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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답답했던 문제 해결로 홀가분 하다

by 동경 미짱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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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은 따뜻하다 서울에 비하면..

이번주 일기 예보를 보니 

 낮기온이 20도인 날도 있고 최저 기온이라 해 봐야 3도니까 

춥다고 하기엔 넘 따사로운 날이지만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나 보다 

이곳에 오래 살다 보니 12월의 이 정도 기온이 춥다고 느껴진다 

내일이 비 소식이 있어서인지 오늘은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고 따사로운 햇살이 없는 만큼 

체감온도는 훨씬 더 춥게 느껴진다..

라고 하면서 집에서 반바지 입고 있는 난 뭐지? ㅋㅋ

체질상 집에서 막 껴 입는 스타일이 아니다 

겨울에 태어나서인가...

어제부터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작업에 돌입했다 

근무시간도 크리스마스 특별 시프트라 근무 시간이 고정적이지가 않다 

바쁘고 정신없는데 이런 바쁨이 싫지가 않다 

본방인 22일에서 24일은 죽을 맛이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지난주 여행이 그리워진다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기 전 여행을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일을 해야 할 동기 부여가 팍팍되었다 

열심히 돈 벌어서 열심히 놀라 다녀야지 ㅎㅎ

 

처음엔 바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솔개인지 뭔지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앉아있었다

조금 더 가까이..

근데 저 정도 크기의 솔개면 작은 모꼬짱 정도는 채 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얼른 모꼬짱을 안아 들었다

모꼬짱은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에..

 

 

지나 며칠간 마음이 좀 뒤숭생숭했다 

왜냐하면 바로 미호 때문이다 

미호를 울 부서에 아르바이트로도 받지 않겠다고 울 부서 일인자와  이인자

그리고 지점의 톱 에게까지 대답을 들었지만 이 소문이란 게..

내가 강력 반대를 해서 미호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건 나와 윗사람들만 아는 비밀이다 

내 입김으로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알려지는 게 나로서도 좋을 게 없고 

윗사람들 입장에서도 한 직원이 반대를 해서 인사에 영향을 주었다는  전례를 

남기고 싶지 않으니  서로 간 비밀로 하기로 했었다

그래서인지 지난 일주일간 무성한 말이 많았다 

미호가 몇 번이나 울 부서 톱을 찾아와서 부탁하는 모습을 다른 직원들이 보았고 

또 아르바이트 면접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호가 울 부서에 아르바이트로 오는 건 

기정사실처럼 되었고  난 아니란 걸 알면서도 내심 불안했다 

미호가 안 올거라는 아니 몰 올거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혹시 그 사이에 다른 뭔가가 있었나 하는 불안감! 

 

나도 오기란 게 있는데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혹시나 미호가 울 부서에 온다면 

난 아예 본사에다가 이야기를 할 생각이었다 

예전에 당하고만 있던 내가 아니다 

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끝까지 가 보자 라는 

본사에 일을 가져가서 문제 한번 크게 만들어 보자라는  뭐 겁날게 없었다 

사람을 세 번 네 번 불러서 의견을 묻고 난 내 의견을 확실히 밝혔는데 도대체 뭔 짓인지..

그런데 어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미호가 아르바이트로 오는 게 백지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심지어는  울 부서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에도 아예 우리 지점에는 발을 들일수 없게 되었다 

사연인즉 울 지점 최고 톱이 미호를 뽑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고 한다 

문제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지금 아무 문제 없이 잘 굴러가는데 괜히 문제 있는 사람 들여서 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 고롬 고롬 탁월한 선택이십니다요 ..)

울 부서뿐 아니라 다른 부서도 아예 아르바이트로도 쓰지 않겠다고 

 

오늘 처음 방문 하신분

글 내용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분은 아래글을 먼저 읽고 오세요 

https://michan1027.tistory.com/2343

 

유유상종 &자업자득

지난주 모꼬짱이랑 둘이서 떠났던 여행 하코네 箱根에 가기전 이즈 반도의 바다에 잠시 들렀었다 어차피 지나가는 길에 옆길로 20분만 살짝 빠지면 바다가 있다 바다 구경 삼아 잠시 샛길로 빠

michan1027.tistory.com

 

이 일주일 동안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몇몇 직원이 미호가 오는게 싫다며 불평을 하는 직원들이 있었다

팀이 달라서 업무에 아무 관련이 없는 직원들까지도 미호가 오는게  싫단다 

그래서 내가 물어보았다 

미호랑 상관이 없는데 왜 싫으냐고?

워낙 콧대가 높아서 인사를 해도 받아 주지도 않고  사람 가려 무시한다는 게 이유였다

그런데 공통점이 싫다는 사람 대부분이 외국인인 거나  여자다 

카리나, 그리고 마렌, 실비아..(전부 여자) 그리고  남 직원인 케냐 출신의 가스 

실비아의 경우 그 녀가 아르바이트로 온다는 말을 듣고는 배가 아파 왔다고 한다 

( 일본에서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배가 아프다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가만 생각해 보면 미호가 나를 괴롭혔던 게 같은 팀의 유일한 외국인 었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야 자기 팀이니까 그렇다 치고 업무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는 카리나 마렌 실비아도 그녀가 싫다고 하니 

그녀가 퇴사한 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10년간 싫다는 감정이 없어지지 않았다는 건 

미호가 어지간 하긴 했었나 보다 

 

뭐 이유야 어찌 되었건 나로선 모든  문제가 한 번에 해결이 되었으니 기분 좋게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엔 비밀이 없다 

그렇게 쉬쉬 하더니 모든 직원이 그녀의 현재 상황을 다 알고 있더라는..

"비밀이야" 라는 말을 전제로 시작해서 한 사람 한 사람 전달 된 게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다 

다 들 공통으로 하는 말이 

" 나 같으면 부끄러워서 못 올 텐데 자기 과거를 모르는 곳에 가서 일을 하면 했지 

자기가 남의 가정 깨고 안방 차지한 거 다 아는데 나 같으면 부끄러워서 못 올 텐데 참 대단하다

아마 자기가 피해자라고 생각하겠지"였다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던 지난 일들이 하나 둘 떠 오른다

그 당시 자기들의 불륜으로 전 부인과 헤어진 후 미호는 전 부인과 히데끼가 살던 집으로 들어가 

살았는데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버리기 아까워서 전 부인이 쓰던 가전제품을 비롯한 모든 살림 

심지어는 침대도 그대로 쓴다고 들었었다 

그때도 다들 그랬었다 

미호도 대단하지만 히데끼도 새로운 부인을 맞이하면서 어떻게 전처가 쓰던 물건을 그대로 

쓰게 하는지 미호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말들을 했었다 

뭐 둘 다 똑같으니까 그렇겠지만..

 

며칠 전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히데끼랑 불륜으로 아이를 가진 가오루는 결국 남편과 헤어지고 남편으로부터 위자료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과

아직 출산 전이고 임신 상태인데 히데끼를 포함 3명의 남자가 있어서 정확히 지금 임신한 아이 

아버지가 누구인 줄은 모른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준 이가 하는 말이 

" 가오루는 한 남자로 만족을 못 한대. 그런 애는 결혼을 하면 안 되는데 

남편도 남편이지만 애가 불상해 "

이런 비밀스러운 이야기까지 같은 지점이 아닌 다른 지역의 지점까지 다 퍼져 나가는 이야기..

세상엔 진짜 비밀이 없다 

내가 요즘 미호에 관한 글을 자주 올리는데 이젠 오늘로 마무리할까 한다 

더블 불륜이건 임신을 했건 이혼을 하건 더 이상 지저분한 이야기를 입에 담고 싶지 않다 

가오루의 남편 외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히데끼, 미호, 가오루를 내가 알고 있다는 것도 싫다 

개인적인 친분이 아닌 회사일로 얽힌 인연이지만 그래도 싫다 

한달여간 싱숭 생숭했던 어수선했던 내 마음 정리가 싹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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