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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

일한 국제 커플 20년차

by 동경 미짱 2017.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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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은  일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시즌 준비로 

내가 바빠딜 때이기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무척 바쁘다 

11월 말엔 내 생일이 있고 

내 생일 4일후는 바로 바로 자기야랑 나랑 만나 

한국에서 결혼이란걸 한 날이다 

자그만치 20년 전에 ....


뭐가 그리 좋았는지 

남자나이로 조금 이른듯한 일본나이 24에

여자 나이로 딱 좋을때인 만나이 26에 

딴딴따딴  딴딴따딴 ....


그때 그 파릇 파릇한 청년은 어디가고 

지금 내 옆에 웬 중년 남자가 서 있다 

자가야 뿐인가 숨길수 없는 나의 눈가 이 주름은 어쩌고 ..



헐 ... 내가 이 남자랑 20년을 살았어?

참 오래도 살았다 

이 남자 20년전이나 20년이 지난 지금이나 참 한결같다 

여전히 다정하다  결정적인 것 마누라 말을 무지하게 잘 듣는다 

내가 24살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어린 일본 남자랑 

결혼하겠다 마음 먹은 단 한가지  이유 

"이 남자는 참 착하구나 바람은 안 피우겠구나  " 였다 



24살  아무것도 가진것 없고 내세울것 없는 어린 일본 남자 

자기야랑 결혼하겠다고 했을때 

울 엄마가 자기야를 만나보고 나에게 한 말이 

 언제 키워서 남편으로 써 먹을래?

정말 결혼 할거니?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고 가진것 아무것도 없었던 자기야였는데 

정말 엄마 말대로 언제 키우냐 싶었는데

지금은 듬직한  울 자기야

울 친정엄마도 지금은  내가 언제 그랬냐는듯 

지금은 " 전서방 전서방이다 "




울 이쁜 전서방 가끔은 서툰 한국말로 

장인 장모님께 편지도 쓸줄 아는 이쁜 짓 하는 막내 사위다 

한국말 안 배우면 안 만나겠다는 내 말에 

오직 나랑 결혼 하겠다고 20년전  24살 어린 나이에 

무작정 한국으로 와 한국말을 배운 정말 괜찮은 남자다 

울 엄마 아빠 지금은 당연히 인정하신다 

너 결혼 잘했다고 ..


 그래 내가 뭐랬어

 엄마 막내 딸 사람 보는 눈 있다니까 


참 오래도 살았다  이 남자랑 ...

20년을 지내고 보니 자기야랑 나 사이에 항상 껌딱지처럼 

찰싹 달라 붙어 있는 히로도 있고 .. 


기념일 챙기기에 정말 바쁘다 바뻐 11월은..

결혼 기념일이 평일이라 나도 바쁘고 자기야도 바쁘고 

히로도 지금 기말 고사 시험기간이고 해서

이번 주말에   따로 가족끼리 외식이라도 하며 

자축하기로 이야기가 끝났는데 




저녁을 먹고 나니 히로가 꺼내 놓는다

와플 비스무리한 디저트를 .. 

 아무리  주말에 축하한다고 해도 

넘 썰렁한거 같아서 집에 올때  역 앞 백화점에서  사 왔단다

학교 애들 사이에선 맛있다고 소문 난거라나 어쩐다나 




살때 부터 미리 정했단다 

아빠는 커피맛 

엄마는 브루베리맛 

자기는 쵸코 

나름 각자의 취향 생각해서 골랐다고 



울 히로 어릴땐 참 상냥하고 사근 사근 

딸 못지 않은 아들 녀석이었는데 

그놈의 사춘기가 뭔지 무뚝뚝 모드로 바뀌는가 싶더니 

그래서 날 많이 섭섭하게 나더니만 

그래도 요럴땐 예전의 그 애교 많고 사근 사근하던 

그 녀석으로 돌아 오는듯해서 넘 좋다 


철없던 20대 일본 남자랑 결혼이란걸 하고 

20년을 알콩 달콩 하다보니 나를 조금만 닮고 

아빠를 많이 닮은  울 히로랑 

자기야랑 나랑 그리고 빼 놓을수 없는 우리집 여수 모꼬짱이 

함께인 지금이 참 좋다  








앞으로 20년후엔 우린 어떤 모습일까?

나의 소중한 가족 

자기야  히로 그리고 모꼬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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