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본인들은 먹지 않고 그냥 버린다는
고구마 줄기로 처음으로 만들어본 고구마 줄기 볶음
일본인 지인의 텃밭에서 고구마 줄기 얻어 와다가
두어시간 열심히 껍질을 까며
고생 고생 하며 만든 고구마 줄기
대박이었다
자기야도 맛난다 하고 채소 싫어하는
히로도 맛나다 해 준 고구마 줄기 볶음
한국에 살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고구마 줄기 껍질 까기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는 일이었다
고구마 줄기 볶음을 내 블로그에 올린후 달린 댓글들울 읽고 느낀점
그 첫번째
한국은 고구마 줄기 껍질을 깐 채로 판다나 어쩐다나
넘 넘 부럽다는 ...
두번째 느낀점
고구마 줄기로 볶음만 하는게 아니구나 라는 것
난 태어나서 지금껏 먹어본 고구마 줄기로 만든건
한국에서 엄마가 볶아주신 고구마 줄기 볶음 밖에
먹어 보지 못했었는데
고구마 줄기 넣고 고등어 조림이 맛있다 하고
듣도 보도 못한 고구마 줄기 김치가 있단다
김치라는 말에 귀가 솔깃하긴 하지만
김치를 만들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껍질을
벗겨야 하는거 ????
내 주제에 김치는 무신 ..
그런데 말이지 지인의 밭에서 넘쳐나는 고구마 줄기를 보니
한번 해 봐 라는 무모한 도전 정신이 불끈 샘 솟는게 아닌가
그러다가 드디어 히로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랑 삼자 면담이 있는날
당근 휴가를 냈다
삼자 면담은 오후니까
고로 오전 시간이 남는다는 건데
함 만들어 봐 ...
그렇게 그렇게 다음날 논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전날 지인의 밭에서 고구마 줄기 듬뿍 얻어 왔다
그리곤 밤을 새워 가며 고구마 줄기 까기
내가 고구마 줄기 들고 깔 준비를 하니
울 자기야
난 내일 출근이니까 먼저 자러 간다
냉정하게시리 고구마 줄기 들고 앉은
마누라 혼자 거실에 남겨 두고
침실이 있는 2층을 올라가 버리고 ...
가을 밤은 길고 또 고요하며 적막하다
에고고 허리야
에고고 어깨야
눈은 왜 이리 침침한겨..
누굴 원망하리
내가 선택한 고생길을 ㅠㅠㅠㅠㅠ
그렇게 그렇게 4, 5시간 정도
고구마 줄기랑 씨름을 한것 같다
도대체 얼마나 깠는지 모르겠다
그냥 비몽사몽 껍질만 깠다는 ..
드디어 첫 경험 고구마 줄기 김치 만들기
중년의 나이에 처음 만들어 본 고구마 줄기 김치
당근 처음 먹어본 고구마 줄기 김치
갓 담궜지만 한 일 먹어 보니 맛이 심상치가 않다
맛도 맛이지만 사각 사각한 그 식감
며칠 익히면 제대로 고구마 줄기 김치를 맛 볼수 있을것 같다
고구마 줄기 껍질을 벗겨 판다는 한국
넘 부러럽지만 그래도
일본에선 그냉 버리는 고구마 껍질이기에
난 고구마 줄기가 공짜니
껍질 까는 수고를 대신하는 걸로 ....
그렇지만 다섯시간 껍질 까기 넘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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