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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일본인들의 새해 첫날 첫 외출은 ..

by 동경 미짱 201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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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마지막날 저녁에 나고야에서 시부모님이 오셨다 

일본도 한국처럼  동경사는 자녀들이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인 지방으로  가는게 일반적이지만 

울 시부모님은 결혼하신후 고향인 큐슈를 떠나 

나고야에 정착을 해서 사셨기 때문에 

시댁인 나고야에 우리가 가도 친척이 아무도 없다 

예전에 조부모님이 살아 계실땐 큐슈에 가기도 했지만 

조부모님이 안 계신 지금은 나고야에서 시부모님이 

우리집으로 오셔서 단촐한 명절을 보내고 있다 


한국은 연말엔 각 방송국의 연말 대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면 

일본은 NHK의 홍합 가요제를 보는것이 일반적이다 

말도 많았던 

BTS는 못나오고 트와이스는 나오는 연말 홍합 가요제 

자기야랑 나랑 히로는 별로 홍합가요제에 별 관심도 없고 

딱히 보고 싶지동 않았ㅇ지만 

시부모님이 보시는 어쩔수 없이 볼수 밖에 없었다



 시부모님은 주무시겠다고 2층으로 올라가시고

드디어 카운트 다운 

2019년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뀌자마자 울 가족 셋은 뚜꺼운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해가 바뀌자 마자 새해 첫 우리 가족의 외출 목적지는 

울 집에서 바로 뒤에 있는 신사다 



벌써부터 신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신사라는 것은 그 마을을 지키는 신을 모시는 곳이다 

새해 첫날 일본인들은 

종교와 상관없이 신사에 가서 

마을의 안녕과 1년간의 가족의 안위와 행복을 기원 하는 관습이 있다 




나야 한국인이니 딱히 일본 신사에 가서 

복을 기원하는 그 관습을 따를 맘도 없고 

그 필요성도 못 느끼지만 하지만 해가 바뀌자 마자 

내가 신사를 찾아 가는데는  신사 참배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 

그 이유는 마을 주민들과의 새해 첫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


(오른쪽이 히로 왼쪽이 나쯔군 

중학 1학년때만 해도 나쯔군이 히로보다 머리 하나분 

더 컸었는데 이젠 히로가  더 크다 )


내 블로그에 자주 등장했었던 히로의 유치원때부터의 절친인 

나쯔군과 그 부모님도 만났다 

히로에겐 첫번째로 손 꼽히는 소꼽친구 나쯔군과는

항상 껌딱지처럼 붙어 다녔었는데  

고등학교를 다른 학교로 진학을 해서 최근엔 거의 만나지를 못했다 

새해 첫 날 신사에서 오래간만에 나쯔군이랑 

나쯔군 부모님이랑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잠시 수다도 떨었다 



신사 안 마당에선 마을 자치회 부인회랑 각 반장들이 

후꾸부꾸로(복주머니)랑 돈지루 아마사케를 준비해서 

마을 주민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돈지루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준다

돈지루는 각종 뿌리채소와 두부 돼지고기를 넣고 

된장으로 맛을 낸 일본 국민식인 돼지고기 된장국이다 

전날부터 부인회에서 커다란 가마솥에다가 

오랜시간 팔팔 끓여서 맛이 제대로 우려나 아주 맛이 좋다 


아메사케는 쌀로 빛은  따뜻한 술이다 



우리 가족이 이 동네 주민이 된지 17년째이니 아는 사람들이 많다 

반장이랑 자치회 임원을 하는 지인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동네 아이들도 오래간만에 보며 

00는 키가 많이 컸네

00는 이번에 수험생이지?

00는  손자를 봤다네 ...

따뜻한 돈지루를 먹어 가며 

모처럼 만난 동네 지인들과 이런 저런 동네 소식을 나누었다 



마을 청년들이  이 날을 위해 

신사 한구석에 커다란 웅덩이를 파고 장작불을 피워 두었다 



추위를 피해 장작불을 둘러 싸고 몸을 녹이며 마을 주민들이 

새해 인사와 덕담을 주고 받는다 



아주 추운 1월 1일 밤 0시에 

꼭 이렇게 신사에 가야 하나 싶지만 

우리 가족들에겐 연중행사이다 

신사에 가서 모인 마을 주민들과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게 ...

꽤 추운 날씨였지만 우리 가족은 1시간 40여분을 신사에서 

동네 주민들과 시간을 보낸후 집으로 돌아 왔다 



울 가족 셋이니  마을 자치회에서 준비한 

후꾸부쿠로(복 주머니)를 3개 받아 왔다 



곽티슈, 행주를 비롯한 살림 용품들이 들어 있었다

신사에서 우리반의 반장을 보니 하따상이었다 

 어? 벌써 하따상이 반장이야?

 그래 이제 두 집만 더 하면 한바퀴 다 돌아 

 진짜? 그럼 4년후엔 또 우리집이 반장을 해야 하네 

 벌써 그렇게 되는거야?

 그럼 .. 우리집이 이사와서 2년째로 반장을 했잖아 


우리 동네는 반장은 돌아가면서 한다 

우리집은 이사온 2년째 아무것도 모른채 반장일을 했었다 

순서로 돌아오니 피해갈수도 없고 반드시 해야 하는 반장 

그러다 보니 알고 싶지 않아도 마을일을 하다보면 

마을 주민을 알게 된다 

안면이 있다보니 잘 알지는 못해도 

 오며 가며 만나면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게 된다

유대감이 끈끈한 우리동네 

그래서인지 17년을 살면서 아직 우리집 근처에서 도둑 들었단  

소리는 들어 보지 못했다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도 울 동네 평하롭게

그리고 우리 가족 , 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한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소원 성취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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