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 가길 결정한후 히로가 나에게 한 말이 있으니
엄마 찰떡 쵸코파이 꼭 사와
어? 응
영혼 없는 나의 대답
재작년 한국에서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가
일본에 오셨을때도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 보다
외할머니가 사 온 찰떡 쵸코파이를 보고 더 좋아 했었다
외아들이라 히로는 식탐이 없다
형제들이랑 경쟁 할 필요없이
자기가 먹고 싶은걸 언제라도 먹을수 있기 때문이다
히로가 얼마나 찰떡 쵸코파이를 좋아하냐하면
평소에 식탐이 없는 히로이지만
유일하게 히로가 남 주기 아까워 하는게 바로 찰떡쵸코파이다
지금이야 나이가 있으니 그런일이 없지만
초등학교때 놀러 온 친구에게
내가 쵸코 찰떡 파이 줄려고 했더니
맛 만 보도록 하나만 주라고 하던 히로이다
히로가 찰떡 쵸코 파이를 좋아하는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이제는 한국의 친척들은 다 안다
히로가 얼마나 찰떡 쵸코 파이를 좋아하는지 ..
내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날
짐을 꾸리는 내 옆에 다가온 히로
엄마 찰떡 쵸코파이 꼭 사와
엄마 안 사오면 엄마랑 다시는 말 안할꺼야
헐 ! 찰떡쵸코파이 잊어 버리고 왔다간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랑 인연끊게 생겼다
히로의 소원대로 잔뜩 샀다
정확하게 100개
자기야는 넘 많이 샀다고 하지만 절대 아니다
아마도 히로는 이것도 적다고 할지도 모른다
히로가 한국 가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또하나
바로 바나나 우유다
일본에 딸기 우유,쵸코 우유, 맛챠 우유 등등
별의 별 우유가 다 있는데
이 바나나 우유가 없다
누군가가 일본에도 바나나 우유 비슷 한게 있다고 해서
찾아서 사다가 마셔 보았는데
노! 노! 노! 이 맛이 아니다
히로에게서 단번에 NG를 받았었다
히로는 한국에 가면 바나나 우유를 잔뜩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 두고
질리도록 마시다가 온다
히로가 역시나
엄마 바나나 우유도 사 와
바나나 우유는 무리네
비행기 안에 액체 가지고 탈수가 없잖아
그런데 일본 돌아 오는날
짐 다 맡기고 수화물까지 검사 다 끝나고
출국 수속을 다 마친후
비행기 탈 시간을 기다리다가
게이트 앞에 편의점이 있길래
물 한병 살까 하고 편의점으로 들어 섰는데
웬일이니 바나나 우유가 있네
어쩔수 없는 엄마인가 보다 나는 ..
바나나 우유를 보는 순간
울 아들 히로 얼굴이 딱 떠오른다
냉큼 두개를 집어 들었다
맘 같아서는 많이 많이 사고 싶었지만
우유인데 날도 더운데 상할지도 모른다 싶어서다
바나나 유유 사진을 보내자
히로에게서 즉각 반응이 왔다는 ...
8일만에 보는 엄마보다
찰떡쵸코파이랑 바나나 우유를 더 반기는 것 같은건
나의 착각이겠지 ..
찰떡 쵸코파이 100개
히로 넘 많이 먹지마
걱정마 하루에 하나씩 먹기로 결정 했으니까 ..
는 무신
오늘도 4개를 먹어 치웠다는 ..
100개의 찰떡 쵸코파이
엄마 아빠에게 한개 먹어 보란 말도 없이
혼자서 아껴 먹고는 있는데
과연 몇 일이나 갈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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