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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일본 고등학교 합창제 그리고 엄마의 복잡한 마음

by 동경 미짱 2018.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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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2학년 ..  

 히로 학교의 연중 행사인 합창제가 있었다 

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고 3 선배들을 포함 전 학년이 다 참가하는 합창제이다 

1, 2, 3학년 각 8개반 총 24개반   학생만 총 960명

선생님을 비롯 초대 손님 그리고 관람하는  학부모들.

인원수가 워낙 많다보니 합창제는 매년 시내의 커다란 홀을 빌려서 행사를 한다 




반 대항전으로 진행 되는 합창제는 

지정곡 1곡에 자유곡 1곡 각 2곡을 부르는데 

한달여전부터 방과후 모여서 합창제 노래 연습을 하는 매일 이었다

대입 시험을 앞둔 3학년들도 예외는 아니다 

각 파트 별 연습도 하고 반 전체가 모여서 노래를 맞춰 보기도 하고 

한달간 참 바쁘게 그리고 열심히들 준비한 합창제이다 



히로 학교는 교복 자율 학교이다 

한 여름에는 반바지도 허락하는  복장에 대해선 자유로운 학교이다 

히로가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 

말 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은 히로가 어느 학교를 다니는지 다 안다 

동경에 교복 자율 학교가 있긴 하지만 

학교 지정 교복이 있지만 입어도 되고 안 입어도 되는 자율 학교가 대부분이다 

히로 학교 처럼 지정 교복도 없는 완전 자율 학교는 드문 편이다

그러다 보니 합창제 같은 공식 행사때 아이들 복장은 참으로 다양하다 

중학교때 입던 교복을 늘려 입는 아이도 있고 

시판하는 교복중 마음에 드는 교복을 사서 입는 아이도 있고 

간혹 아버지 양복을 입고 오는 아이도 있고 




히로는 다른 학교를 올해 졸업한  옆 집 형의 고등학교 교복을 

받아서  이런 행사가 있을때마다 양복 대신으로 입고 있다 

넥타이는 아빠의 빨간 넥타이




합창제는 반주 없이 노래를 한다 

히로반 합창을 듣는데 열중하다 보니 비디오 찍는걸 잊어 버리고 있다가 

끝부분 조금밖에 찍질 못했다 


고슴 도치 사랑이라고 히로반이 2학년중엔선 꽤 잘 한것 같은데 

학생대표자(학생 심사위원) 투표에선 1등을 했는데 

선생님 심사에서 점수가 떨어져 1등을 못해서 히로가 많이 아쉬워 했었다 




합창제 마치자 마자 히로랑 같은 학교에 다니는 유일한 한국 엄마랑 

카페에 들려 잠깜 수다를 떨었다

울 동네에서 히로 한명만이 히로 출신 중학교에서는 남녀 합해 

10명만이 진학한 고등학교다보니 아는 엄마가 단 한명도 없어서 

1학년 학교 초기에 참으로 곤란했었는데 

우연히 정말로 우연히도 디스토리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히로랑 같은 학교에 다니는 미카라는 여자 아이를 둔  한국 엄마를 만났다 

지금은 언니 동생 하며 많은 의지와 도움을 받고 있다 




미카짱은 벌써 진로를 결정 했다고 한다 

미대를 가기로 하고 학교 까지 결정 학원등 

구체적인 계획을 다 세운것 같다 


물론  진로를 결정 했다고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고

넘어야 할 산이  높고 험하지만 한편으론 진로 결정을 한 미카짱이랑 

미까짱 엄마가 부럽다 


아직 히로는 이과라는것  외엔 아무것도 결정된게 없어서 ...

아직 히로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고 

울 부부는  히로에게  스스로 히로의 삶을 결정 짓게 하고 싶어서 

현재로써는지켜 보는 입장인데  이젠 시간이 별로 없어서 

무조건 히로에게 맡겨만 둘수 없는 입장이다  


사실 여름방학 후  진로 결정을 해야 한다 

그 진로 결정에 따라  공부할 교과 과목이 새로 편성이 되기 때문이다 

빨리 결정 해야 할텐데 하는 조급한 마음이 들지만 

정작 히로 본인은 아직 고 2 라는 자각이 별로 없는것 같아 불안 하기도 하고 

히로에게 모든걸 맡겨 둘게 아니라  이젠 슬슬 

같이 고민도 하고 의논 하고 결정해야 할 때가 온것 같다 


제일 중요한건 히로 본인이 뭘 하고 싶은가인데 

아직 본인이 그걸 모르니 .....


합창제 잘 갔다 와선 괜히 마음만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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