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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설 친정에도 못 가니 심심해서 만든 홍차 쨈

by 동경 미짱 202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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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상사가 나 보고 회사 나오지 말고 놀아란다
그렇다고 짤린건 아니니 걱정은 마세요 ㅎㅎㅎㅎ
코로나 덕분에 차곡차곡 쌓인 유급휴가가 꽤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급 휴가 쓴다고 쓰고 있는데도  쌓여만 가고 있어서 직장 상사가 나 보고 유금 휴가 소비도 할 겸 며칠 놀아라 해서 금요일부터 놀고 있다
(지난주 직원중 한 명은 열이 있다고 쉬고 한 명은 허리를 다쳐서 쉬고 한 명은 코로나 때문에 애들이 집에서 인터넷 수업을 받아서라는 조금은 황당한 이유로 쉼다고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3명이나 결원이 생겨서 엄청 무지 바쁘고 힘들었었다. 결원 인원중 2명이 복귀를 하게 되어서 이번 주는 조금 여유가 있으니 연차 소비도 할 겸 조금 쉬어라는 것 )

내일까지 5일간 노는 건데 그래봐야 유급 휴가는 3일밖에 줄지 않는다
지난주 너무 바쁘고 힘들었고 게다가 요즘 일 하기 싫었는데 잘 되었다 싶어 얼시구나 놀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설날이구나 ..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연차 한 이틀 정도 더 쓰면 일주일 정도 놀 수 있으니 한국으로 달려가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는 현실 ….
언제쯤이면 예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으려나 ….

재택근무 중인 우리 집 자기야가 홍차 쨈이 먹고 싶으시단다

좀 있어보이게 말하면 얼그레이 쨈 ㅋㅋㅋ


언젠가 선물로 받은 홍차쨈이 맛있었다면서 다시 먹고 싶다며 홍차 쨈 어디서 파냐고 나에게 묻는데
홍차 쨈이라 …
집에서 노느라 시간은 많고 할 일도  없는데 까짓것 만들지 뭐 …
남는게 시간인걸 

홍차 쨈이란 걸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내 손안에 스마트 폰이 있겠다 튼튼한 손가락이 있겠다 한 번도 안 만들어 봐서 못 만든다는 건 그냥 핑계일 뿐 …
검색해 보니 뭐 간단하네
재료는 우유랑 생크림이랑 설탕이랑 홍차만 있음 되는데 생크림 말고는 모든 재료는 집에 있어서 생크림만 한 팩 사 왔다
아! 검색해 보니 연유를 넣는다는 곳 도 있어서 마침 우리 집이 연유도 있어서 연유도 넣기로 했다

우유 500그람에 생크림 250그람 넣고  설탕 100그람(난 연유를 넣을 생각이라 설탕은 반으로 줄여 50그람 넣었다) 넣고 끓여 주기만 하면 됨

끓기 시작하면 홍차 티백을 넣고 우려 주면 되는데
“자기야 홍차 잎이 있는 게 좋아 아니면 홍차 잎 없이 깔끔한게 좋아?” 라는 물음에 홍차 잎이 있는게 좋다고 해서 우리 집 자기야의 주문대로 만들기로 했다

끓이면 끓일수록 홍차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뭐 여기까지 했으면 다 한 거다
약불에 가끔 저어 주면서  졸이면 된다

검색을 했을 때 이 졸이는 과정이 시간 걸린다거나
자칫하면 눌어붙을 수 있고 불이 세면 튀어 오를 수 있다 등등 적혀 있었지만 직접 만들어 보니 생각보다 시간도 별로 안 걸린 것 같고 가끔 저어주니 눌어붙지도 않고 튀어 오르지 않았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고 만들기 쉬운 쨈인 것 같다

제일 중요한 부분
언제 불을 끌 것인가 인데
찬 물에 한 방울 똑 떨어 뜨려 보고 흩어지지 않고 동그랗게 뭉쳐지면 완성이라 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
쨈 치고 묽지 않을까 하는 살짝 걱정되지만 식히면 굳어지니 걱정은 노! 노 !

그렇게 완성한 나의 첫 작품
홍차 쨈이다
뜨거운 물에 소독한 유리병 하나 가득

묽지 않을까 했는데 식히니 역시나  굳어지더라는 …
오히려 조금 더 묽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근무 중인 자기야에게 맛 보라며 ( 아무래도 첫 작품인지라 …) 한 입  
우리 집 자기야는 맛있다며 엄지 척!
노는 날 그냥 놀면 될 것을 가만히 못 있는 나란 여자 …
이건 울 엄마 닮은 것 같다 ㅎㅎ

: 자기야 내일이 설 이래
자기야 : 그래? 진짜 한국 가고 싶다 그렇지?
: 뭐 어쩔 수 없지 뭐
한국도 코로나 때문에 친척들 다들 모이고 그러지 않을 거야


우리 집 자기야가 한국 가고 싶다고 말 한건 정말 오래간만이다
자기보다 내가 100배 1000배 더 사고 싶을 거라는 걸 잘 아는지라 한국 가고 싶다는 말을 자제해 온 우리 집 자기야인데 역시 설이라고 하니 슬쩍 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한국 가고 싶다는 말을 ….

회사에 나가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놀면서 한국에도 못 가고 이렇게 시간을 보낼려니 살짝 짜증이 나긴 한다
설인 내일도  쉬는데 난 뭘 하지?
떡국이라도 끓여 먹을까?
내친김에 전도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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