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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지인의 부침개 맛있게 먹는 방법

by 동경 미짱 2018.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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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일요일이지만 학교 중간고사를 코 앞에 둔 히로는 

공부를 한다며 2층 자기방에 방콕중 

공부하는 아들놈 혼자 집에 두고 주말이라지만  자기야랑 둘이서  놀러 가기는 쬐께 미안하고 

그렇다고 집에서 떠들면  울 아들놈 시끄럽다고 한소리 할것 같고 

그래서 자기야랑 둘이서 휘트니 센타로 가서 

핫요가로 땀 한바가지 흘리고 시간 때우다  왔다 


그래도 오늘은 공부 한다며 책상에 앉아 있는데  히로가 먹고 싶다는걸로 

저녁 준비를 할까 싶어서 


 히로 저녁에 뭐 먹고 싶어?

 아무거나 ...

 아무거나가 제일 어렵다고 했잖아 

그럼 진짜 낫토 하나 달랑 내 놓는다 

 음 ... 그럼 지지미 (부침개를 일본에서 지지미라 부른다 )


히로의 요구대로 난 부침개 구울 준비를 하고 

울 자기야는 평소에 하지 않던 세차를 한다는데 


자동차 광이 울 옆집 오까야스네도 세차를 하고 있어서 

낮은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세차중 


이웃 오까야스네는 우리와 형제처럼 지내는 절친 이웃 사촌

4가정중 한집이다 


울 자기야 우리집은 오늘 저녁  오래간만에 부침개 부쳐 먹는다고

저녁에 함께 부침개 부쳐 먹자고 초대 아닌 초대를 했다 


울 자기야도 그렇고 울 절친 이웃 사촌 4가정도 그렇고 

참 일본사람 같지 않은 일본 사람들이다

보통의 일본 사람들은 갑자기 초대를 하지도 않을뿐더라 

또 갑자기 받은 초대에 쉽게  응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울 이웃 사촌들은 그런것 없다 

한 가족처럼 한 형제처럼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그렇게 편하게 지낸다 




저녁 준비하는 중에 갑자기 한 초대인지라 

말이 초대지 아무것도 준비한것 없이 부침개만 부치기로 했다 

냉장고에 있는 것 대충 몇가지 꺼내 놓고 ..




히로는 명색이 시험 공부중이라 부침개 대충 몇장 구워 먹고 

다시 2층 자기방으로 올라가고 

(히로에게 미안하다 히로도 놀고 싶을텐데  철부지 아빠는 아무 생각없이 

이웃 사촌을 불렀으니 .. 

히로는 분명 옆집 효군이랑 게임을 하며 놀고 싶었을텐데 ...)


오까야스 파파 시험 공부중인 히로를 생각 해서일까 

 "유짱이랑은  효군도 내일 학교 가야하니까 

빨리 집에 가서 씻고 잘 준비하라" 는 오까야스 파파의 한 마디에 

일치감치 아이들을  자기집으로 (그래 봐야 바로 옆집이지만 ..) 돌려 보내고 



남은 사람은 오까야스네 부부랑 우리 부부  이렇게 어른 넷 

아이들은 갔으니 이제부턴 어른들 타임이다 

어른들 타임이란 바로 한잔 하는 것 




내일은 출근이니까 가볍게 한잔하자며 

오까야스 파파가  자기 집에서 가져 온건  빨간 와인 한병 


 : 지지미에 안 어울리게 무슨 와인이야?

오까야스 파파   "무슨 소리야 지지미와 와인이랑 함께 마시면 얼마나 맛있는데 ..

울 자기야  :  난 아직 지지미에 와인을 마셔 본 적이 없는데 ..

 한국은 지지미엔 막걸리인데 ..

일단 마셔봐  맛있다니까


지지미에 와인 ..

함께 마셔 본 적은 없지만 오까야스 파파가 따라 준 와인 한 모금에 

지지미 한 입 ..


음 ... 나쁘지 않네 


하긴 와인엔 치즈나 좀 멋있어 보이는 안줏거리 

지지미엔 막걸리 ...

그렇게 먹어야 한다고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맛있으면 그만이지 ...

와인에 지지미 안주는 안 된다고 누가 그랬냐고?

막상 마셔보니  은근 지지미에 와인 .. 괜찮네 


 봐 맛있지?

아니 근데 미짱네는 지금 까지 지지미 먹으면서 와인을 안 마셨단 말이야?


 응.. 지지미에 와인은 생각 해 본적이 없어 





오까야스 마마   울 집은 마트에서 김치 사 오면 맥주랑 같이 마셔 

맥주랑 김치도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헐 ... 맥주에 김치라고 ..

그것도 마셔 본적이 없는데 ..


 진짜? 하긴 미짱은 원래 술을 안 좋아 하니까 

그렇게 마셔 본 적이 없을수도 있겠네

한국에선 맥주에 김치 안주 안 먹어 ?


음 ... 글쎄 내가 한국에선 술을 안 마셨기 때문에 잘 모르겠는데 

그런데 내가 알기론 

비 오는 날은 지지미 부쳐 먹고 

지지미 하면  막걸리 한잔 

그리고 맥주 안주 하면 땅콩이랑 오징어 

뭐 그렇게 알고 있는데 ...

근데 내가 한국에선 술을 안 마셨기 때문에  그게 정확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일반적으론 그런것 같아 


 진짜 ? 김치랑 맥주  마시면 맛있는데 ...

근데 무우 김치랑 먹어도 맛있네 

우린 항상 배추 김치랑 맥주 마셨거든 ..


 근데 미짱 막걸리는 뭐가 맛있어 ?

요즘 여러 종류 막걸리 많이 팔잖아 

근데 뭐가 제일 맛있는지 잘 모르겠어 


 아 .. 글쎄 ... 내가 아직 막걸리를 마셔 본적이 없어서 ..


진짜다 난 결혼전 즉 한국에 살때 술을 마시지 않았다 

지금도 기껏해야 맥주 한캔 이나 와인 한 두잔 마시는 주량인지라 

나는 술에 대해서  모른다


 진짜? 한국 사람이 막걸리를 안 마셔 봤단 말이야 


 그러게 .. 난 막걸리 좋아 하는데 

워낙 종류가 많아서 잘 모르겠어 

진짜 맛있는 막걸리 마셔 보고 싶어 


 그러고 보니까 나도 아직 막걸리는 안 마셔 봤네 


 에이 .. 거짓말 

한국 처갓집에도 가끔 가잖아 그런데도 안 마셔 봤단 말이야 


 응 우리 처갓집은 술을 잘 안 마시는 집이야 

내가 처갓집 가도 술 한잔 하자고 하면 맥주 한 두 잔 정도?


 자기야 그럼 다음에 한국 가면 우리 막걸리 한번 마셔 볼까?



와인이랑 맥주 안주로 한국 제품인 비비고에서 나온 

고기 왕 만두랑 김치 왕 만두도 몇개 구웠다 

(절대 비비고 선전 아님 ...

난 사실 비비고를 이 왕만두 덕분에 알게 되었다 

 일본에선 요즘 비비고 제품이 참 많다 

비비고가 일본 수출에 힘을 팍팍 넣고 있는것 같다 

덕분에 나는 일본에서 한국 만두도 먹어 볼수 있어서 좋기만 하다 )


와인 안주로 지지미랑 김치 그리고 김치 만두 

다 맛 있었다 


아마도 안주가 뭐 였냐가 중요 한게 아니라 

타향인 일본에서 형제 처럼 지내는  나의 이웃 사촌들 ...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랑 함께 해서 그 분위기에 취한 듯 하다 

좋은 사람들이랑 뭘 마셔도  뭘 먹어도 맛있는건 당연지사 


이웃 사촌 오까야스네의 지지미 먹는 법 

지지미는 와인의 안주로 

김치는 맥주 안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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