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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스포츠광인 아빠와 아들

by 동경 미짱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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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잘 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주말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다
거실 옆에 있는 작은 방에서 나 홀로 아니 모꼬짱이랑둘이서 쉬고 있는데 거실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
아빠랑 아들 녀석이랑 소란 스럽다
나 : 뭐 하는데 ?
      ( 이런 말은 자기야 랑 한국어로 대화를 한다
  물론 자기야도 한국어로 대답 )
자기야 : 축구보지
나 : 시끄러워 죽겠네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면서 거실 한 구석에 커다란 책상을 놓고서 근무를 했었다.  우리 집은 방이 4개가 있다. 당연히 2층에 비어 있는 방이 있는데  조용하니 2층에서 근무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아니 제발 2층에서 근무해 달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했지만 우리 집 자기야는 2층 방문을 닫고 혼자 하루 종일 고립된 것 같고 갇혀 있는 느낌이 싫다며 나도 히로도 왔다 갔다 분주한 거실에서 재택근무를 했었다
지금도 1주일에 적게는 한번은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아직 거실의 우리 집 자기야의 책상은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다
이젠 집에서 근무하는 일도 별로 없는데 2층 방으로 자기야의 책상을 옮기고 싶다
거실을 넓게 넓게 쓰고 싶다
그런데 우리집 자기야는 싫으시단다
가족이 다 모여 있는 거실이 좋다며 …
내 언젠가는 반드시 옮겨 버리고 말겠어 ㅎㅎ

오늘의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 삼천포로 빠졌던 이야기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집 자기야 와 히로의 시끄러운 소리에 거실로 나와 보니 우리 집 두 남자가 자기야의 근무 책상 앞 모니터에 앉아서 축구 관전 중!
우리 집은 TV가 없다
아니 있지만 창고 속 깊이깊이 넣어 두고 TV 없는 생활을 한지 2년째다
코로나가 시작 될 즈음 TV을 없앴다
사실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TV의 존재감이 더 필요할 때 과감하게 TV를 없앴다
없으면 안 될것 같더니 없이 산지 2년이 되어 가지만 이제는 익숙하다
가끔 자기야랑 히로가 좋아하는 축구와 테니스를 이렇게 컴퓨터 모니터로 함께 보는 정도다

우리집 두 남자는 스포츠 광이다
세상에 수 없이 많은 스포츠 중 우리집 두 남자가 좋아하는 스포츠가 같다
테니스를 좋아하고 축구를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야구에는 두 남자 모두 별 관심이 없다
테니스와 축구에 대한 이야기라면 몇 시간도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을 정도다
히로는 초등학교때 축구부 주장을 했었고
수영을 했었고 가라테를 했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테니스와 농구를 했었다
고등학생 때는 다시 테니스와 축구를 …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가라테는 2년 수영은 5년
축구는 6년 테니스는 6년 (여기까진 돈 들여 가며 학원 다니며 클럽 가입하며 한 스포츠이고 ) 농구는 취미 삼아 돈 안 들이고 친구들과 하는 정도다
남 들은 학업을 위한 학원 수강에 돈을 많을 썼겠지만 히로는 스포츠에 돈을 더 많이 쓴것 같다
이것저것 많은 스포츠를 했지만 무엇 하나 뛰어난 건 없다. 모든 스포츠를 뛰어나진 않지만  그래도 오랜 기간 돈 들여가며 한 결과 보통보다 조금 잘하는 정도다
재주 많은 사람이 특출나게 잘하는 게 하나 없다고
히로가 딱 그렇다 이것 저것 평균 이상은 하는데 딱 거기 까지다

우리집 자기야는 어릴 때 수영을 했었고
고등학생 때부터는 줄 곧 테니스를 하고 있다
나는 우리집우리 집 자기야의 테니스 사랑을 “ 테니스에 미친 남자”라 표현을 한다. 언젠가 우리 집 자기야의 회사 사장이 우리 집 자기야에게 출세하려면 골프를 하라고 권유를 했지만 우리 집 자기야는 출세 안 해도 되니 골프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테니스를 하며 즐기며 살고 싶으시단다
하하하 나도 그런 자기야 생각에 찬성이다
나도 자기야랑 마찬가지로 출세해 봐야 얼마나 한다고 그냥 좋아하는 거 하면서 즐기며 살자파다
조금 덜 벌고 덜 쓰면 되니까 ..
8년 전쯤 얘기지만 나 또한 회사에서 슈퍼바이저를 할 생각 없냐는 권유를 2번이나 받았지만 거절을 했었다

관리자가 되어 가정을 등한시하며 밑에 직원들에게 쪼이며 위에서 정신적인 압력을 받아가며 일에 매달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조금 벌어도 가족과의 시간과 여유로운 시간이 나에겐 더 소중하다 
지금도 그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다  
이번 생은 관리자보다는 기술자로서의 나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다음 생에 지금처럼 남의 나라가 아닌 내 나라에서 사는 삶은 살게 된다면 그때는 출세에 욕심을 내 볼지도 모르겠다

또 한 번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ㅋㅋㅋ
다시 돌아와서
조금 시끄럽긴 하지만 두 남자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축구를 보며 응원을 하며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부자가 좋아하는 스포츠가 같아서 좋다
가끔 부자가 테니스를 한다며 같이 나서는 모습을 보면 또 그것도 보기 좋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집 두 남자다 테니스를 하는 걸 본 게 꽤 오래전이다
요즘엔 히로는 바쁘다며 테니스를 자주 하지 못한다. 올 한 해 동안 매주 테니스를 하러 가는 아빠와 달리 히로는 테니스를 10번도 안 한 것 같다

한달에 한번꼴로 했나 싶을정도다 
그래서 부자가 테니스를 한지는 꽤 오래된 것 같다
다음번에 우리 집 두 남자가 같이 테니스를 하러 간다고 하면 따라나서야지 싶다
테니스를 한지 몇 배나 오래되었고 매주 테니스에 빠져 사는 자기야보다 테니스 경력 6년에 자주 하지도 않는 히로가 실력이 조금 더 좋다는 건 안 비밀! ㅋㅋㅋ
단 오랫동안 해 온 자기야는 안정감이 있고
젊음 피가 들끓는 히로는 그날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실력이 들쑥 날쑥이다

밤이 점점 깊어 갔지만 축구를 보며 질러대는 우리 집 두 남자의 비명 소리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 나 잘 거니까 좀 조용히 봐 “라는 나의 외침은 무시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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