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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이런 아들 싫다네 ..

by 동경 미짱 2017.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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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울 집 자기야 

객관적으로 봐도 남편으로써 

아버지로써 합격점을 줘도 될 정도로 

좋은 남편이요 좋은 아버지인것 같다 

집안일도 스스로 잘 해 주고 

아직까지 마눌 이쁘다 해 주고 

히로랑 친구처럼 넘 잘 지내고 

사실 내가 자기야에게 더 이상 바란다면 

그건 욕심일것 같다 


그런데 아들로썬 어떨까?


난 솔직한 맘 

히로가 아빠 닮을까 겁난다 

정말 닮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기야 같은 아들 진짜 별로다 

아니 싫다 


결혼후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함없는 

울 부부의 대화가 있으니 


 자기야 나고야(시댁)에 전화 해야지 

 지난주에 했는데 뭐  또 해 ?

(정말 귀찮다는 듯한 말투 임)

 자긴 어제 밥 먹었다고 오늘 안 먹냐?

 할 말도 없는데 뭐

 그냥 식사 하셨냐 

별일 없냐 그러면 되지 




이런 대화를 18년간 한달에 두어번 하는 대화 내용이다 

그렇게 억지로 시댁에 전화를 드리면 

울 시어머니는 아직까지  당신 아들이 

착한 아들이라 전화 하신줄 아신다 

당신 며느리 등살에 안부 전화 드린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신다 


그건 그렇다 치고 

내가 오늘 이런 글을 쓰는 이유가 있으니 

그 이유인즉 


이번에 히로가 중학교 졸업을 하니 

졸업식 마치고 봄방학중에 여행이라고 갈까 싶어서 

자기야도 나도 3월 말에  1주일 휴가를 내어 놓은 상태다 

그런데 말이지  그 휴가중간에 

입학할 고등학교 신입생 설명회가 떡 하니 

잡혀 버렸다 


자기야도 나도 1주일이란 긴 휴가인지라 

미리 한달전에 휴가 신청을 내 놓은 상태라 

몇일전 합격 발표난 고등학교 

신입생 설명회 일정이 하필 그때 잡힐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야 비교적 자유롭게 휴가를 낼 수 있는데 

자기야는 특히 3월에 그렇게 긴 휴가는 사실 꿈도 꿀수 없다 

왜냐하면 일본은 학교도 회사도 

 4월부터   신년도 시작이다 

3월말은 결산도 해야 하고 

신년도 업무 계획도 세워야 하고 

3월이 1년중 제일 바쁜때 중 하나이며

게다가 팀의 리더인 자기야가 3월에 1주일간의 긴 휴가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다 

그래서  여우같은 울 자기야가 

사장 비서에게  사장님이 기분 좋을때

알려 달라 특별히 부탁을 해 두었다가  

사장님이 기분 좋을때 아들 졸업기념으로 

가족 여행 가고 싶은데 휴가 내도 될까 물어본후 

사장님 허락하에 특별히 받은 휴가였다 



그렇게 받은 휴가인데 말이지

그 중간에 떡하니 신입생 설명회가 있을줄이야 ..


어쩔수 없이 

해외로 갈려던 일정을 취소해야 할  판이다 

그래도 1주일이나 휴가를 냈는데 

넘 억울 하기도 하고 해서 

3박 4일 오끼나와 여행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해외 여행이 국내 여행으로 바뀌었으니 

내 생각에 시부모님도 함께 가면 좋겠다 싶었다 

( 자기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난 진짜 착한 며느리인듯...

진짜로 진짜로 ...ㅋㅋ)


 자기야 오끼나와에 부모님도 함께 가면 어떨까 ?


난 진짜 진짜 자기야가 좋아 할 줄 알았다

친정 부모 데려 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자기 부모 데려 가자는거니까  

그런데 울 자기야..


 에? (진짜 떫은 감 씹는 표정이었다)

에.... 싫은데 .. 


헐! 이런 반응이란 생각도 못했기에 

순간 내가 당황 


 왜? 어머니 전부터  우리랑 같이 

여행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런 기회 잘 없는데 

같이 가면 좋잖아 


 불편해서 싫은데 ...


그렇게 이틀이 흘렀다 

 자기야 어떻게 해?

어머님께 여행 가자고 전화 드려? 

우리 끼리 가?

 

 .....


말이 없는 자기야다 


울 시어머님 시아버님 당신들 끼리 

좋은곳 여행 다 다니시는 분이시다 

내가 못 가 본 곳도 여기 저기 다니시니 

오히려 내가 부러워 해야 할 판이데 

 

어디 여행 못 다니시는 분도 아니고 

울 자기야 태도는 도대체..


  우리가 언제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겠어 

어쩜 3대가 다 같이 가는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르잖아 

히로가  더 크면 할아버지 할머니랑 여행 갈려고 하겠어 

언제까지 부모님 건강 하실지도 모르고 ..


 그건 그렇지 ...

알았어 같이 가지뭐 

근데 귀찮아 

신경 쓰이잖아 

아무래도 아버지 어머니랑 같이 가면 

레저 같은거 하고 싶은것 못하고 

부모님께 맞춰야 하니까 

솔직히 싫다 



자기야의 허락(? 웬 허락?? )을 겨우 받고 

어제 어머님께 전화 드려 함께 여행자자 

말쓴 드렸더니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당신 아들의 이런 반응을 

당신 며느리가 이리 이쁜짓 한것도 모르시고 

말이지 ...


남편으로 아버지로 정말 좋은 

높은 점수를 받을만한 울 자기야지만 

아들로써는 정말 정말 빵점이다 


난 이런 아들 정말 싫다 

그런데 정말 생각도 하기 싫지만 

아들은 아버지를 보고 큰다는데 

정말 히로가 이런아들이 될까 꿈에도 생각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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