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 살기/우리집 두 남자의 요리

빠에야와 세 남자

by 동경 미짱 2017. 7. 16.
반응형
728x170



울 집 남자 자기야가 이번 주말도 더치 오븐을 꺼내 들었다 

나의 반대에도 자기야 고집으로 

질러버린  더치오븐인지라 난 더치오븐은 

완전 노터치다 


더치오븐으로 만든 첫번째 요리다 

닭고기 넣고 밥을 만들고 

두번째 요리는 스패어립 와인 조림 

그리고 오늘 그 세번째 요리는 빠에야 




그런데 시뻘겋다 

냉장고에 빨간 파프리카가 두개 있었는데 

두개를 다 썰어 넣었단다 






당연히 히로는 시뻘건 파프리카를 

자기야 그릇으로 다 덜어 넣어준다 

아빠가 많이 넣었으니 아빠가 책임지고 많이 먹으라면서 







그래도 이렇게 섞어 놓고 보니 

쬐께 빠에야 비스무리하다 


히로는 파프리카가 많다며 

가볍게 불만을 말 하지만 

난 100% 만족이다 

불만같은건 있을수가 없다 


오늘 최고기온 34도라는 찜통 더위에

자기야가 저녁 한끼 밥을 해결해 준다는데 

감히 내가 불만이 있을리가 없다 

무조건 맛있다 


 자기야 진짜 진짜 맛있어 


그리고 엄지 손가락 척 !


울 자기야 나의 무한 칭찬에도 본인은 조금 

아쉬운게 있나보다 

다음주에 다시 한번 빠에야 재 도전을 하겠단다 


나야 뭐 얼시구 좋다이다 

다음주에도 내가 밥 안하고 자기야가 차려준 밥상 

받기만 하면 되다는 말이니까 


내가 왜 더치 오븐 사는걸 반대 했는지 말이지 

울 자기야가 이렇게 열심히 매주 

밥을 만들줄은 몰랐다 


 



히로 옆에 사내 녀석 

히로의 유치원때부터의 절친이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11년을 껌딱지 처럼 

붙어 다녔었다 

오죽 했으면 나쯔군 엄마가 

" 쟤네들 둘이 사귀는거 아냐?" 라고 할 정도로 

매일 매일 붙어 다녔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고등학교는 각자 다른학교로 진학을 했다 

오늘 히로가 갑자기 나쯔군을 집에 데리고 왔다 

그것도 다 저녁에 ...


 어! 나쯔군 지금 저녁 먹을려는 중인데 

같이 먹자 


나쯔군이랑 우리 가족은 그런 사이다 

깁자기 와도  같이 밥도 먹고 

나랑도 자기야랑도 내 자식처럼 편하게 이야기 하는 

아들과 같은 히로의 절친이다 


일본 사람들은 남에게 폐 끼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당연히 연락없이 집에 오는 일도 없고 

또 밥때가 되었으니 같이 밥 먹자 해도 

미리 초대 받지 않은 채 같이 밥을 먹는다는것 

생각도 할 수 없다 


그렇게 그렇게 갑자기 찾아 온 나쯔군이랑 함께 

자기야가 만든 빠에야 먹고 

오래간만에 만난 나쯔군이랑 

고등학교 이야기도 하고 ...










아이 둘이랑 자기야랑 나랑 

넷이서 카드 놀이를 하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친구집에 놀러 와서 

같이 밥도 먹고 

또 친구 부모랑 같이 수다도 떨어주고 

친구부모랑 카드 게임을 하면서 함께 

놀아주는 나쯔군 ..

짜식 하는 짓이 이쁘다 


비록 고등학교는 각자 다른  학교로 진학을 했지만 

또 앞으로의 두 아이들이 걸어갈 길은 

각각 다른 길을 가겠지만 

지금처럼 때론 친구로 

때론 형제처럼 잘 지내주면 좋겠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