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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집 떠나는 아들

by 동경 미짱 201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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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가 짐을 싼다 

오늘부터 5일간 합숙을 간다 

시원한 북쪽으로 ...







지금까지  2박 3일정도의 합숙은 

매년 적어도 한번은 반드시 있었지만 

5일이라는 긴 시간은 처음이다 






짐 싸들고 씩씩하게 집을 나서는 히로 

가는 히로는 씩씩한데 

보내는 나는 시원 섭섭하다 







집합장소까지 히로를  배웅해 주기 위해 

오늘 하루 유급휴가를 냈다 


혼자서 전철타고 집합 장소까지 가는거야

얼마든지 가겠지만 

5일이나 집을 떠나는데 

혼자로 현관 열쇠 잠그고 그렇게 

집을 나서게 하고 싶지 않아서 였다 


집 떠나는 아들 녀석에게 

잘 다녀오라 손을 흔들며 배웅 해 주고 싶어서 낸 휴가 



집합 장소가 꽤 거리가 있어서 

일치감치  집을 나섰다 

좀 일찌 도착해서  함께 점심을 먹고 보낼까 싶어서 


근처 패밀리 래스토랑에서 

히로랑 둘이서  데이트 아닌 데이트 

런치 타임 





3분의 일은 히로의 뱃속으로 사라진 

내가 시킨 닭고기  요리




히로는 치즈를 품은 햄버거가 

카레에 풍덩 빠진 치즈 인 햄버거 카레 

그것도 곱배기로 시켰다


한장 자랄 나이라 그런가 

먹어도 넘 잘 먹는다 


사춘기 히로 녀석이랑 

갱년기인가 요즘 괜시리  까칠한 내가 

도란 도란  사이좋게  밥을 먹으며 

도란 도란 화기애애

이쁘게 모자간의 대화의 시간 


5일간 집을 떠난다고 그런건지

아니면 레스토랑에서 도란도란 화기애애 

대화의 시간 덕분인지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르는 히로에게 

손키스를 살짝 날리니 

손 한번 휙 흔들어 주고 버스에 오른다 



사춘기에 접어 들면서 엄마의 손키스를 

외면만 해 오던 히로가 

오늘은 그 답례로 손을 흔들어 주다니 ...


히로도 5일간 집을 떠나는 기분이 

싱숭 생숭한가보다 


5일간 집안이 조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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