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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일본에서의 성묘와 제사 지내기

by 동경 미짱 2016.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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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한 부부 18년차이다

아들 둘 있는집의 장남과 결혼한 맏며느리이다 

우리는 동경에 살고 시부모님은 나고야에 사신다



(일본에선 주택가에 개인 묘지가 있는 것을 흔히 볼수 있다 

심한경우 사진의 이 집 처럼 현관문을 열면 바로 정면에 

묘지가 있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수 있다 )




우리 가족이 나고야 시댁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성묘를 가는 일이다 

시부모님의 고향은 큐슈이고 

큐슈에 한국으로 말하자면 선산 같은 

조상 대대로의 묘가 따로 있다 

시아버님이 장남이시지만 종손은 아닌지라  

결혼후 나고야에 정착 하시면서 

본가의 묘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유골을 따로 이장해 오셔서 

나고야 시댁에서 10분 거리의 절에 

묘를 만드셨다 


내가 시집 가기전에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 다 돌아 가셨으니 

사진으로 밖에 본 적 없는 두 분의 성묘이다 





절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절 뒷쪽에 있는 묘지에 가서 성묘를 하기 전에 

먼저 본당에 가서 인사를 드려야 한다 




본당 입구 정면에 있는 헌금함 

방문 하는 이들은  이 통에 돈을 넣고 

무사 안녕을 빈다 





다다미 바닥으로 꾸며진 본당 

스님이 앉는 방석도 있고 

목탁이랑 북이랑은 

먼지가 앉지 않게 천으로 덮여져 있다 











본 당 안 쪽으로 들어가면 

 제사를 지내는 행사장이 있다



일본은 매년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사망한 첫해인 1주기 

3주기, 7주기, 13주기. 17주기

23주기 27주기 33주기를 지낸다 

33주기가  무죄 방면 된다고 하여

마지막 제사가 된다 

같은 절이라도 종파에 따라 조금식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제사는 8번 

33주기가 마지막 제사가 된다 


  본가이거나 좀 집안이 큰 집은 

일가 친척들이 집으로 모여 

스님을 집으로 모셔다가 

제사를 지낸다 







난 이 곳에 한 번 참석 한 적이 있다 

시집온 후 할아버지의 마지막 33주기가 

이 곳에서 있었다 

제사라고 해서 명색이 맏며느리인지라  고생하겠구나 

잔뜩 긴장하고 갔는데 

이 곳에서 스님이 목탁 치고 불경 외시고 

가족 친지들은 얌전히 앉아서 같이 불경 외고 

그리곤 미리 예약한 식당으로 가서

참석한 사람들이 함께 식사 하며

고인에 대한 추억 이야기를 나누곤 

바이 바이였다 


제사 음식 하나 차리지 않고 

편히 앉아  맛 있는 밥 먹고 제사가 

끝났다고 하니  

명색이 맏며느리인데 

이겐 웬 횡재냐 싶었었다 


친정에서 맏며느리인 우리 엄마

 제사 음식 장만하고 

친지들 밥상 챙기고 뒷정리에 

그런것들을 보고 자랐는데 

일본의 제사는...

솔직히 말해서  넘 좋았다는 ..








행사장 양 옆으로는 

이 절에 모셔진 위패들이 진열되어 있다 

시조부모님의 위패도 여기에 모셔져 있다 






제사때 스님이 앉아서 

북 치며 목탁치며 불경을 외우는 

자리이다 





본당에 들려 

모셔진  위패에 인사 드리고 


절 뒷쪽에 있는 묘지에 성묘





정 중앙에 있는 향로를 치우면

수납장소가 나오고 

그 수납장소에 유골이 납골 되어져 있다 

 




새로운 꽃을 꽃고 

향을 피우고 

그리고 한국처럼 무릎 꿇고 큰

 절을 올리는게 아니라 


 손벽을 두번 치고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 드리면 

성묘는 끝이다 


나의 일본인 친구중에는 집안이 큰 종가집  

맏며느리가 몇명있다 


종가집 맏며느리는 물론 조금 더 일도 많고 

힘이 들지만 

그래봐야 집에 찾아오는 손님에게 

차와 다과를 내는 정도인것 같다 


제사음식 따로 장만하지 않고 

가까운 친지가 종가집에 모여도 

대부분의  메인 음식은 (스시나 덴뿌라 등등 ..)

주문을 하고 집에서는 간단한 반찬정도 만드는 정도이다 


 물론 집안에 친지등 손님이 오고 

아무리 음식을 주문을 한다해도

손님 맞이 자체가 힘들겠지만 

뭐 한국 맏며느리에 비하면야 ...


이제 시부모님이 돌아가시지 않는한 

따로 집에서도 절에 가서도 

제사를 지낼일은 두번 다시 없다니

일본에서 맏며느리 노릇 거저 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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