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마늘은 한 개 많게는 3개 정도 넣어서 파는 게 일반적이다
한 개씩 파는 건 대개 국산인데 엄청 무지 비싸다
마늘 한개에 300엔(3000원) 내지 400엔 (4000원) 할 때도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중국산
일본 요리에 마늘이 들어가는 요리가 거의 없다보니 마늘 농사를 하지 않는 건지
어쨌든 잘 볼수도 없는 일본 국산 마늘이기도 하고 마늘을 엄청 무지 많이 쓰는
한국인 입장에서 그 비싼 일본산 마늘을 고수할수 만은 없기에
되도록 중국산은 사지 않는 나도 마늘만큼은 중국산 마늘을 먹고 있다
어쩔수없이 ..
일반적으로는 3개 넣어서 파는데 필요할때마다 하나씩 가 쓰는 게 꽤 귀찮다
일본 마트에 간 마늘을 튜브에 넣어서 팔기는 하지만 너무 곱게 갈아져 있어서 내 취향은 아니다
낮에 간 마트에 마늘을 대량으로 넣어 팔길래 사 왔다
저녁을 먹고 마늘을 까기 시작했다
이렇게 많은 양의 마늘을 까는건 내 생애 처음이다 ㅎㅎ
유튜브나 인터넷을 보면 마늘 쉽게 간단히 까는 법 같은걸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땐 내가 이렇게 많은 양의 마늘을 깔거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음...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슬쩍 넘어가서 그 밥법이 기억에 남아 있지 않는다
뭐 기억에 없으면 검색하면 되지..
하지만 난 간단한 마늘 까기 방법을 검색하지 않고 작은 칼 하나 들고 앉아서 하나하나 까기 시작했다
할 일 없는 기나긴 겨울밤
마늘 까기는 시간 보내기 딱일 것 같아
요즘 한국에서 인기라는 그 소용이랑 철쫑이 보면서..
혼자 마늘을 까면서 소용이랑 철쫑이 보며 키득키득 웃다가 남이 이런 나를 보면 정신 나간 여자인 줄 알겠다 싶은
생각이 드니 그게 떠 웃으며 키득키득
철쫑이 보며 키득 키득 웃으며 까다 보니 어느새 껍질만 소복이
"나 마늘 더 깔 수 있는데... 마늘 더 없냐?"
근데... 없다
다 까 버렸다
마늘 간단히 쉽게 까기 검색 없이도 마늘까지 참 쉽네
처음 마늘을 대할 땐 이걸 언제 다 까지 싶었는데
너무 쉽게 까 버렸다
내 생애 최고로 많은 양의 마늘을 깐 역사적인 날이다
곱게 간 마늘 조금 덜 곱게 간 마늘..
용도별로 넣어서 냉동해 둘 예정이다
소분해서 톡톡 끊어서 쓰기 좋게 젓가락으로 홈도 파 두었다
요리할 때마다 마늘 까기 귀찮았는데 한동안은 마늘로 인한 귀찮음 졸업이다
일본 친구 미치꼬에게 마늘 깠다며 사진을 라인으로 보냈더니
헐... 그걸 언제 다 먹냐고 4, 5년은 마늘 안 사도 되겠다며 깜놀!
이 정도야 금방인데 일본인 친구 눈에는 엄청 무지 많아 보였나 보다
볶을 때도 넣고 무칠 때도 넣고 찌개 끓일 때도 넣고
쌈장이나 뭐 그런 소스 만들 때도 넣고 이 정도는 기본 아닌가
강산이 두 번 변하고 또 세 번을 변하려고 하는 긴 긴 시간을 일본에서 살고 있지만
마늘 없이 못 사는 나!
한국 아줌마 인정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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