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식 집사의 초보적인 실수

by 동경 미짱 2024. 4. 23.
반응형
728x170

나는 꽃이랑 초록이들을 좋아하는 자칭 식집사이다 

꽃이랑 초록이들을 꽤 많아 키우고 있고 또 가꾸고 보살피면서 행복감을 느끼니 식집사라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식집사라면 절대 해서는 안되는 초보적인 실수를 하고야 말았다 

 

말라서 바짝 마른 가지 

이 상태의 사진만 보고서는 이 아이가 도대체 뭔지 알수 없을정도로 바짝 말라 버렸다 ㅠㅠㅠ

이 아이의 정체는 부켄베리아다 

사연이라면 사연이 있는 아이다 

 

이 아이의 정체는 부켄베리아다 

사연이라면 사연이 있는 아이다 

ttps://michan1027.tistory.com/2221

 

아들에게 받은 건 꽃이 아니라 추억이었다

일본은 어머니 날이랑 아버지 날이 따로 존재한다 한국처럼 5월 8일이 어버이날처럼 날짜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5월 두번째 일요일은 어머니 날이고 한 달 뒤인 6월의 세 번째 일요일은 아버

michan1027.tistory.com

핑크빛 고운 부켄베리아가 우리집에 온건 작년 5월이었다 

아들녀석에게서  어머니 날 선물로 받은 부켄베리아다 

어머니 날인데 카네이션은 너무 식상하고 엄마에게 어떤 꽃을 선물하고 고심하며 골랐다면서 

엄마 마음에 드냐며 히로가 나에게 건넨게 바로 이 부켄베리아였다 

그렇게 우리집 거실에서 이쁜 핑크빛 브켄베리아는 한껏 이쁨을 뽐냈었다 

시간이 흘러 꽃이 지고 난 잘 키워야지 하는 마음에 열대성 식물인 이 아이를 햇살이 잘 드는  남쪽 마당에다 

내다 놓고 키웠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겨울이 오기전 실내로 들여 놓아야 하는데 아직은 그다지 춥지 않으니까라며 미루다가 

어느날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고 열대성 식물인 이 아이는 바짝 마른 상태로 내 눈에 들어 왔다 

아이고 어쩐다냐 ㅠㅠㅠㅠ

차마 히로에겐 이 아이를 엄마의 부주의로 저 세상에 보냈다 말은 못하고 

일단 실내로 들여 놓고 물을 주어 보았지만 바짝 마른 가지는 꺽으면 뚝뚝 부러지는게 

말라 비틀어질대로 비틀어져서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아예 보이지가 않았었다 

히로에게 미안한 마음에 그리고 미련에 차마 버리지 못하고 두었었는데 

어머나 세상에 밑둥에서 싹이 나고 있다 

완전히 말랐다 생각했는데 가지는 바짝 말라 수분기가 아예 없었는데 

뿌리가 살아 있었나 보다 

 

이렇게 바짝 마른 가지였는데 ..

나는 오늘 기적을 보았다 ㅎㅎㅎ

정말 단 1%도 기대를 하지 않았었댜

완전히 갔다 생각하고 슬슬 화분을 정리 할 생각이었다 

 

새순이 돋는걸 보았으니 화분 정리가 아닌 마른 가지 정리를 했다 

새순이 돋는 살아 있는 밑둥만 남겨 두고 바짝 마른 가지들은 다 쳐 주었다 

히로에게 미안해서 차마 엄마의 부주의로 말라 죽였단 소릴 하지도 못 했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

따사로운 남쪽 마당에다 내 놓고 물을 듬뿍 주었다 

물과 함께 사랑과 관심 듬뿍 주면서 잘 키우면 올해도 이쁜 핑크빛 꽃을 볼 수 있겠지 

두 번 다시 같은 실수 하지 않도록 잘 키워야지 하는 굳은 각오와 함께 

돋아난 새순을 보며 행복한 하루였다 

뭔가 좋은 일이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 

복권이나 한장 사 볼까나 ㅎㅎㅎ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