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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기 싫은 날 ! 땡땡이 치기

by 동경 미짱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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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간 업무가 많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2명의 결원이 나왔고 그래서 3일 연속로 평소보다 적원 인원으로 많은 양의 업무를 해 냈다. 한 명도 아니고 2명이 하루도 아니고 3일을 전쟁같이 일을 했다
목요일인 오늘은 결원이었던 인원들이 복귀를 했고 업무도 다른날 보다 적었고 예약 케이크도 몇 개 없었다
며칠간의 피로로 지쳐서일까 아침부터 너무 너무 일이 하기 싫었다
그런 맘을 먹는 순간 몸이 무겁고 여기저기 결리고 아픈 것 같은 건 아마도 기분 탓이겠지만 분명한 건 오늘은 일이 너무 너무 하기 싫다
계산기를 튕겨보니 오늘 멤버로 오늘의 업무양은 여유롭게 끝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래서 매니저에게 얘기하고 반차를 내기로 했다
지난 3일간 2명의 결원이 생겼지만 인원보충 없이 일을 했다는 걸 아니까 매니저도 흔쾌히 나의 반차에 OK
난 남은 직원들에게 업무지시를 하고 반차로 퇴근 !

반차을 내고 퇴근하면서 오늘 비번인 미치꼬에게 전화를 했다
미치꼬는 화이자 2차 접종 후 4일째 휴가를 내고 쉬는 중이다
미치꼬가 있었다면 요 3일간이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텐데 하필 결원이 있는 이 3일간 미치꼬가 없어서 더 힘들었었다

나 : 미치꼬 뭐해? 화이자 휴유증은 없어?
미치꼬 : 응. 첫날은 좀 그랬는데 지금은 건강해
나 : 나 반차 내고 집에 가는 중이야
런치도 할겸 교외로 드라이브 가자

미치꼬가 4일간 휴가 내고 쉬는 동안 나는 출근을 했고
낼부터 미치꼬는 출근이고 난 유급 휴가 대체 휴가 등등으로 낼부터 4일간 논다
결론은 제일 맘에 맞는 그리고 제일 일 잘하는 미치꼬랑은 계속 업무로 만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반차를 낸 김에 미치꼬랑 런치를 할겸 드라이브를 가기로 하고 미치꼬의 태우고 드라이브 출발!

40여분 외곽을 달려 산길을 접어들면 헤스토랑이라곤있을 것 같지 않는 산 길에 나오는 가게 하나



TV에도 잡지에도 소개된 꽤 유명한 가게다
나도 몇 번인가 와 본 곳인데 꽤 오래간만에  온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온 게 3년은 더 된 것 같다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이 레스토랑은 음식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로 유명세를 탄 레스토랑이다
내 개인적은 평가는 아주 맛있다가보단 보통 정도..
내가 평가가 너무 박한가 ㅋㅋ

테라스 창 아랜 이렇게 계곡물이 시원스럽게 흐르고 있다
창문을 열어 두고 있으면 물소리가 아주 크게 들려 올 정도다

창 밖으로 보이는 시원스러운 계곡
가끔 새소리도 들러 온다
역시 분위기로 점수받은 집답다

해물 토마토소스 파스타
해물이라 했지만 오징어 조금 들어 있는 게 다라 조금 아쉬웠다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는 참 맛 있었다

맛있게 먹고 수다를 떨고 그 수다가 부족해서
산골까지 왔는데 좀 더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한참을 더 달려 도착한 호수
어제까지 아니 오늘 새벽까지 비가 내렸었는데 오후가 되면서 날이 너무 화창하다

파아란 호수도 아름답고
파아란 하늘도 아름답고
하얀 구름도 넘 이쁘다

고추잠자리가 셀 수 없이 많이 날아다니고 있다
가을 …. 가을이다
고추잠자리에 갈대라

한참 미치꼬랑 수다를 떨고 있는데 상사에게서 미치꼬에게 전화가 왔다
반차 내고 집에 왔는데 미치꼬랑 놀고 있는 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난 조용히 조용히 없는 척 ㅎㅎ
상사가 내가 오늘 반차로 집에 갔다고 미치꼬가 휴가 중이라 없었던 4일간 김상이 너무 힘들었다 그러니 낼부터는 김상이 휴가니 미치꼬에게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미치꼬는 일도 잘하지만 나랑 맘도 잘 맞는 동료다
업무적은 얘기도 사적인 얘기도 숨김없이 말할 수 있는 동료다
같은 업무를 하면서 의견 차이도 있을 수 있지만 미치꼬와 나는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시기도 질투도 없이 절친 동료로 잘 지내고 있는 친구다

오늘도 서로 맏며느리로써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 노후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자식들 이야기 같은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었고
앞으로 다가 올 전쟁 같을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한 업무 이야기도 나누었다

코로나 때문에 미치꼬랑 이렇게 밖에서 런치를 하고 드라이브를 하며 사적인 시간을 보낸 게 정말 오래간만이다
오래간만이라 더 좋았다

좋은 동료.. 좋은 친구 … 좋은 사람이랑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흐흥 ㅎㅎㅎ 좋다.... 좋다..... 진짜 좋다 .... 너무너무 좋다 ㅎㅎㅎ

오늘 반차 낸걸 너무 잘했다 싶다
며칠간 힘들었던 업무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다
일 하기 싫은 날
가끔은 반차 내고 땡땡이 …
땡땡이도 괜찮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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