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짜 진빠 바쁘다
최근 블로그 글 쓸때마다 바쁘다 바쁘다고 하니
어쩌면 " 세상에 너만 바쁘냐? 되게 바쁜척 하네 ..."
할지도 모르겠지만 남이 뭐라하던 말던 바쁘다 ㅠㅠㅠ
같은시간 일을 하더라도 평소의 업무양의 배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근무중에는 워낙 바쁘다 보니 힘든지도 모르게
근무 시간이 후따닥 지나가 버린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아 ! 피곤해" 가 절로 나오고
일단 집에 들어서자마자 집안 일을 해 치우지지 않고
엉덩이를 땅에 붙였다 하면 비스듬히 눕게 되고
비스듬히 눕다보면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만다
절대로 엉덩이를 붙이면 안 된다
오늘은 히로가 나 보다 먼저 집에 와 있었다
언제 집에 왔어?
나도 지금 막 와서 샤워 막 끝낸 중이야
근데 오늘 왜 이리 빨리 왔어?
오늘 학원 수업이 없는 날이라 그냥 집에 왔어
아 ... 그렇지 수요일은 학원 수업이 없지 ..
내가 생각해도 참 불량 수험생 엄마다 .
수험 스케쥴 담임에게 제출했어?
(에제 올린 글에 있는 그 중요하다는 바로 그 수험 스케쥴이다)
응 했어
히로랑 이야기를 하다 엉덩이를 붙이고 말았다
나랑 이야기를 하다가 히로는 2층으로 올라갔지만
일단 엉덩이를 붙인 나는 습관적으로 TV를 켜 넣고
멍 하니 앉아 있었다
내 기억은 여기까지 ....
어느새 쇼파에 비스듬히 기댔다가 잠이 들었나 보다
엄마 나 저녁 먹을건데 엄마도 먹을거지
으 으응 (비몽 사몽)
나 ~~ 만들건데.. ~~~~ 꺼야
(비몽사몽인지라 잘 안 들림..)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엄마 일어나 밥 먹어
히로가 비몽 사몽인 엄마를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일어났다
수험생 히로가 비몽사몽인 불량 엄마를 대신해 만든 저녁
스스로 챙겨 먹는게 아니라
눈물 나게시리 엄마꺼까지 만들어 대령 !
;메뉴는 치킨 난방
치킨 난방은 일본에서는 아주 흔하게 먹는 닭요리인데
난방이라는 요리는 닭을 기름에 튀겨
간장양념( 간장 , 파, 설탕, 레몬 등등을 넣고) 을 묻혀서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여 먹는 요리이다
닭을 튀겨야 하고 간장 소스를 만들어야 하고
계란을 삶아 으깨어 타르타르 소스까지 만들어야 하니
손이 꽤 많이 가는 정말 귀찮은 요리이지만
간장 소스를 묻힌 닭튀김이랑 타르타르소스의 궁합이 최고다
만들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일단 만들고 나면
진짜 맛있다
( 닭튀김에 타르타르 소스의 궁합이니 칼로리 폭탄이지만 .. ㅠㅠㅠ)
울 고 3 수험생 아들 히로가
치킨 난방을 제대로 만들었다
타르 타르 소스까지 만들었어?
응 계란 삶아서 만들었어
마당에 파슬리 심어 놓은거 있는데 ..
원래 타르타르소스는 파슬리가 들어가야 하는거야
난 파슬리 싫어하니까 필요없어
감히 수험생 아들이 만든 요리에 불만을 말 하다니
참으로 대단한 불량 엄마다
양배추까지 썰어서 한그릇 대령
맨 위 양이 많은 사진은 히로꺼
아래쪽 양이 작은거는 엄마꺼
진짜 맛있다
수험생 아들 밥 대령하고 간식을 대령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수험생 아들이 해 준 밥을
비몽사몽 잠을 자다 얼떨결에 받아 먹는 불량 엄마
반성 ㅠㅠㅠㅠ
히로 이거 진짜 맛있다
너 대학 가지 말고 요리 학교 가라니까
엄마 또 그 소리
요리는 취미라니까
아니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
너 요리 좋아하고 또 소질도 있는것 같아서 하는 말이지
취미로 하니까 재미있는거지
직업으로 하면 좋아 할것 같지 않아
시험이 코 앞인데 엄마는 또 왜 그래
그니까 .. 시험이 코 앞인데 요리를 하니까
니가 진짜 요리를 좋아 하는것 같아서 그러지 ...
대학 ? 그거 꼭 가야 하나 ?
그냥 좋아하는 일 하면 되지 ..
근데 히로 말이 이해가 되긴 한다
취미로 하니까 좋지 어디 요리인이 아무나 하는건가 ?
그나저나 시험 한달도 안 남겨 두고
엄마 밥 챙겨주는 울 아들은 불량 수험생 인정 !
시험 한달도 안 남은 수험생 아들에게 밥을 못 해줄 망정
가만히 앉아 아들이 해준 밥을 받아 먹고 있는
나는 불량 엄마 인정 !
우리 모자 母子 도대체 왜 이런다냐
뭔 배짱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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