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히로 학교에서 봄 방학전

 학년 마지막 행사인 구기대회가 있었다 

특별한 큰 행사는 아니고 각 반 대항  구기 대회다 

남자애들은 축구, 배구, 농구 3종목을 

여자 아이들은 터치볼, 배구 , 농구 3종목을 

각 반에서 대표 선수를 뽑아서 반 대항으로 2일에 걸쳐서 했다  

구기 대회 첫날 저녁 히로가 어딘가로 전화를 하며 

예약을 하는 것을 들었다

내용을 보니 다음날 이틀째 구기 대회를 마치고 

반 아이들이 뒷풀이로 식당을 예약을 하는것이었다 


얘네들을 보면 문화제, 체육제, 합창제, 구기 대회등등 

모든 행사에 반드시라고 해도 될 정도로 뒷풀이를 한다 

구기 대회가 뭐라고 뒷풀이를 하는지 ..


당장 내일이라는 촉박한 일정에 

36명이라는 적지 않는 인원수인지라 쉽게 예약이 안되는지 

두 군데 전화를 하고서야 예약을 할 수가 있었다  


히로는 학급위원이나 수학여행 위원

체육대회나 문화제를 주관하는 그런 위원회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런 학교 공식 행사의 위원을 하면 

예를 들어  대학 입학 면접이나 자기 소개서를 작성할때

그럴듯 한 활동 걍력이 될텐데 

그런 공식적인 활동은 귀찮다는 이유로 잘 하지 않는다 

내가 히로가 하는 말중  제일 듣기 싫은 말이 

바로 " 귀  찮  다" 이다 


귀찮은건 싫다고 하면서도  내가 생각할땐 더 귀찮을것 같은 

뒷풀이 간사는 히로가 할 때가 많다 

식당을 예산이랑 인원에 맞춰 예약을 해야 하고 

성인이라면 카드 계산을 할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이라 현찰 계산인데  36명에게서  긱각 돈을 걷어서 

계산까지 다 해야 하는데 참 귀찮을것 같은데 ...

 모든 아이들이 딱 맞춰 돈을 내는것도 아닐테고 

거스름돈도 맞춰야 할텐데  이게 진짜 귀찮은게 아닌가?


 히로 니가 왜 간사를 해 ?

니가 한다고 나선거야?


 몰라 애들이 나보고 하라고 해서 ...


한국에선 이런걸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일본에선 회식때 장소나 시간 메뉴 

예산짜고 계산하고 등등...

의 일을 하는 사람을 간사라고 한다


사실 난 히로가 뒷풀이 간사를 하는게 영 마음에 안든다 

반 아이 41명 중 36명 참석이다

이번 예약한 식당 코스는 한사람당 2600엔(2만 6천원) 짜리 코스였다

한 두사람도 아니고 부모에게 용돈 타 쓰는

 애들이 경제 사정이 비슷한것도 아니고 

2600엔이란 가격이 부담스러운 아이들도 있을텐데 

그런걸 모두 히로가 혼자서 결정하는게 영 불안하다 

혹 36명중  메뉴나 금액에 불만을 가질 아이들도 있을것 같아서 ...


 학생인데 2만 6천원 너무 비싼거 아냐?

애들이 다 괜찮은거야?


 나에게 다 맡겼으니까 괜찮아?

그래도 예약 받아 주는곳이 있어서 다행이야

아마 다른반이랑 1학년들도 뒷풀이 할테니까 

학교 근처 식당 예약하기가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두 군데 전화하고 예약 할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아 


두 번만에 예약이 되었다고 좋아하는 히로를 보며 

나는 노파심인지 나는 영 그렇다 






그리고 어제 히로 생일이라 가족이 함께 외식 

히로가 먹고 싶다던 회를 배 불리 먹고 

자기야가 계산을 할려고 지갑을 여는데 ...


아니 지갑에 뭔 돈이 저렇게 많아??

울 자기야는 마누라에게 용돈을 타 쓰는 

지갑이 두둑하지 않는 가난한 남자인데 

게다가 혹 돈이 있다고 해도 카드로 결재를 하니 

현금은 정말 필요한 만큼 쪼금만 넣고 다니는데 

근데 이 돈은 도대체 뭐??


자기 뭔 돈을 이렇게 많이 넣고 다녀?


 나 돈 많지? ㅎㅎ 근데 이게 내 돈이 아니야

다 자기 줄꺼야.


 ??? 나 준다고 ??


 응 금요일 직원 송별회가 있어서 늦게 왔었잖아 

그때 내가 카드로 돈을 다 내고 

참석한 직원들에게 수금하고 있는 중이야

아직 다 못 받았는데 다 받으면 자기 줄테니까 은행에  입급해  


결론은 울 자기야도 히로처럼 회사 직원 송별회때 

간사를 했다는 말이다 


울 자기야도  회사 모임이 있으면 꼭 자기가 카드 계산을 하고 

돈을 걷어서 나에게 준다 

 자기야가 돈을 다 내는게 아니라 

결국은 다 받아 오지만 카드 관리를 하는 나로썬 

 참 귀찮고 번거롭다



송별회에 40명 정도 참석 했다는데 

40명에게 일일이 돈을 다 걷을려면 몇일이 걸리고 

정말 귀찮을것 같은데 왜 꼭 자기가 나서서 저러는지 

나로썬 정말 이해 불능 ..

게다가 난 또 저 돈을 은행에 입급시켜야 하는데 

내가 왜 그런 일 까지 해야 하는지 ..


아빠인 자기야랑  아들인 히로랑 

어째 이런부분은 꼭 닮았는지 모르겠다 

별 영양가도 없는데 말이지 ....


몇일에 걸려 수금을 해야 하는데 저렇게 많은 현찰을 들고 

다니는게 영 불안하고 마음에 안 든다 

우리집 자기야 지금까지 지갑을 2번 잃어버린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모임의 간사란거..

그런거 좀 안 하면 안되나?

정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

  1. 2019.03.26 04:18

    비밀댓글입니다

토요일은 비가 오락 가락하며 춥더니만 

일요일은 거짓말처럼 날이 화창하고 따뜻하다 

요즘  동경의 날씨가 그렇다 

며칠간 너무나 따뜻하니 봄 날 같더니 

갑자기 꽃샘 취위..

하루 이틀 쌀쌀한 날이 이어지더니 

또 거짓말 같이 따사로운 햇살 ..

뚜꺼운 옷을 꺼내 입었다가 얇은 옷으로 바꿨다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참 알수 없는 날씨다 

겨울 이라는 아이가 봄에게 쉬이 자기 자리를 넘겨 주기가 싫은가 보다 


어제는 춥다고 잔뜩 움츠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일요일은 

따사로운 봄 날이다 

왜 다행이냐 하면 지난 20일 히로의 만 17살 생일이었다 

히로의 생일이 평일이라 아빠가 저녁에 퇴근하며 

사 온 케이크로 간단히 축하를 하고 

항상 그렇듯 생일이 든 주말 가족 외식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에게 그리고 고마운신 다께노 우찌상 부부에게 

선물도 받고 

그리고 나고야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용돈도 보내 주셨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울 가족 셋이서 히로의 생일을 축하하기로 했다 




날이 따사로워서  우선 꽃구경부터 시작했다 

사내 녀석이라 꽃에 무덤덤 

 히로 이쁘다 그치?

 어 ..

무뚝뚝한 사내녀석..


히로는 생일날부터 스시나 아님 사시미가 먹고 싶다고 했었다 

그런데 히로의 생일인데  아빠가 히로에게 

스테이크 정말로 맛있고 유명한 집이 있는데 

스시말고 오늘은 스테이크 먹으러 가자며 살살 꼬드낀다 

아빠의 꼬드낌에 히로는 홀라당 넘어가서 스테이크  먹으러 가겠단다 


  자기 생일도 아닌데 자기가 메뉴 결정하면 어떻게 해 

히로는 며칠전 부터 스시가 먹고 싶다고 했잖아 


메뉴 결정이 나는 영 맘에 안든다 ..


그런데 스테이크 집 주차장이  7대밖에 주차할수 없는데 

주차장이 꽉 찼다 

역에서 꽤 먼 그래서 차가 아니면 쉽게 올 수 없는 외진 곳인데 

그런 곳 치고는 7대의 주차장은 턱 없이 부족한것 같다 

근처에 유료 코인 주차장도  눈에 띄지 않고 

자기야가 조금 기다려 볼까 라고 하는데 ..


  레스토랑인데 사람들이 밥만 먹고 금방 나오지는 않을거 아냐 

차 마시고 이야기 하고 그럼 언제 나올줄 알고 기다려

여긴 다음에 일치감치 오기로 하고 

오늘은 히로 먹고 싶다는 초밥이나 아님 사시미 먹으러 가자 


그렇게 결국은 히로가 몇 일 전 부터 먹고 싶다고 하던 

참치랑 연어 먹으러 장소를 옮겼다 

내가 미리 맛 집 검색을 해서 찾아 논 집

마구로정  "マクロ亭"


나는 찌라시돈 



그리고 연어 추가 

결국 이 연어는 히로가 먹어 치웠다 



히로는 연어 참치돈 

밥은 당연히 곱배기(大盛り)로 



울 자기야는 오마가세 돈 

참치랑 연어랑 성게 그리고 빨간 보석 같이 빛나는 이쿠라 

게살이랑 오징어까지 

이것 저것 골고루 들었다 


위대한 (위가 거대한 胃大한..) 히로인지라 

밥의 양을 많이 해서 주문하고 게다가 내가 시킨 연어까지 먹고도 

뭔가 부족한듯한 ...

 엄마 딴거 더 시켜되 될까? 좀 부족하네




밥 곱배기로 먹고도 부족해서 추가로 주문한게 

처음 주문한 것 보다 더 메인 같다 

이번에도 밥 양은 곱배기로 시켰다

 다 먹을수 있겠어?

 응  이 정도는 ...  


말 그대로 울 히로는 정말로 위대한 (胃大한) 아이다 

먹어도 너무 잘 먹는다 



히로는 모든 음식에 위대한 아이는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일때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대한 아이가 된다 

골고루 골고루 다 잘 먹어주면 참 좋겠다마는....



정말로 다 먹어 치웠다 

그것도 깨끗하게 ..

우와 정말 우리 아들의 위는 대단하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식사후 셋이서 별 다방을 찾았다 

 올해 고 3이 되는 히로는 아직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히로가 별 다방에 오면 

항상 주문하는게 맛챠맛의 음료이다 

오늘은 맛챠가 아닌 바닐라계를 주문했다


커피 한번 마셔 보라고 해도 히로는 커피는 취향이 아니라며 

마실려고 하지 않는다 



밥 먹을때는 히로가 소화가 안될까 피했던 이야기를 

별 다방에서 차를 마시며 꺼냈다 

히로가 소화가 안 될 이야기란 바로 

히로는 4월부터 고 3이 된다 

대합 입시가 1년도 안 남았다

그런데 아직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외에 공부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학원도 다니지 않고 있고 

집에 와서도 겨우 1시간 정도  공부를 할까 말까다 


 히로   이제 슬슬 공부 좀 해야지 ?

혼자로 공부 할수 있겠어?

어떻게 학원은 다닐꺼야?


학원 몇 군데 체험 수업을 다니고 있고 

지금은 두 곤데를 후보에 올려두고 생각중이라고 한다


 학원을 다닐꺼면  빨리 결정해야지 아직 까지  결정을 안하면 

너무 늦는거 아니야의 아빠의 질문에

봄 방학엔 이것 저것 할게 많으니까 

신학기 되면 갈꺼라는데 ..

봄 방학은 겨울 열흘 남짓인데 

아직 학원을 결정 하지 못한 아들 녀석에게 

엄마는 불만이 가득하지만 아무말고 하지 않았다 

결국 공부하는것도 대학을 가는것도 히로인데 

내가 이런 저런 잔소리 해 봐야 본인이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


위만 커서 위대한 아들이 아니라 

다른 의미의 위대한 아들이면 좋겠다 싶은건 

엄마의 욕심이겠지 ..






  1. 2019.03.25 22:22

    비밀댓글입니다

어제 올린글 17년째 매년 히로 생일날

한해도 빠짐 없이 선물을 보내 오시는 일본인 그 분의 이름은 다께노우찌상이다 

다께노우찌상 부부와 나와의 인연은 1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인 지인으로 부터 소개를 받았었다 


다께노 우찌씨가 나를(한국인을)


 필요로 한 이유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번역하고 통역 해 줄 사람이 필요 했었기 때문이다 


사연인 즉 


다께노우찌상의 남편은 지금은 은퇴를 하셨지만 


그 당시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일본 모 대기업의 전무였다 


3년 정도 부인은 일본에 있고 남편 혼자  한국에서 근무를 했었다 


내가 그 부부를 만났을때는 그들은 50대 후반이었고  아이가 없었다 


젊었을때 아이를 가지려 무척이나 노력을 했었다고 하는데 


 아이와는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부부는  아이는 없지만 

]

 내가 보기에 무척이나 사이가 좋고 인상이 좋은 분들이었다


남편은 대 기업의 전무란  직책이 어울릴 중후감과 푸근하고 좋은 인상


부인은 한마디로 말해 인자하고 인품이 느껴지는 작은 몸집의 사모님이다 


남편이 한국지사에 근무를 하니  부인은 가끔  남편을 만나러 한국에 갔다고 한다 


한국의 남편 비서실에서 비서로 근무하는 선짱을


처음 만났는데 일본인 부인에 눈에 비친 선짱은 


너무나 선하고 참하고 어쩜 저런 아이가 있을까


저런 멋진 아이가 우리 딸이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나중에 선짱을 나도 만났는데 미인에다 인상이 참 좋은 여성이었다)


직장 상사의 부인과 비서이니


게다가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인들끼리니 


 더 이상 가까워 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관계로


 3년을 보내고  전무가 한국 근무를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할 즈음에 


선짱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 


선짱이 너무나 마음에 든 다께노우찌씨는 그 소식을 전해 듣고 


이른 나이에 부모를 잃은 선짱이 가여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으로 와서도 가끔 한국 지사의 소식을 듣는데 


그 후 그녀의 결혼 소식이 들렸고  그녀가 귀여운 딸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몇년이 흘렀는데도 다께노우찌상은 선짱을 잊을수가 없었다고 한다


결혼과 출산으로 행복할줄만 알았던 선짱의 남편이 


아이가 첫돌이 되기전 사고로 그만 ...


너무나 가엽고 애틋해서 선짱에게 힘이 되고 싶어서



항상 마음으로 그녀를 응원하던 다께노 우찌상이 나를 통해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정말로 진심어린 편지를 ...


선짱은 다께노 우찌상이  일본 본사의 전무 부인이다보니


아무래도 어려워서  처음엔 거리를 두었었는데


다께노 우찌상의 무조건적인  애정이 지칠줄 모르고 몇년이나 계속되자 


 결국 수양 어머니와 수양딸의 관계를 맺었다


다께노 우찌씨는 그녀의 어머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녀를 만나러 한국을 드나들었고 그녀에게 선물이며 


그야말로 지극정성이었다 


심지어는 선짱의 언니와 오빠까지 챙기는 다께노 우찌씨는 


정말로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친 딸과 어머니 같은 ...


번역을 해 주며 난 다께노우찌상의 선짱에 대한  진심을 느낄수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수양딸을 위해 다께노 우찌씨는 한국어를 공부했고 


선짱도 일본어를 공부 하기 시작했다


(일본인 상사를 모신 비서라 당연히   일본어를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었다 ..)


그렇게 다께노우찌상 부부는 선짱이라는 한국인 딸을 얻었다 


그들의 운명이었을까 국적을 뛰어 넘어

 (그것도 서로 사이도 좋지않은 한국과 일본인데...)


번역을 해 주며 일본인 부부의 한국 딸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에 


난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가끔은 한국딸을  너무나 귀하게 여기시는 다께노 우찌씨 부부가 


고맙게 느껴질때도 있었다  




지금은 두 사람이 서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공부해서 나의 도움이 필요가 없다


그래도 다께노 우찌씨는  지금도 가끔씩  나에게 연락을 주신다  


그런  다께노우찌씨 부부를 난 존경한다 


지금은 남편도 은퇴를 하셨는데 지금도 참 사이좋게 지내신다 


은퇴를 하셨으니 연세도 있으시다.


두 분 다 참 곱게 늙으셨다


그 분들의 인품이 얼굴에 그대로 남아 있다


다께노 우찌씨 부부는 한국 딸을 사랑하며 


그 한국 딸이 살고 있는 한국을 사랑하신다 


다께노 우찌씨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참된 사랑이란 이런게  아닐까 싶다 


참  된   사  랑 




수양딸과의 통역과 번역을 도와 드린것 뿐인데 


그리고 언젠가 부터는  나의 통역도 필요없는데


처음 만난 18년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우리 가족도 알뜰히 챙겨 주신다 



로를 임신했을때도 이것 저것 과일이랑 먹을것들을


 친정엄마처럼  챙겨 주셨고 


히로 백일때 히로의 이름과 생일을 자수로 수놓은


 특별 주문한  예쁜 앨범을  보내 주셨다




히로무군의 앨범

2002년 3월 20일생 


특별 주문으로 히로의 이름과 생일을 자수로 

새겨 넣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앨범이다 





우리가 이사하는날  이사하는 집으로 오셔서 히로를 봐 주셨고 


이삿날은 음식을 못 해 먹을 거라며 


직접 음식을 만들어 오셨고 


그리고 이사 선물이라며 쇼파도 사 주셨다 


매년 히로의 생일엔 선물이며


(그 선물도 그냥 가게에서 대충 사 보내시는게 아니라 

하나하나 생각하시고 준비하신 정성이 엿보이는것들 뿐이다

아이를 키워 보지 않으신 분이 어찌 이런 선물을 생각을 할수 있을까 ?

아마 고민하시고 아는 이들에게  물어보시고  그러셨을 것이다

두 분의 정성과 사랑이 너무나 느껴지는 선물들이다 )


유치원 입학과 졸업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도 잊으시지 않으신다 


사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뭐 별거 아니구만 하실지 모르겠지만 


일본에 살거나 살았거나 일본인들을 아는 사람들은 


일본 사람이 남에게 이렇게 까지 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란걸 알것이다 


돈도 드는 일이지만 부담되는 일을 절대 하지 않는 게 일본인이다


생판 남에게 이렇게까지 절대로 하지 않는다 




히로가 중학교 입학을 할때 선물과 편지를 보내 주셨었다




편지를 보면 그 분의 인격을 느껴지기 마련이다  

품의가 느껴지며 그 분의 정성과 마음이 느껴진다 






히로 중학교 교복 맞추는데 보태라며 현금도 보내 주셨다

그리고 히로의 교복 입은 모습 사진이나 한장 보내 달라 하신다 

지난번 히로 초등학교 입학때도 그러셨지만 

현금을 보내실때 아주 조심스러우시다 

내가 크게 부담되지 않게 마음을 쓰시고 

사랑의 표현이니 무조건 받아 달라 하신다 






함께 보내온 카스텔



포장지를 뜯기전에 아 과자를 함께 보내셨구나 했는데 

포장을 뜯어보니 유명 가게의 고급 카스테라다 

그것도 특별 주문 하신것 같다 

카스테라에 히로의 이름도 새겨 넣으시고 ...

입학의 문자도 들어잇다 

마음이 없으면 이렇게 까지 할 수 없을것 같다 

며칠전 부터 주문 하셨을것이다 


참 정성이 대단하시다 

마치 내가 수양딸이 된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다께노 우찌씨 부부 이러니 내가 존경 하지 않을수 없다 

내가 무얼 받아서가 아니라 한번 맺은 인연을 너무 소중히 하시고 

선물 하나도 그냥 하지 않으시고 정성과 마음을 담으신다  

10여년간 너무나 많은 것을 수 없이 받았는데 

하나 하나 이런 식이었다 

수많은 시간 고민 하시고 우리가 기뻐할 깜짝 선물들을 보내 주신다 

단지 한국인 수양딸과의 통역과 번역을 해 드린것 뿐인데 

그것도 4,5년정도 잠깐

사실 내가 크게 도움이 된것 같지도 않는데...



이런 작은 인연으로 시작 된 우리 가족들에게 

18년을 변함 없이 이렇게 지극 정성이신데 

한국인 수양딸인 선짱에게 그분들이 얼마나 잘 하실지 

수양딸에 대한 그 분들의 사랑을 얼마나 클지 

말로 할 필요가 없을것 같다 


 난 다께노 우찌씨 부부에게  지금껏 겨우 10을 드렸는데

다께노 우찌씨 부부는 우리 가족에게 100을

아니 그 이상을 주신다

어떻게 해야 내가 이걸 다 갚을수 있을지...



내가 인복이 많아서 다께노우찌씨 부부를 만난건지 

히로가 인복이 많아서 그런건지 알수는 없다만 

다께노우찌씨 부부의 우리 가족에 대한 맘이 

너무 과분해서 몸 둘바를 모르겠다


내가 일본생활에 적응을 잘 하고 씩씩하게 살아갈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사랑하는 나의 가족(자기야랑 히로) 

그리고 다께노우찌씨 부부를 비롯해 나의  좋은 이웃 사촌들 

그리고 일본은 절친들이 있기 때문이다 





  1. WONI쌤 2019.03.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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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sther♡ 2019.03.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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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히리아 2019.03.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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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해나 2019.03.25 22:33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일본에서 20년을 살아 오면서 

내가 가장 신세를 졌다고 생각하고 

내가 가장 고맙게 생각하고  그러면서도 

내가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분이 계신다 

그 분을 처음 만난건 18년전 히로가 태어나기도 전 

아니 가지기 전이었다 


좀 복잡한 사연이 있어서 그 분이 한국어 편지를 

  번역해 줄   사람이 필요했고 

마침 나와 그 분 양쪽을 아는 지인의 소개로 그 분은 만났었다 

그 당시 50대셨던  다께노우치상 

그 분은 나에게  편지를 한국어로 번역을 부탁하는 입장이라 

나에게 신세를 진다고 생각하셨지만 

돌이켜 보면 내가 더 많은 신세를 진건 분명한 사실이다 


히로를 임신했을때부터 이것 저것 챙겨 주셨었다

내가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올때

히로는 10개월 된 아기였다 

이사로 바쁘니 히로 봐 줄 사람이 필요할 거라시며

 우리집까지 오셔서 하루종일 히로를 봐 주셨고 

이사 하는 날 부엌을 못 쓸테니  밥도 못 챙겨 먹을거라시며 

직접 도시락까지 만들어 오셨었다 


그리고 해마다 히로의 생일날이면 꼭 생일 선물을 챙겨 주신다 

히로가 초등 학교 입학할때 졸업할때 

그리고 중학교 졸업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때도 꼭 챙겨 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번역을 해 드린건 

그 분을 알고 지낸 18년동안 열번 남짓인것 같은데 

그 열번 남짓한 번역료 치고는 17년간 너무 과하게 받고 있다 


이번 히로 생일을 맞아 

마침 일이 있으셔서 교토에 가셨다가 

히로 생일 선물이라며 교토의 과자들을 보내주셨다 



야쯔하시라고 하는 교토의 대표적인 화과자 

일본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화과자이다 

일본 사람치고 이 화과자를 모르면 말 그래로 간첩이다 



너무 너무 얇은 반죽에 안에 팥 앙금이 들었다 

일반적인 야쯔하시 시나몬 향이 포인트이다 

그런데 이번에  그 분이 보내 주신것은 맛챠맛 이였다 

맛짜맛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시나몬은 들어 있지 않았었다 



대두가 원재료라는

귀엽고 앙증맞은 교토의 화과자 




매년 히로의 생일에 선물을 보내 오시지만 

정작 히로는 이분을 서너번 밖에 만나지 못했다 

가까이 살지도 않고 

그렇다고  만나지도 않으면서 

 한번 맺은 인연을 놓지 않고 귀하게 이어 가시는 

이 분께 난 솔직히 뭘로 답례를 해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17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히로의 생일날 

선물을 보내 주시는 그 분의 정성을 

어찌 표현 해야 할지 ...



  1. 가을여행 2019.03.2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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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ㅇㅇ 2019.03.2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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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Oh! my honey 2019.03.2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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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딩 아들녀석의 취미는 요리다 

튀김도 구이도 볶음도 심지어는 디저트까지 

 모든 종류의 요리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히로의 요리는 맛이 있다 

그리고 대충 흉내를 내는게 아니라 

요리라 해도 될 정도로 제대로다 

사내녀석치고는 요리에 조금의 재능은 있는것 같다 


요즘 워킹맘인 내가 회사일로 너무 바쁘다 

아무리 바빠도 평일엔 당연히 아침밥에 

우리집 두 남자의 점심 도시락에 그리고 

저녁밥 까지 내가 다 만들지만 

나의 직업은 케이크를 만드는 여자다 

당연히 남들 놀때일하고 남들 일할때 놀 때가 많다  

고로 주말이나 휴일 근무도 자주 하는 편인데

히로가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이나 휴일에 엄마가 출근일때는 

히로가 요리를 하고 있다


일 하고 집에 들어 왔을때 " 엄마 밥 줘" 라며 나를 빤히 

쳐다 보는게 아니라 엄마가 없어도 너무 잘 챙겨 먹고 있어서 

솔직히 편하기도 하고 좋다 

우리집은 간장이나 기름 같은 액체 조미료랑 

분말이나 깨 후추 같은 건조 조미료는 따로 두고 있는데 

우리집  분말 조미료 두는 곳에 

요새 내가 사지 않은 내 기억에는 없는 조미료들이 

하나 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요즘 히로가 자주 만드는 마파두부에 들어 가는  

두반장이라는 중국장 (고추장 비슷한..)

왼쪽은 히로가 사다가 두어번 만들어 먹은 두반장이고 

왼쪽은 히로가 두반장을 샀다는 걸 모르는  아빠가 

자기도 마파두부를 만들어 보겠다고 사 들고 온 두반장

아빠용 히로용 그래서 두반장이 2개나 있다



이것도 아마 중국 양념인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유명한 XQ장

볶음 요리나 양념간장에  넣으면 맛있다고 한다 

히로는 볶음밥도 가끔 만드는데 그때 쓰는것 같다




산초도 보인다 

아마 산초도 마파두부에 넣을려고 사다 놓은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닭고기 맛 다시다 

야채볶음이나 스프 요리에 닭육수 대신으로 맛을 내는 조미료다 


히로가 이것 저것 사다 놓은 조미료들 ..

웬만하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만들어 먹을것 같은데 

히로는  이왕 만드는것 맛있게 제대로 만들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다 


처음 만들어 보는 첫 도전 요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면 

포기 하지 않고 다시 한번 도전해서 

자기가 만족을 해야 하는 스타일 ..

당연히 엄마와 아빠에게 


  엄마 이거 진짜 맛있어

가게에서 파는것 보다 더 맛있어 


라고   엄청 어필을 하며  자랑을 해야 하는 스타일 

가끔 아니 자주  현실보다 좀 더 과장해서 자랑을 하는 스타일이다 

명색이 살림하는 엄마인데 

내 부엌에 내가 모르는 조미료들이  하나 둘씩 늘어 나는걸 보니

나 불량 주부???? 


히로는 자기가 사 온  요리 재료에 대한 요금을

나에게 요구 하지 않는다 

자기 용돈에서 산다 

꽤 돈이 들텐데 달라 소리를 하지 않으니 

가끔 얼마인지 물어보고 돈을 줄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히로가 요구를 하지 않으니 그냥 모른척 하고 있다



3월 21일은 춘분 

일본은 춘분은 공휴일이다 

하지만 난 출근을 했고 

오늘  저녁도 당연히 히로가 만들었다 

히로가 만든 오늘의 메뉴는 비프스튜다


  1. 호건스탈 2019.03.22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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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9.03.22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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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전 3월 20일 우리집에 새 식구가 태어난 날이다  

2002년 월드컵 둥이인 히로는 오늘로 17살이 되었다 

평생 안 크고 자그마한 아가로 있을것 같던 녀석이 

징그럽게시리 내가 올려다 보아야 할 만큼 훌쩍 커 버렸다


아가땐 너무 사랑스러웠고 

어릴땐 참 귀요웠던 아이가 

17년이 지나고 나니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이 어디로 가 버렸는지 ....

지금은 지금으로 좋긴 하지만 

아가때의 사랑스럼움과 어릴때의 귀여움이 

가끔 그리워 질때가 있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니 나 보다 먼저 집에 와 있는 히로

거실 한가운데 히로의 책 가방이 놓여 있는데



가방이 잠기지 않을 정도로  가득 든 채소들 ..

학교가 아니라 마트로 장을 보러 갔었나 싶을 정도로 

책가방 가득 가득 ...

 ?????

도대체 뭔 일???



 히로 . 이게 다 뭐야?

어디서 났어?


 친구들에게서 받은 생일 선물이야


 ????  생일 선물??



가방에서 꺼내 보니 

무우 3개에 파  2개 

그리고 배추 반통 


 이게 무슨 생일 선물이야?


아침에 학교에 가자마자 친구에게 무우 하나 받고 

조금있으니 다른 친구가 또 무우 하나 주고 

또 다른 친구가 파를 주고 

또 다른 친구가 또 무우 하나 

또 다른 친구가 배추 반 단 


아침에 친구들에게 채소를 받아서 가방에 쑤셔 넣고 있으니 

히로가 생일인지 모르던 다른 반 친구들이 

히로의 가방에 넘쳐 나도록 있는 채소를 보고 

생일인줄 직감하고 " 축하 한다" 라고 ...


히로의 학교에선 남자 아이들 사이에는 이상한 생일 선물을 한다고 한다 

아마도 장난으로 하는 생일  선물인것 같다 


미리 친구들끼리 이번에 채소로 하자 

이렇게 약속을 하고 하나씩 분담을 하는 것 같다 



배추 반단은 50엔(500엔) 세일 씰이 붙어 있다 


 학교에서는 내 가방을 보고 생일이구나 하고

 학교 애들은 다들 감을 잡지만 

집에 오는길은 다른 사람들 시선이 느껴져서 

좀 부끄러웠어 

그리고 왜 하필 무우인지 무거워 죽는줄 알았어 .


사내 녀석들 장난이 참 거시지 하다 


 근데 무우 넘 많다 

넘 많아서 그냥은 다 못 먹겠고 깍두기라도  만들어야 겠네 

근데 마늘이 없잖아 

이왕이면 마늘도 주지 ..


 엄마 그럼 깍두기 만들면 그거 5개만 포장 해 주면 안될까?


 깍두기는 왜?


 내 생일 선물로 무우 준 애들에게 

나도 장난 삼아 줄려고 ..

너네 들이 준 무우로 만들었다고 하면서 ..


무우랑 파랑 배추를 생일 선물로 주는 친구들이나 

그 무우로 깍두가 만들어서 돌려 주겠다는 히로나 

장난꾸러기임에 틀림이 없다 


그나저나 히로의 친구들 덕분에 난 또 일이 늘었다 

무우가 시들해지기 전에 깍두기  만들기를 해야 하니까 ...



히로의 생일이 평일이고 

내가 출근인데다가 요즘 일이 엄청 바쁘다는걸 아는 자기야가 

내가 히로 생일 케잌을 만들 시간이 없다는걸 아니까 

퇴근하면서 나 대신 케익을 사가지고 왔다 

히로가 어떤걸 좋아 할지 모르겠다며 

여러 종류로 ..



케잌 뷔페처럼 이것 저것 

한입씩 다 맛을 보았다


하나뿐인 아들녀석 생일이라고 

유명한 케잌 가게에 그것도 줄을 서서 사 왔다며

히로에게 엄청 어필을 하더라는 ..


히로 생일 축하는 이번 주말에 가족 외식으로 

대신 하기로 했다 


그 전에 나의 숙제 

깍두기 담그기 ...

아 ... 귀찮게시리 ....

 


  1. 가을여행 2019.03.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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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베댁 2019.03.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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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sther♡ 2019.03.2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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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맹꽁 이 2019.03.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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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호건스탈 2019.03.2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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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책깨비 2019.03.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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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뭐 먹을래? 뭐 만들까?" 라는 질문에 

내가 제일 싫어 하는 대답은 

" 아.. 무 ..꺼.. 나 ..."


아무꺼나라고 하니까 정말로 아무꺼나 내 놓으면 

" 에?? 이게 다야?" 

아무꺼나라고  하고선 뭐가 불만인지 ...


마트에 장 보러 가기 귀찮기도 하고

아무꺼나 저녁을 만들기 위해 냉파를 했다 

냉장고 뒤져 뒤져 있는것 다 끌어 모아 만들다 보니 

정말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조합의 저녁상이 되었다 



냉장고에 시들 시들해 가는 채소들 다 썰어 넣고 

냉동실에 있던 조금 남아 있던 오징어 한조각 

그리고 냉동 조갯살까지 넣고 부침개 

3장을 부쳤다 



지난번 만들어 먹고 남은 생파스타 면이 2인분이 남아 있다 

일반적인 파스타 면은  건조면이라 소비기한이 아주 길지만 

생파스타 면은 말 그대로 생면이라 소비기한이 짧다 

솔직히 소비기한 이틀이 지났더라는 ..

이틀 지났다고 뭐 죽기야 하겠어

게다가  사다 놓고 채 먹지 못한  토마토가 야채실에서 

더 이상 두면 안될 그러 상태로 있고 ...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란 메뉴가 결정되었다 


요새 회사 일이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완전 불량주부의 끝판을 보여 주고 있다 

도대체 살림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

냉장고 야채실을 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 

부침개 3장이랑 토마토소스  스파게티 2인분 

야채 사라다  한접시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스파게티랑 부침개는 우리집 두남자 

자기야도 히로도 좋아하는 메뉴인지라 맛 있다며 맛있게 먹었다



냉파를 하면서 사다 놓고 잊어 버리고 있던 

식재료를 보면서 반성을 했지만 

워킹맘이란 핑계로 쉬는 날이면 아마도 난 또 

이것 저것 사다가 냉장고를 채워둘것 같다 

아무래도 일하는 주부인지라 매일 매일 마트로 장을 보러 

간다는건 말처럼 쉽지가 않다


대식가인 히로가 부침개랑 스파게티만으로  부족하다며

뭔가 더 없냐고?

냉파를 하느라 밥도 하지 않았는데 ...

 엄마 오코노미 야끼 만들건데  돼지 고기 없어?

 있긴 한데 냉동실에 있어서 해동할려면 시간 걸리는데 ..

돼지고기 대신 베이컨 있는데..




양배추만 있으면 간단히 만들수 있는 오코노미 야끼를 

돼지고기 대신 베이컨을 넣고 히로가 2장 구워 왔다 


오코노미 야끼는 솔직히 말해 소스 맛으로 먹는다 

오코노미야끼는 말 그대로 칼로리 폭탄이다 

밀가루 듬뿍에 기름 듬뿍 게다가 소스는 정말 칼로리가 엄청 나다 


비록 사라다도 있긴 했지만 

스파게타에다가 부침개에다가 칼로리 폭탄 오코노미 야끼까지 ..

탄수화물 폭탄에 기름폭탄에다가 칼로리 폭탄 !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라고 오늘은 그 말을 믿어 보기로 했다


그나저나 정말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조합의 우리집 저녁밥상이었다는 ...



  1. 호건스탈 2019.03.20 04:38 신고

    미짱님히로의 요리실력이 점점 늘어가고 있네요.미짱님언제나 파이팅!!

  2. 2019.03.20 07:41

    비밀댓글입니다

    • 비벼 먹는거 정말 좋아 하는 일인으로써
      군침이 ...
      하루 세끼 꼬박 꼬박 챙길려니 가끔은 정말
      귀찮을때가 있어요

  3. 고베댁 2019.03.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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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열심히 일한 덕에 주초인 월요일부터 비번이다 

요즘 믿기 어려울정도로 너무나 바빠서 조금 지치고 피곤하다 

친구가 만나서 런치하자는것을 다음에 하자고 미루었다 

내 계획으론 아침에 우리집 두 남자 도시락 만들어 주고

각자의 회사로 학교로 가고 나면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하루종일 뒹굴 뒹굴

자다 일어나 먹고 자다 일어나 먹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렇게 ....


쉬는 날이지만 평일인지라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 

우리집 두 남자 집을 나서는 것을 보고 

계획대로 바로 이불속으로 들어가 잠 자기 


그런데 두시간쯤 자고 나니  평소에 일어나 있는 시간대라 

저절로 눈이 떠진다 

눈은 떳지만 몸이 축 처진다 

몸이 피곤하면 입 맛도 떨어진다고 하는데 

난 이상하게도 항상 성장기 아이처럼 식욕이 떨어지질 않는다 

배는 고픈데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고 ...



창 밖을 보니 하늘이 너무나 파랗고 이쁘다 

파란 하늘이 아늑한 이불속의 유혹을 이겼다는 ..

마당에 나가 기지개를 하고 나니 

따사로운 햇살아래에 좀 더 있고 싶다


그래 결정했어 

3월이라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마당에서 나 홀로 브런치를 즐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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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에 작은 꽃들이 피기 시작한 마당에

폭신한 꽃 무늬 방석을 깔고  앉았다 

평소라면 가드닝 테이블에 의자지만 

겨울내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테이블을 닦고 청소하기 귀찮아서 

잔디 위에 앉기로 했다 

피크닉 나온것 처럼 ..




평소라면 머그컵에 커피지만 

오늘은 기분상 우아하게 커피잔에 커피 



커피 콩 갈아서 커피 내리는 사이에 

건포도 호두빵 두 조각을 토스트에 굽고

한 접시 브런치 준비 끝 



푸르고 푸른 하늘아래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살랑 살랑 불어오는 

아직은 조금 차가운 바람..



내가 마당에 자리를 깔고 앉자마자 

울 모꼬짱 쏜살같이 따라 나와 자리 잡고 앉았다 


목적은 단 하나 ! 

한입 얻어 먹을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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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만들기 쉬운 디저트 

커피젤리도 곁들였다 

내 브런치 밥상 노리며 빤히 쳐다 보던 모꼬짱이 

내가 자리를 잡고 앉아서 먹기 시작하자



내 무릎위로 ..

울 모꼬짱은 어리광쟁이라 사람 무릎위에 앉는걸 너무 좋아한다 

모꼬짱이 있어서 혼자만의 마당 피크닉이 외롭지 않다 


스마트 폰으로 너목보 레전드 음악을 들으며 

혼자 즐기는 마당에서의 피크닉 ..

너목보를 보면서 늘 하는 생각 

세상에는노래를 잘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 

애써 음치가 아니라 부정하지만 

태어나서 단 한번도 노래 잘 한다 소리 들어 보지 못한 나로썬 

참으로 부러운 재주중 하나다




이불속에 있을땐 몸이 축축 처지면서 

절대로 일어나지 못할것 같더니만 막상 일어나 움직이니 

의외로 몸이 가볍다 

몸이 피곤하고 아픈게 아니라

" 요새 너무 바빠 .이렇게 바쁘니 당연히 피곤해"

라고 무의식적으로 나 피곤한 여자라고 스스로 

최면을 건게 아닌가 싶다 


마당 피크닉을 즐겼으면 

오후에는 다시 당초 계획대로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뒹굴 뒹굴 하면 될텐데 

난 마당에서 브런치를 즐기며 발견하고 말았다 

겨울내 말라 비틀어진 나뭇 가지들과 

파릇 파릇 돗아나는 잡초들을 ...


결국 너목보 음악을 들으며 내 손에는 원예삽과 

가위가 들려져 있었다는 ...

양 손에 흙을 잔뜩 묻히며 풀을 뽑고 가지를 치고 ...


우아하게 시작한 나홀로 마당 피크닉이 

노동으로 마무리를 지었다는 ...


그래도 기분이 참 좋다 

비록 계획에 없던 마당의 노동을 했지만 

봄을 맞이할 우리집 마당 단장을 했으니까 ..



하늘이 너무 맑고 깨끗하다 

하루에 한번씩 엄마에게 전화하기 미션은 오늘도 계속되었다 

엄마에게 전화해 날이 너무 좋다고 했더니 

퇴원 하신지 한달도 훨씬 지났으니 슬슬 가벼운 산책으로 

운동을 시작하고 싶지만 

하늘이 흐린건지 미세 머찌 때문인지 ...

밖에 나가지를 못하겠다고 하신다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할수만 있다면 

엄마에게 저 하늘을 보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 타면 불과 두 시간 남짓 거리의 같은 하늘인데 ...



  1. 산사랑 2019.03.19 13:29 신고

    서울도 파란 하늘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추워도 좋고, 더워도 좋으니, 미세먼지만 없음 좋겠습니다.
    동경의 파란 하늘이 너무도 부럽습니다~~
    모꼬짱이 있어 외롭지 않은 브런치였네요^^

    • 지난번 힌국 갔을때 정말 심각하다 느꼈어요
      차가 뽀얀 먼지로 가득 ..
      하늘은 구름낀듯 잔뜩 흐리고 ...
      제가 한국에 살던 때는 정말 깨끗하고 좋았었는데...
      그러고 보니 20년 전이네요

  2. 2019.03.19 16:12

    비밀댓글입니다

  3. 고베댁 2019.03.19 18:58 신고

    미짱님댁은 단독주택이라 가드닝도있고

    브런치도 즐길수 있어서 좋으시겠어용^^

    저희집은 멘션이라ㅋㅋㅋ

    모꼬 볼때마다 느끼는데 눈치도 빠르고

    남편님에게 붙어있을때는 미소도

    지을줄 아는 여시^^♡ 이쁜모꼬짱

    • 제가 달리 여수라고 부르겠어요
      모꼬는 진짜 여수에요 ㅎㅎ
      저도 일본 와서 5년정도 아파트에서 살았어요
      아파트는 편하고 좋잖아요

  4. 먹탱이 2019.03.20 14:46 신고

    하늘이 맑고 푸르네요~~~^^ 한국은 미세 먼지가 심해요. 건포도 호두 빵도 맛나보이고,...전 어쩌다 일본이 된 친정으로 4월1일에가요.1호는 2주간 현장체험학습계 내구요. 일본의 푸른 하늘을 볼 생각에 설레네용.^^

    • 한국은 현장 체험을 인정해 주니 좋은것 같아요
      일본은 무조건 결석 처리인데 ...
      즐거운 친정 나들이 되세요
      일본은 하늘이 너무 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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