭무럭 잘 자라서 수확할 날만 기다렸다

7월에 초록이었던 키위가 약간 노란빛이 돌길래

 이젠 수확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언니에게 물으니 잎이 누렇게 변하고 키위를 만져 봤을 때

딱딱하면 아직 멀었다고 해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림의 연속!

그런데... 

며칠 전 마당에 나가 봤더니 분명 2개 있어야 할 키위가 하나가 없다

찾아봤더니 바닥에 떨어져 있었는데 

누구야? 누구 짓이야? ㅠㅠㅠ

완전 충격에 실망에...

미치꼬 언니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범인이 벌레인지 새인지 묻는데 

이렇게 이쁘게 파 먹은걸 보니 게다가 파 먹은 곳이 이쁘게 파 먹은걸 보니 벌레는 아닌 것 같고 

새일 거란 생각이..

우리 집 마당에 새들이 자주 놀러 오곤 한다 

그 놈들 중에 한 놈이리라 ㅠㅠㅠ

남의 집에 놀러 와서 주인장 허락도 안 받고 귀한 키위를 쪼아 먹은 나쁜 새!

하지만 심증은 있지만 확증이 없어서 ㅠㅠㅠㅠ

 

이제 요거 하나 남았다 

첫 해는 열매가 안 열릴 거라고 생각했으니 억울할 것도 없는데 너무너무 속상하다 

하나 남은 이 키우는 종이봉투로 감싸 둘까 생각도 했었다

이번 주 내에 따도 될 것 같아서 며칠만 더 두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수확을 할까 싶어서 마당에 나가 보았다

어? 

없다 

여기 분명히 하나가  달려 있어야 하는데 없다 

지난번 바닥에 먹다 남은 키위가 떨어져 있었기에 이번에도 싶어서 찾아보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나번엔 증거를 남기더니 이번엔 증거도 없는 완전 범죄다 

아예 물고 날아가 버렸나 보다 ㅠㅠㅠㅠ

봄에 꽃이 피고 난생처음 인공 수정도 해 가며 얼마나 애지 중지 키웠는데 속 상하다가 아니라 

완전 쇼크! 

미치꼬 언니는 자기가 키위를 줄 테니 너무 속상해 말라는데...

ㅠㅠㅠㅠ

하루만 빨리 딸걸 ㅠㅠㅠ

https://michan1027.tistory.com/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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