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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못 다핀 꽃한송이 피우리라

by 동경 미짱 202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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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작은 마당엔 아이리스가 있다 

몇 년 전에 지인에게 한 포기 나눔 받아서 심어 두었는데 얼마나 잘 자라는지 

포기 나누기를 하다보니 이젠 마당의 3군데나 아이리스의  작은 군락이 있다

지인에게 나눔 받은 아이리스를 이젠 내가 또 다른 지인들에게

나눔을 해 줄 정도로 아이리스의 번식력과 생명력이  아주 아주 강하다 

며칠 전 마당 정리를 하면서 무성한 아이리스를 손질하다가 그만

똑 하니 꽃대를 부러뜨려 버렸다 (어디까지나 실수임  진찌로 ..)

아이고 며칠후면 꽃이 필텐데 아까워서 어쩌누 

채 피지도 못하고 끝나버리니 불쌍해서 어쩌누...

그런데 하나만 부러뜨린게 아니라 또 하나를  똑 하니 부러뜨려 버렸다 

아니 무슨 여자가  이리 조심성이 없다냐 

한 개도 아니고  두 개씩이나 

그런데 꽃 봉우리 뿐만 아니라 세상에나 다 핀 꽃까지 댕강 부러뜨려 버렸다 ㅠㅠㅠ

아니 꽃을 키우랬더니 꽃을 작살을 내는구나 그려 

하나도 아니라 세개씩이나 이건 누가 보면 일부러 부러뜨렸다 오해할 만하다

하지만 절대로 절대로 일부러 부러뜨린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실수다 

 

혹시나 하면서 꽃병에 꽂아 두었다 

꽃봉오리가 너무 초기 단계라서 필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의 부주의 때문에 세상에 아름다움을 자랑도 못하고 

그대로 꽃의 생명이 끝나 버리기엔 너무 아깝고 미안해서...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노래 가사가 떠오르는 그런 상황 

피면 다행이고 안 펴도 어쩔 수 없고 

그렇게 4일이 지났다 

어머나 세상에 피기 시작했다 

 

똑하고 부러뜨렸던 두 개중 하나는 4일 만에 피기 시작했고 

또 하나는 아직 피진 않았지만 물에 꽂아둔 덕분에 싱싱하니 살아있다 

부러졌다 버리지 않고 물에 꽂아 두길 잘했다 싶었다 

정말 노래 가삿말처럼 못 다 핀 꽃 한 송이를 피웠다 ㅎㅎㅎㅎ

그리고 활짝 폈지만 이렇게 모가지 똑 하니 부러 뜨렸던 꽃송이도 

그냥 버리기 안쓰러워서 

물에다 꽂아 두었다 

적어도 사나흘은 더 생명이 연장될 테지..

하나를 톡 허니 부러뜨렸으면 웬만하면 조심조심 달룰 텐데 

하나도 부족해 두 개  게다가 활짝 핀 꽃송이까지 모가지를 땡강 부러뜨렸으니 

나란 여자 참 조심성 없는 여자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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