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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일본에서 처음으로 담근 갓 김치 맛있을까?

by 동경 미짱 202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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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다까나 高菜라는 채소가 있다 

내가 다까나를 처음 먹어 본건 일본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때 

동경 위쪽에 있는 군마라는 곳에서다 

군마의 아는 지인 집에 놀러 갔다가 그 지인이 직접 담궜다는 

다까나쯔께 (다까나를 소금에 절인 소금 절임)

아무것도 안 넣고 그냥 다까나란 채소를 소금에  절인 

간단 심플한 것인데 사각 사각 씹히는 식감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일본에 와서 얼마 안되어서 김치가 그리울때 

 다까나 소금 절임의 식감이  김치 비슷한게(식감만 ..)

내 입에 잘 맞아서 그때부터 좋아하게 된 다까나 소금절임이다 

일본의 반찬이  이런 사각사각한  식감의 반찬이 

많이  없었기에 다까나의 식감이  좋았었다 

그런데 같은 일본인데도 동경에선 다까나를 먹는 사람이 별로 없는지 

마트에서 잘 팔지를 않았다 

가끔 가다 소금에 절인 가공 상태로 팔긴하지만 

다까나란 채소를 팔지 않는걸 보고

같은 일본이지만 지역에 따라 먹고 안먹고 하는게 있나 보다 했었다 

하긴 한국에서도 경상도는 콩잎을 먹는데 강원도에선 

콩잎이  가축 사료라고 하고 

경상도에서 제사상에 오르는  돔베기(상어고가)

를 서울에서는 구경도 못한다고 하니 

그런 건가 보다 했었다 



다까나는 소금절임으로 먹는데 

절인지 얼마 안되어서 녹색에 사각 사각 식감이 좋은 

아사쯔게(절인지 얼마 안된것)와 



푹 절이고 삭혀서 푹 끓여놓은  시래기처럼  식감이 없는 

후루쯔게 (절인지 오래된것 )가 있다

나는 사각사각 씹히는 그 식감이 좋아서 다까나쯔께를 좋아하는 거니까 

난 당연히 아사쯔께를 좋아한다 



절일땐 배추 포기 절일때처럼 포기로 절이고 

아사쯔께는 썰지 않은 작은 포기로 판매를 하고 

후루쯔께는 잘게 썰어서 판매를 하는게 일반적인것 같다

오래 절인 후루쯔께보다 내가 좋아하는 아사쯔께는 가격도 더 비싸다  

(동경 마트 기준 그렇다는 말

농산쿨 특판장이나 후게소인 미찌노 에끼 같은곳에선 

후루쯔께도 포기로 파는 경우가 있다  )


동경에 살다보니 동경사람들은 잘 먹지 않는 

다까나를 채소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고 소금절임만 가끔 사다 먹곤 했었다 


난 지금까지 다까나는 한국에 없는 일본의 채소라 생각했다 

그런데 다까나가 한국에도 있다는걸 알았다 

그것도 20년을 일본에 살다가 최근에소야 알았다 

다까나는 바로 갓이란다 

헐 ... 다까나가 갓이었다니 ...


갓이라 ..

내가 아는 갓으로 만든 요리는 갓김치밖에 모른다 

내 고향 대구에서는 단 한번도 갓김치를 먹어 본 적이 없었다 

일본 오기전 서울에 살때  

전라도 친구 집에서  갓 김치를 처음 먹어 보았다 

처음 먹어 본 갓김치의 맛은 

" 뭐고? 뭐 이런게 다 있노" 였다 

갓 성인이 된 초딩 입맛의 나 에게는

처음 먹어본  갓김치의 그 맛은 갓의 독특한 향이 영 적응이 안되는 

  미안하게도 " 맛 없다 "였다 

그런데 친한 전라도 친구 집에 갈때마다 

갓 김치를 한번 두번 먹다보니 " 뭐꼬? 이거 와 이리 맛있노" 

싫었던 갓의 독특한 향이 좋게 느껴지면서  

까타로운 내 입맛을 길 들여 버리는 갓 김치

나도 모르게 갓김치를 좋아하게 되어 버렸다는 ...


하지만 내 고향 대구에서는 갓이란 채소를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나에게 갓이란 친구 집에서 먹어 본 갓김치로만 알뿐 ..

뭐  갓이란 채소를 안다고 해도 일본 동경의 마트에선 다까나(갓)을 팔지 않으니 

사지도 못하겠지만 ...


그랬는데 며칠전 동네 마트가 아닌 홈센타의 농산물 직판장에서 

다까나 라고 쓰여진 채소를 파는게 아닌가



이게 그 다까나 바로 그 갓이란 채소구나 ..

태어나서 처음 본 갓이다 

한국의 갓 김치를 일본의 다까나란 소금절임을 좋아하면서 

채소로 보긴 처음이다 

원래 동경에서는 생으로는 잘 팔지 않아서인지 

 다 팔리고 딱 2단만 남아 있었다 

마트에서 파는  다까나 소금절임은 가격이 착하지 않다 

게다가  한두끼 먹으면 없어질 아주 작은 양으로 포장되어져 팔기 때문에 

다까나 소금절임을 할 생각으로 두단을 사 들고 집으로 왔다 



작은 묶음이긴 하지만 한단에 140엔 두단에 280엔 (3천원 )밖에 

안 하니 소금 절임을 해 두면 한달은 먹을것 같다 

이 정도 양이면 마트에서 소금절임으로 살려면 2만원 정도는

할 것 같은 양이다 


막상 소금에 절여 두고 보니 

김치는 개인적 생각이 소금절임이 제일 귀찮은데 

소금에 절여 놨겠다 이왕이면 갓 김치를 담아 봐 ???

하지만 내 고향 대구에선 갓김치를 먹지 않는 관계로 

난 단 한번도 갓 김치를 담그는걸 본 적이 없고 

고로 난 담그는 법을 모른다 


그래봐야 김치잖아 

뭐 특별한 방법이 있겠어

그냥 김치 담그는 것 처럼 하면 되겠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난 용감하게 처음으로 갓 김치를 담궜다 



보기엔 그럴듯 하다 


내 기억에는 전라도 친구집에서 먹던 갓 김치는 늘 잘 익은 김치였었다 

갓 김치란게 원래 잘 익혀서 먹는건지

아니면  혼자사는 친구가 전라도 본가에서 엄마가 담근 갓김치를 

서울까지 공수해 오느라 늘 잘 익은건지 

알수는 없지만 내가 아는 갓 김치는 

잘 익어서 맛있는 김치였다 


11월이니 냉장고에  넣지 않고 며칠간 밖에 두고 잘 익혀야겠다 


내가 지금 한국에 산다면 절대로 하지 않을 일들을 

일본에 살고 있어서 하는것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갓김치 담그는게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라면 절대로 내 손으로 담그지 않았을 갓김치 

그 맛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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