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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고딩 아들의 차린 투박한 아침 그리고 불량 엄마

by 동경 미짱 2018.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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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살짝 가랑비가 내리는 아침 

비는 오는데 울 자기야는 테니스를 간단다 

 비 오는데 무슨 테니스야

 이 정도 가랑비 정도는 문제없어 

그렇게 자기야는 떠나고 토요일이지만  히로는 학교다

수업이 있는게 아니라 인생 선배의 강연회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강연의 강사는 파일럿이라고 한다 

이제 슬슬 진로를 결정해야 할 고등학생 아이들에게  인생 선배들의 중요한 경험담을 

들을수 있는 강연회이다 

학교 가야하는 히로 아침 밥을 챙겨 먹여야 하는데 

발딱 일어 나지 못하고 뒹귀는 엄마

진심 귀찮다 ...


 히로 아침 뭐 먹을래?

밥 먹을거면 어제 저녁에 먹은 카레가 있는데 카레 줄까?

 내가 알아서 먹을께 


그래 하루쯤이야 엄마도 쉬는 날 좀 쉬자 

부엌에서 달그닥 거리길래 뭐하나  살짝 들여다 보았다 



빵을 굽고 쏘세지를 굽고 ..

아무래도 오늘은 히로가 밥을 먹을 기분이 아닌가 보다




 엄마도 먹을래?

히로가 엄마 먹으라며 내 놓은 접시에 빵 하나 

양상치 넣고 쏘세지 하나 구워 넣고 끝 ! 

냉장고에 토마토도 있는데 아보카도도 있는데 ...

내가 했음 토마토랑 아보카도도 넣었을텐데 ..




뭐 하루쯤 채소 좀 덜 챙겨 먹으면 어때 

아침밥 안 차리고 뒹굴거리는 엄마 

조금은 귀찮은듯 어제 저녁 먹다 남은 카레 먹을래 라고 물어 보는 엄마 대신 

자기가 챙겨 먹는게 어딘데 

게다가 엄마 먹으라고 챙겨 주는게 어딘데...




케찹도 뿌렸네 ..



엄마는 달랑 하나 자기는 4개 

달랑 하나의 작은 모닝빵 하나로 배가 부르겠냐마는 

아들이 챙겨 준 아침이니 히로의 투박한 사랑이 듬뿍 든거라 생각하면 

달랑 빵 하나에도 배가 부르다 




어떤이들은 남편 밥은 대충 챙겨도 아이들을 잘 챙긴다는 이도 있더라마는 

나는 반대다 

자기야가 테니스를 가지 않고 아침에 함께 먹었다면 



같은 빵이라도 이렇게 차려 먹는다 

자기야가 가끔  저녁을 먹고 온다고 하면

그날 저녁 우리집 저녁 메뉴는  라면 같은 간단한걸로 때운다 

가끔이긴 하지만 ...


내가 자기야랑 히로를 차별(?) 하는데 히로가 만들어준 

투박한 모닝 빵 하나의 이침 식사에 불만을 표할 수가 없다 

오히려 뒹굴거리고 있는 엄마 귀찮게 하지 않고 자기가 챙겨 먹는게 어딘데 

게다가 달랑 하나지만 엄마 몫까지 챙겨 주는게 어딘데 ..


아들아 ! 내일 아침은 잘 챙겨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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