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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의 소떡 소떡으로 떠나는 20년전 추억여행

by 동경 미짱 2018.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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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자기야랑 함께 본 한국 프로그램에서 

이 영자의 소떡 소떡을 보았다 

소떡 소떡을 보자 마자 자기야가 무척 반가워 했다 


 아 ! 저거 기억 나 

왜 서울에서 자기랑 자주 먹었던거  아냐 

매꼼 달콤한 떡


 비슷한거 같긴 한데 좀 다른거 같아 

우리가 그때 먹었던건 떡꼬치지 

저건 소세지도 들었고 또 케찹이랑 마스터스소스 뿌리잖아


 그래.. 그때 그거 아냐?

좀 비슷하게 생긴것 같은데 ..

그거 겨울에 먹던거 기억나 ? 되게 맛있었는데 ...


20년전 우리가 살던 숙대입구 버스정류장 주변에 가득했던 먹거리 포장마차에서 팔던 

꼬치에 떡을 꽂아 기름에 튀겨 매콤한 고추장 소스를 발라주던 그 떡꼬치

겨울 밤 자기야랑 데이트 하면서 가끔 먹었던 군것질 거리 였다 

그때 먹던 그 떡고치가 아니라는 내 말에 자기야 아쉬운듯한 표정을 짓는다 


소떡 소떡이 그때 그 떡꼬치라해도 먹을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TV 화면으로 바라 보기만 할 뿐인데 말이다 





아쉬워 하는 자기야를 위해 

 생전 처음으로 떡꼬치란걸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일본 마트에서도 살 수 있는 떡뽁이 떡을 준비하고 



소세지는  벚꽃나무 칩을 태워 만들어 

향기도 좋고 허브가 들어 잡냄새도 없어  울 가족이 제일 맘에 들어하는 

훈제 허브 소세지  준비하고 ..

근데 일본  떡뽁이 떡이 떡꼬치 만들기엔  길이가 좀  짧다 

떡볶이 길이에 맞춰 허브 소세지도 잘라주고



난 기름에 튀기지 않고 후라이팬에 기름 조금만 두르고 구워줄꺼니까

떡이 말랑 말랑 해지게  살짝 삶아주었다 




눌러 붙지 않게 기름을 살짝만 둘러주고 

양면을 바삭하니 구워주었다 


소떡 소떡은 케찹이랑 머스터드 소스를 뿌리지만 

울 자기야가 기억하는 20년전 그 떡꼬치는 매콤한 고추장 소스였으니까 

자기야의 추억 여행을 위해 고추장 소스를 만들었다 

고추장 물 올리고당 캐찹 다진 마늘 후추 등등을 넣고

양파도 쏭쏭 썰어 넣고  바글 바글 끓여  자작하게 조려 주었다



히로는 떡 꼬치를 먹어 본적이 없다 

그런 히로를 위해서 잘 구운 아몬드를 뿌려 주고 

이건 히로용 



처음  떡꼬치 아니 소떡 소떡을  먹어 본 히로 

 엄마 이거 맛있어 

떡이 바삭 바삭해 

난 떡볶이 보다 이게 더 맛있는것 같아 


처음 먹어 보지만 매콤 달콤한 맛에 게다가 히로가 좋아하는 

소세지 덕분인지 넘 맛있다는 히로



이건 자기야를 위한 떡꼬치 아니 소떡 소떡 


 이거 맛있다 

그때 그 맛인데 ...


20년전 맛을 어찌 기억한다고 그때 그 맛이란다 

그냥 기분 탓일텐데 ..


 자기랑 히로랑 셋이서 서울 가고 싶다  

셋이서 가 보고 싶은곳 많아 

자기랑 첫 데이트 했던곳 기억나? 밤에 남산 타워 갔었잖아 

타워에 회전 하는 레스토랑이었나 찻집이었나 있었는데 

그때 자기랑 거기 갔었잖아 


 맞아 아주 추었던 기억이 나 

자기가 내 손 잡아 자기 코트 주머니에 손 넣어 줬잖아 



지금 생각하니 참 올드하다 

20년전 이야기인데  잊고 살았었는데

세상에나 이야기를 하다보니 거짓말처럼 새록 새록 기억이 떠 오른다

한강 데이트도 자주 했었는데 ..



친정이 지방이다 보니 서울을 경유 하지 않고 바로 지방으로  간다 

요즘엔 지방으로도 다 직항편이 있어서 ..

친정 갔다가 서울에 가고 싶어도 모처럼 와서 집에 안 있고  서울 가냐며 

섭섭한 티를 내는 엄마 때문에 당일치기로 후따닥 서울로 가 

선배나 친구들 얼굴만 보고 내려 오고 있다 

당일치기다 보니 다른곳 둘러 볼 시간이 없다 

오직 친구나 선배 지인들 얼굴만 보다 내려 온다 


자기야는 3년전 회사 동료들과 3일동안의 짧은 서울 여행을 다녀 왔었다 

그때도 히로랑 나랑 다 함께 서울 가고 싶다고 했었다 


이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울  엄마 아빠

1년에 한두번 가서 얼굴 보는게 다인데 

그래서 한국 나가면 엄마랑 아빠랑 꼭 붙어 있고 싶은 건 내 맘이고 

연애 시절 그리고 짧은 신혼을 보냈던  추억 가득한 서울이 그리운 울 자기야다


자기야랑 히로란 셋이서 서울로 추억 여행을 

계획해 보아야 할까?


그래도 역시 한국 가면 당연히 친정으로 가야겠지 ..

어차피 히로 신학기가 시작되었으니 여름 방학전에는 친정이던 서울이던 

아무데도 갈수 없지만 소떡 소떡을 먹으며 괜시리 고민해 본다 

서울 가?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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