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줄 서기에 익숙해져야 했던 삿포로 식도락 여행

by 동경 미짱 2022. 9. 24.
반응형
728x170

북해도의 가족 여행에 각각의 목적이 있었다
우리집 자기야는 위스키 양조장인 닛카 양조장에 가는 것 !
그것 하나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제일 큰 목적은 가족이 다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다면 그 장소가 어디이건 상관이 없었다
그리고 히로는 북해도의 식도락 여행이 제일 큰 목적이었다
자기야의 목적도 나의 목적도 달성 !
이젠 히로의 목적만이 남았다
바로 바로 식도락 여행 !
히로는 북해도 가족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불어난 몸무게 조절하기 위한 다이어트를 한다면서 북해도에서는 죽자 살자 먹겠다고 했다
북해도에선 뭘 먹어도 맛 있었다
흔히들 일본에선 오키나와는 해상레저를 비롯해 남국의 정취를 느끼러 가고 북해도는 먹으러 간다고 할 정도로 북해도는 먹거리가 유명하다
디저트류도 엄청 유명한데 요루파르페 라고 해서 밤에 파르페를 안주 삼아 와인이나 칵테일 같은 술을 마시는게 정석이라고 한다
삿포로 요루파르페를 검색하면 너무 많은 정보가 있어서 어데로 가나 어디로 가나 결정을 못해 고민 할 정도다

치즈케이크 과일 파리페와 칵테일


아 … 오늘은 요루 파르페 이야기가 아닌데 ….

9월이지만 북해도는 한창 여행 시즌이었다
먹기 위해서 얼마나 줄을 서는지 상상을 초월 할 정도였다
디즈니랜드도 아니고 먹기 위해 이렇게 줄을 서야 하나 싶을 정도로

늦은 아침 식사를 니죠 시장에서 생선 구이 정식을 든든하기 먹은터라 점심이 꽤 늦어졌다
점심 시간을 한창 넘긴 2시 30분 정도에 히로가 가고 싶다던 유명한 회전 초밥집이 갔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바로 들어갈수 있을줄 알았는데 웬걸 30분 대기

아직 배도 고프지 않았고 뭐 30분 쯤이야 ..
그렇게 대기표 받고 기다려서 먹은 회전 초밥

히로가 제일 좋아하는 연어부터 시작했다
일단 연어가 엄청 커서 놀랐다
밥의 2배 이상의 크기 ㅎㅎㅎ
이런거 너무 좋아


대체적으로 다 맛있었지만 참치가 정말
특히 참치 부위 중에서도 기름 좔좔 흐르는 오오도로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30분 기다림 정도야 ㅎㅎ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 했다

내가 좋아하는 스프카레를 먹으러 갔다
삿포로에 정말 많은 스프카레 집이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프카레 집은 KARAKU
지난 4월에 나 홀로 여행을 왔을때도 이 집을 두 번이나 왔었다
그 때는 두 번 다 대기 없이 바로 먹을수 있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하하하 ..
근데 이건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고 번호표를 뽑아 들고 시간 때우러 돌아 다니는 사람도 있다는게 함정이다
자그만치 1시간 30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잠시 망설이다 꼭 먹고 싶었기에 번호표를 뽑아들고 삿포로 번화가인 스스기노를 돌아 다니다 왔는데 내가 번호표를 뽑은후 10팀이후엔 번호표도 뽑지 못하고 돌려 보냈단다
영업이 밤 9 시까진데 7시 30분에 번호표 종료 !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는건가
7시에 대기표를 뽑고 8시 20분쯤 안내를 받았다

1시간 20분 기다린거 본전을 뽑아야겠다 싶어서 제대로 먹기로 했다
15가지 채소가 든 스프카레에 닭다리 하나 추가 했다
그냥 치킨 카레를 시킬까했지만 채소가 조금밖에 안 들어 가서 북해도 채소가 얼마나 맛 있는데 싶어서 선택한 메뉴였다

맵기는 6단계로 시켰는데 조금 맵긴하지만 내 입맛에 6단계가 적당한것같다
다음에 삿포로 가면 난 이 집은 반드시 꼭 줄을 서더라도 100%올것임

브로콜리를 구웠는지 튀겼는지 이건 진짜 …
다음에 가면 브로콜리 추가를 할 생각이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블로콜리의 식감에 맛 !
완전 나의 취향 저격이었다

하루종일 이것 저것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국물 한방을 남김없이 닭 뼈만 남겼다 ㅎㅎㅎ
어쨌든 내 취향 !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다

북해도 왔으니 스시도 스시지만 해산물 덮밥인 가이센돈을 안 먹을수 없잖아
오타루역 바로 옆에 있는 삼각 시장엘 갔다
뭐 워낙 유명하니까 다들 아시겠지만 …
시장안에 식당이 6개쯤 있나
다 유명한 집인데 2시가 넘었지만 모든 가게에 줄이 길었다
결국 이 곳에서도 1시간 20분 기다리고서야 겨우 먹은 해산물 덮밥

맛 이 어떠냐고 물으신다면 신선하니까 맛 있음!

삿포로 하면 징기스칸 !
바로 양고기다
자기야에게 미리 예약해 두라고 말 했었는데 잊어 버렸단다 ㅠㅠㅠㅠ
내가 할걸 ..
믿을사람이 따로 있지 . 내가 우리집 자기야를 믿는게아니었다라고 후회 막심 ㅠㅠㅠ
당일 4시간전쯤에 전화 했더니 예약이 꽉 차서 안 된단다 ㅠㅠㅠ
폭풍 검색을 하고 전화를 해서 겨우 예약을 했다
단 애초에 갈려고 했던 곳은 못 가고 다른 가게인데 그나마 예약이 된게 어디야

술 몇잔에 양고기 구워 먹다보니 한 사람당 7천엔 !
2만엔이 넘었다
소고기를 구운것도 아닌데 오직 양고기만 구웠는데 도대체 얼마나 먹은겨?
근데 우리집 두 남자가 징기스칸에 너무 만족스러워 했기에 기분좋게 내 카드로 긁었다

전날에 히로가 기고 싶다는 회전 초밥집 같으니 이번엔 회전 초밥이 아닌 쬐께 비싼 초밥집으로

삿포로 출신의 지인에게 소개 받아서 간 집이다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가게
카운터 석에
앉아서 주문을 하면 바로 만들어서 카운터에 올려 주는 곳
여러가지 주문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셋트 메뉴로 시켜 먹고

추가로 먹고 싶은것 주문을 했다

 

 

주문을 받으면 바로 눈 앞에서 만들어서 카운터에 올려주니 기분 탓인지 더 맛 있게 느껴졌던것 같다
비싸서 맛 있었던것도 있겠지만 ..
작은 가게라 미리 예약을 했기에 이 곳에선 기다림 없이 먹을수 있었다

이번 여행의 줄 서기의 끝판왕은 바로 바로 라면집이었다
삿포로 라면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등장하는 신겐 信玄이란 라면집인데 워낙 유명해서 줄을 서는건 각오를 했었다
도착 시간이 8시였다

하하하
이 줄 좀 보소
이 집은 번호표도 없다
무조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난 사실 일본 라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집 두 남자는 라면 하면 껌뻑 죽는다
당연히 줄을 서서 기다리겠단다 ㅠㅠㅠ
결국 히로 혼자 줄을 서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와 자기야는 내가 가고 싶었던 빵집에 갔다 왔다
좀 거리가 있어서 갔다 오는데 1시간 30분쯤 돌아왔다
물론 히로에게 중간 중간 줄 서기 상황을 라인으로 보고를 받으며 …
그렇게 1시간 30분후 다시 라면 집으로 돌아 왔는데 히로는 여전히 줄을 서서 기다리는 중
힘들지 않냐니 유튜브 보고 있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갔다고는 하는데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서서 있는데 안 힘들리가 있나
하지만 그렇게라도 꼭 먹어야겠다는 우리집 두 남자의 집념 !

다시 돌아 왔을땐줄이 더 길어졌더라는 …

그렇게 30분을 더 기다려서 2시간만에 드디어

입성 !
히로와 자기야가 문을 들어서는 역사적인 장면을 사진에 담았다 ㅎㅎ

삿포로 하면 된장 라면인데 난 소금 라면을 시켰다
아주 심플하다
국물에 숙주나물이랑 파 조금 그리고 돼지고기 한점 !
동경 같으면 반숙 계란 이나 김도 넣어 주는데 그런것도 없다
심플 그 자체다
우리집 자기야와 히로는 당연히 된장( 미소라멘) 그것도 곱배기로 시켰다
두 시간 기다렸으니 당연히 곱배기라고 …

일본 라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도 맞았다
결론은 맛 있긴 하다
하지만 난 2시간 기다리며 먹을 정도는 아니라 생각하고 자기야와 히로는 2시간 기다려 먹을 가치 있음이라고 한다

히로에게 히로가 동경에서 자주 가는 TV나 잡지에 꽤 소개되어서 유명한 라면집인 “ 오야지” 와 맛 차이가 있냐고 물으니 히로에게 물으니 비교 자체가 안된다고 한다
그 정도인가? 오야지도 꽤 유명한 집인데 …
나는 일본 라면의 가치를 잘 모르지만 우리집 두 남자는 그렇단다
같은 걸 먹고도 취향에 따라 이렇게 다른 온도차 ㅎㅎ
재미있다


줄 서기의 마지막은 공항에서였다
삿포로하면 에비소바(새우 소바) 가 유명하다
공항에도 이 가게가 있어서
동경으로 돌아 오는 날 공항에서 먹을려고 먹지 않았었다
이전 북해도 여행의 마지막 식사가 된 에비소바

공항에 라면 공화국이라 해서 북해도의 유명한 라면 분점들이 다 모여 있는 구역이 있다
다른 라면집은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먹을수가 있는데 이 집 만 유독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에비소바는 내가 좋아해서 먹고 싶었던 메뉴고 우리집 자기야는 예전에 삿포로 왔을때 줄이 길어서 먹기를 포기했었다며 이번엔 먹어 보고 싶다고 했었던 에비소바다
히로는 다른데 줄 안 서도 되는데 꼭 이 곳에서 먹어야 하냐고 하길래 그럼 각자 먹고 싶은거 먹자고 엄마와 아빠는 에비소바 먹을테니 넌 따로 먹고 오라고 했더니 다른 곳을 둘러 보고 와서는 다른 곳에 줄이 없는데 이 곳에만 있는건 이유가 있을것 같다며 결국 에비소바를 먹겠다고 했다
그렇게 30분쯤 줄을 서서 먹게 된 에비소바

진짜 이름 그대로 새우 그 자체다
진한 새우 국물이 난 좋다

오니기리도 시켰다
오니기리는 그냥 먹어도 되지만 가게에서 추천하는 맛있게 먹는 방법은

남은 국물에 말아서 먹는법이다
역시 가게에서 추천하는대로 말아서 먹으니 그냥 오니기리로 먹는 것 보다 훨씬 맛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줄을 많이 섰던것 같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라서 줄 서는 것도 힘들지 읺았다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도 나누며 …
정말 줄 한번 원 없이 썼던 여행이었다

역시 북해도는 보는 여행도 좋지만 먹는 여행을 빼 놓을수가 없다
내 다시 오리라
북해도에 ㅎㅎ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