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우리 집 자기야랑 차박을 가기로 했다
요 몇 주간 우리 집 자기야랑 시간이 맞지 않아서 가지 못 했던 차박!
요즘 날씨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차박 하기 딱 좋은 계절인지라 집에 있기엔 너무 아까워서 떠난 차박여행이었다
1박이니까 너무 멀리까지는 못 가고 몇 군데 후보지를 정해 준후 어디로 갈 것인지 장소는 우리 집 자기야에게 정하라고 했다
우리 집 자기야가 정한 곳은 후지산 5 湖 (후지산 주변 5 개의 호수) 다
5 호수중 야마나까 山中湖 랑 가와구치河口湖 는 워낙 유명해서 일본인들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좋긴 너무 좋은데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이다
우리는 딱히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서 5 호수중 편의 시설이 거의 없고 ( 그래서 관광객은 많이 없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만 몇 있는 정도다 ) 조용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사이코 西湖 로 장소를 정했다
사이코로 가기 위해선 그 유명한 야마나까 호수랑 가와구치 호수를 지나와야 한다
야마나카 호수 근처에 있는 온천에 들려 온천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다
( 눈 덮힌 후지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 온천은 정말 최고다 )
서둘러 사이코로 가는 길에 지나가게 된 가와구치 호수
어? 근데 벚꽃이 만발했다
동경은 벌써 2 주전쯤 만개를 했었고 지금은 꽃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나뭇잎만 무성한데 동경에서 더 따뜻한 남쪽으로 3 시간 거리인 이곳이 지금 만개라고?
동경보다 남쪽이라 벌써 벚꽃이 졌을 줄 알았는데..
음.. 가만 생각해 보니 후지의 5 개의 호수는 지대가 높은 산 인지라 동경과 기온이 10도나 차이가 나는 곳이라는 걸 생각해 냈고 그제야 이해가 갔다
조용한 곳에서 힐링하러 왔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벚꽃 구경을 하게 되었다
벚꽃 나무 끝이 바로 호수!
호수로 향해 벚꽃 나무들이 줄을 지어 나란히 피어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펑펑하는 소리가..
호수 위로 불꽃이 펑펑 터지기 시작했다
벚꽃도 생각지도 못했던 거지만 불꽃 또한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날을 잡아도 어쩜 이리
잘 잡아 왔는지 ㅎㅎㅎ
이벤트에 맞춰 일부러 시간 내서 오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냥 왔는데 이날이 바로 그날이네
대박 운 좋은 날 인정!
벚꽃 구경도 하고 불꽃 구경도 하고
육안으로는 더 크게 보인 불꽃이지만 나의 스마트 폰은 불꽃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데 아쉬웠다
비록 카메라엔 다 담아내지 못했지만 내 두 눈에 담아 온 호수 위의 불꽃놀이
조금 거 있고 싶었는데 우리 집 자기야가 빨리 사람 없이 조용한 사이코로 가자고 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
야간 조명을 받은 벚꽃이 너무 이쁘다
가와구치 호수 바이 바이
밤 벚꽃도 바이 바이
그리고 호수 위 불꽃도 바이 바이 …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운 좋게도 벚꽃 구경에 불꽃 구경까지 한 행운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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