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이지만 비번이다
마누라 비번날 우리 집 자기야는 재택근무가 아닌 출근! 다시 한번 말 하지만 마누라가 비번이라 마누라가 집에 있어서 회사로 도망간 게 아니라 매주 화요일은 사장이 참석하는 관리직 회의가 있어서 회사로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다
우리 집 자기야 출근시키고 빨래해서 마당에 널고 간단한 집안일 귀찮으니 대충 해 치우고 조금 늦은 아침!
뭘 먹지 …
혼자서 챙겨 먹으려니 귀찮고 안 먹으려니 배 고프고
냉장고를 열어 보니
편의점 샌드위치가 하나 있다
나는 지금껏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사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왜 우리집 냉장고에 샌드위치가 있냐면
일요일 아침 테니스를 하러 가는 우리 집 자기야가 아침으로 먹으려고 편의점에서 샀다가 먹지 않고 가져온 샌드위치다
왜 안 먹었냐하면 샌드위치만 산 게 아니라 빵이랑 이것 저것 샀다가 빵으로 만족을 하고 샌드위치를 못 먹고 남겨 온 것이었다
그리곤 어제는 재택근무라 집에서 아침 점심 저녁 삼시 세 끼를 챙겨 먹느라 샌드위치를 먹을 일이 없었고 자기가 샌드위치를 사 두었다는 것조차 잊어버린 듯하다
편의점 샌드위치 세금 포함 302엔라 적혀 있다
계란 조금이랑 햄 드리고 양상추가 꽤 많이 들어 있다
유통기한이 어제까지다 ㅠㅠㅠㅠ
뭐 냉장고에 넣어 뒀으니 하루 지났다고 먹어도 죽진 않겠지
내 평생 편의점 샌드위치를 전에도 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장담은 못 하겠다마는 아마도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은 귀한 (??) 편의점표 샌드위치니까 유통 기한 까짓 껏 하루쯤이야 가볍게 무시하고 먹어 주겠어 ㅋㅋ
내가 또 위장 하나는 끝내주게 튼튼하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소화제란 걸 먹어 본 적이 없었고 50 평생 변비란 말을 모르고 살아온 위장 하나 만큼은 끝내 주게 튼튼한 여자니까 유통 기한 하루쯤이야 가볍게 무시를 하고 먹어 주는 걸로..
그래도 편의점 샌드위치 하나만 달랑 먹기는 뭐 해서
아보카도랑 빨갛게 익어 먹음직스러운 사과 반쪽
그리고 블루베리도 조금 추가했다
커피 한잔 추가하니 편의점 샌드위치도 그럴듯하다
유통 기한 하루 지났다고 말 안 하면 아무도 모르겠지 ㅋㅋ
햄이랑 계란이랑 양상추가 든 샌드위치를 열어 아보카도를 가득 채웠다
글쎄다
평생 처음 먹어 보는 편의점 샌드위치지만 아보카도를 추가로 넣고 해서인지 먹을만하다
금방 내린 향기 좋은 커피와 함께라서 더 맛있는 듯 …
자기야에게 샌드위치 사진을 보내니 역시나 잊어버리고 있었단다
걱정 마셔
위장 튼튼한 아줌마가 깨끗하게 먹어 치웠으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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