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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테니스 과부의 삼시세끼

by 동경 미짱 2018.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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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주말 테니스 과부의 삼시세끼


나는 주말만 되면 특별한 가족 일정이 없는한 테니스 과부가 된다 

고딩인 히로는 학교 부카츠(특별활동)인  테니스 하러 학교로 가고 

자기야도 매 주말 빠짐없이 테니스하러  가고 

난 말 그대로 테니스에 우리집 두 남자 뺏긴 과부가 된다는 ...


오늘은 자기야는 테니스 미니 대회가 있는 날이다 

아침부터 커다란 테니스 가방을 들고   나서는 자기야에게 

 샌드위치 2개 만들어서 들려 보내고 

뒤 이어 아빠랑 똑 같은 빨간색 커다란 테니스 가방을 들고 나서는 히로에게 

오니기리 2개 들려 보내고 


토요일 아침  결국은 혼자다 

날은 또 왜 이리 좋은건지...

울 집은 비가 와야만  주말 아침 온 가족이 함께 아침을 먹을수 있다 

왜냐하면 비가 오면 테니스가 취소 되니까 

그렇다고 매 주말 마다 비 오라고 고사를 지낼수도 없고  말이지 ...





날이 너무 좋아 빵 한조각 굽고 커피 한잔 내려 들고 마당으로 나갔다 

오늘의 1식은 빵 한조각이랑 커피 한잔이다 


오늘은 집에서 꼼짝 않고 마당에서 놀아볼까 싶다 

비스듬하게 누울수 있는 캠핑용 의자 꺼내고 

무릎 덮개 까지 준비하고 혼자로 마당 놀이나 할 준비 끝! 

저 빨간 의자는 우리집 여수 모꼬짱 전용 의자다 




캠핑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바라보는 하늘은 왜 이리 이쁘지?

석류나무가 적당히 그늘을 만들어 준다 


1식을 마치고 날도 좋으니 빨래감 마당에다 쭈욱 널었다 



햇살 좋은날 빨래를 널때 괜시리 기분이 좋아 지는것은 

나만 그런가?

우리집은 운동 하는 두 남자 때문에 하루라도 빨래를 거를수가 없다 

매일 매일 세탁기를 돌려도 언제나 세탁기 

가득 가득이다



테니스 때문에 집 나간 우리집 두 남자는 돌아 올줄을 모르고 

오늘의 2식은 어제저녁 먹다 남은 닭갈비 양념에다가 

찬 밥 볶아서 무우 김치랑 먹기 

마당 한 구석에 심어 둔 풀떼기 몇장 뜯어다가 사라다도 한 접시 추가 

마당에서 막 뜯어다 만든 사라다는 따로 소스가 없이 

토마토랑 먹어도 참 맛있다 

내가 직접  키웠다는 그 기분 탓이겠지만 ....






모꼬짱이 내 의자를 탐낸다 

아닌가 ? 내 밥을 탐내는 건가?



오후가 되니 햇살이 더 강해졌다

석류나무의 그늘만으로 부족한것 같아 

그늘막으로 자외선을 조금이라도  차단해 본다 


날은 좋고 배는 부르고 마당 가득 울려 퍼지는 음악은 감미롭고 

잠이 솔솔 온다 

음악을 들으며 캠핑의자에 누워 깜빡 졸기도 하고 ..

테니스 과부력이 길다 보니 이젠 혼자 즐기는 법을 

제대로 터득하고 즐기고 있다 




블루베리가 언제 저렇게 많이 열렸지?



빨간 장미는 언제 저렇게 활짝 폈을까 ?

오늘에서야 장미가 활짝 핀걸 보았다 



진짜 구름 한점 없다 


저녁이 되니 테니스 때문에 집 나갔던 두 남자가 돌아왔다 

아침에 먼저 집 나갔던 자기야가 먼저 돌아오고

나중에 집 나갔던 히로도 ...


이렇게 화장한 주말 마누라를 과부 아닌 과부로 만든게 

쬐께는 미안했나 보다 


 자기야 저녁에 고기 구워 먹자 


그런데 고기 구워 먹는건 사실 내가 아닌 우리집 두 남자가 좋아하는거 

아니었던가? 

니건 나를 위한 써비스가 아닌데 말이지 ...


그렇게 3식째는 마당에서 숯불에다 고기 구워 먹기



고기 구워 먹으면 좋은점 ! 


우리집은 고기 구워 먹을땐 모든 준비는 남자가 하는 걸로 ..

숯불도 피우고 고기도 굽고 

마지막 정리까지 남자가 하는게 룰이다 

딱히 그러자 정한건 아닌데 캠핑 갔은때랑 같은 연장선이랄까 

마당에서 하는 숯불 구이는 우리집에선 남자의 일이다




고기 배 불리 먹고 마지막 디저트로 

파피오카 넣고 시원한 밀크티 한잔이랑 

냉동실에 얼려 두었던 치즈케익 한 조각 


 테니스 때문에 과부 아닌 과부가 되어 버린

눈부시게 화창한 토요일 하루 삼시세끼였다 


디저트를 먹으며 ...

 자기 내일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어디 갈까?


요렇게 묻은 울 자기야 내일은 테니스 일정이 없다 

오늘 마누라를 과부로 만들어서 미안해서 내일은 마누라에게 

봉사 하는 거냐고????


  내일 비 온다는데 거기 어딜가?

(약간 삐침의 말투...)


그렇다 

일요일인 내일은 비가 온단다 

화창하니 날 좋은날은 테니스 하로 가시고 

비 오는날 테니스 없으니  마누라에게 선심 쓰듯 봉사 하는 척 할려는 

자기야의 검은 속셈이 다 보인다 


그나저나 내일 진짜 비가 올려나 .....




역시나 비구름이 몰려 오는구나 .. ㅠㅠㅠㅠ

 그럼 뭐 먹고 싶은거 있어?

맛 있는 거 먹으러 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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