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은 지난번 떠났던 나 홀로 여행기의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이번 여행은 너무 즐거웠고 글감도 엄청 많지만 여행 블로그도 아닌데
언제까지 여행 글만 주구창창 올릴수도 없고 해서 못 다 푼 이야깃거리는 일단 접어 두기로 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인 일본 왕실에서도 자주 찾는 곳이 가루이쟈와다
가루이쟈와에서 2킬로 정도의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이곳을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다
이름이 좀 특이한 곳인데 鬼押し出し ( 오니오시다시) 공원이다
직역을 하면 도깨비를 밀어냈다는 말이다
뭔 이름이 이렇게 요상스러운지 ..
이름에 걸맞게 공원 입구엔 도깨비 인형들이 놓여있고 도깨비 관련 관광 상품들도 꽤 많다
군마현의 아사마라는 꽤 큰 규모의 활화산이 있는데
가장 최근에는 2019년에 작은 분화가 있었는데 그 후론 지금까지는 잠잠하다
1783년 약 3개월에 걸친 긴 분화가 있었는데
희생자가 500명 가까이나 있었다고 한다
그때 분출된 용암들이 흘러내려 비쭉 삐쭉한 용암 바위들로 이루어진 공원이다
울퉁 불퉁하고 삐쭉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산인데 그 바위들 틈을 뚫고 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자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진으로 보면 아이고 저길 어떻게 걸어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용암 바위들 사이로 걷기 편하게 산책 길을 잘 만들어 두어서 하이킹 코스로 좋다
가장 먼 거리가 1시간 정도이니 하이킹 난이도가 낮아서 아이들과 함께 가기도 좋을 것 같다
코스마다 자라는 식물들이 다른데 제일 안 쪽(1시간 코스) 에는 용암 바위 사이로 철쭉들이 자라고 있어서
봄에는 철쭉이 장관이라고 한다
내가 갔을 땐 운이 좋게도 단풍이 절정이었던 시기였다
검은 용암 바위 사이의 식물들이 울긋불긋 곱게 물든 게 정말 장관이었다
용암 바위다 보니 모양이 제각각인데
거북이 닮았다고 거북 바위 호랑이 닮았다고 호랑이 바위 등등등
많은 바위들에 이름들이 붙여져 있었다
도깨비를 밀어낸다는 이상한 이름이 붙은 유래는
원래 이 아사마 산에는 도깨비가 살고 있다고 전해져 오는 장소인데
1783년 대 분화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도깨비들이 이 용암 바위들에 밀려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500명 가까운 희생자를 낸 분출 하는 용암을 본 사람들에게는 도깨비 보다
용암이 더 무서웠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이 용암 바위 공원의 장관의 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음.. 딱 한 가지!
여름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나는 못 봤지만 봄에는 철쭉이 장관이라 하고
가을엔 용암 바위 사이에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장관이고
다 좋은데 말입니다...
용임 바위틈 사이사이에 자라는 식물들이 다 키가 작은 식물들이라서 키가 큰 나무가 한그루도 없다
한 여름 뙤약볕에 아주 힘들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코스 중간쯤에 있는 사원
지대가 높아서 이곳에서 보는 경치 또한 장관이었다
도깨비 마저 밀어냈다는 용암이 만들어 낸 웅장한 바위 산
오니오시다시엔...
봄에 철쭉이 필 때쯤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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