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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스파게티 대결에서 판정패 당한 엄마 ㅠㅠㅠ

by 동경 미짱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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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에서 스파게티를 웬만하면 잘 안 만든다
왜냐하면 우리 집 자가야는 스파게티를 진짜 좋아한다
그래서 외식 하러 가자고 하면 60% 이상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선택한다
스파게티면도 건면이 아닌 쫄깃쫄깃한 생면 스파게티를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좀 맛있다 하는 스파게티 가게는 찾아가서 먹는 스파게티는 좀 먹어 본 사람이다
아무래도 스파게티는 내가 자신있는 요리도 아니고 잘 만들어 봤자 본전인 것 같아서 스파게티는 웬만하면 내가 만드길 기피하는 메뉴 중 하나다

그런데 오늘 저녁 메뉴는 스타게티였다
마트에 갔더니 맛 있어 보이는 새우가 있었고 새우를 보니 스파게티가 떠 올랐다
평소 같으면 새우를 보고 스파게티를 떠 올리지 않지만
내일이 우리집 자기야 생일이다
울 시댁은 생일날은 반드시 세키항이라고 하는 찹쌀 팥밥을 먹는다 한국은 생일 하면 미역국인데
울 시댁은 생일 하면 세키항이다
그러니 생일인 내일은 반드시 세키항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내일은 세키항(밥)을 먹어야 하니 오늘은 생일 전야제 메뉴로 우리 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스파게티를 특별히 만들기로 했다

처음 만들 땐 올리브 오일에 마늘 듬뿍 넣고 심플하게 알리오 올리오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만들다 보니 지난주 히로가 알리오 올리오를 만들었던 게 생각났다
스파게티는 내가 자신 있은 메뉴가 아닌지라 괜히 어설프게 만들어 히로가 만든 거랑 비교될 것 같아서
토마토소스로 메뉴를 바꿨다

수프는 양파 계란 수프를 만들고
그리고 샐러드 …
요즘 엄청 무지 비싼 채소값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채소지만 그렇다고 안 먹을 수도 없고 그나마 저렴한 양배추를 메인으로 하고 노란 파프리카 빨간 파프리카
그리고 브로콜리 랑 콘을 올려준 샐러드 한 접시씩


우리 집 자기야의 생일 전야제 메뉴로 후따닥 만든 새우 토마토소스 스파게티
음 ……
그 맛은?
나름 맛있다 ㅎㅎ

지난주 히로가 만든 구운 가지랑 가리비로 만든
알리오 올리오

히로가 만든 알리오 올리오가 더 때깔은 좋아 보이는데 자기야에게 누구게 더 맛있냐는 유치한 질문을 해 봤다

자기야 : 일단 히로가 만든 거랑 자기가 만든거랑 소스가 다른데 비교가 안 되지
히로 건 심플한 알리오 올리오의 맛이 자기건 토마토소스의 맛이 각각 다 맛있어서 비교 불가야
다 맛 있어


어째 내가 판정패당한 기분이다
아무리 스파게티는 내가 자신이 없는 메뉴라곤 하지만 그래도 주부 경력이 몇 년인데
그런데 히로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자주 만들기 시작한 건 최근 2년인데 …
경력 2년의 19살 아들 녀석이랑 비슷하다고 하는 건
내가 진거 아닌가??
깔끔하게 나의 판정패 인정!

스파게티는 히로에게 넘겨줘야 할까 보다
앞으로 난 스파게티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안 만드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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