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날씨가 참으로 변덕스럽다
어제는 폭우가 쏟아지며 한겨울 같은 추위가
사람 어깨를 잔뜩 움츠리게 하더니만
오늘은 거짓말처럼 화창하고 맑은 날씨 ..
쉬는 날이라 아침에 빨래를 해서 널기 위해 나간 마당에서 바라 본
하늘이 너무나 맑고 좋다
" 그래 나가는 거야 . 밖으로 ..."
히로랑 같은 학교 유일한 한국엄마 사랑이 엄마에게 연락을 했다
일본 친구들 다 두고 오늘은 왜 한국 언니에게 연락을 했을까?
당연 이유가 있다
제일 큰 이유는 요즘 나도 사랑이엄마도 너무나 바빠서
한 동안 만나지 못해서 만나고 싶었고
또 하나의 이유는 오늘의 외출은
일본인들에겐 그냥 그런 야외로의 나들이란 의미 밖에 없지만
한국 언니야들은 정말 좋아 할만한 곳으로의 외출이기 때문이다
울 동네는 벚꽃이 지기 시작하고 파릇 파릇
잎이 나기 시작했는데 이 곳은 외곽이라서 그런지
아직 벚꽃이 한창이다
평일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고 조용하니 너무 좋다
활짝 핀 벚꽃 아래를 잠시 걸어도 보고 사진도 찍고..
간혹 불어 오는 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리는게 넘 이쁘다
마치 눈이 내리는 것 처럼 ...
오늘 한국 언니랑 간 곳은 강가다
새 들의 지저귐이 정말로 아름답다
자동차 소리를 비롯한 문명의 소리는 무엇 하나 들리지 않는다
들리는 거라곤 바람 소리
그리고 흐르는 강물 소리
또 하나 아름다운 새들의 지저귐
왜 이 곳을 한국 사람이라면 좋아할까?
왜 일본 친구가 아닌 한국 언니와 함께 왔을까
나 만 알고 있던 보물 창고를 대 공개를 하기 위해서다
한국인들이 좋아 할 보물 창고
일본인들은 그 가치를 모르는 보물창고
그건 바로 미나리 ...
일본 마트에도 미나리를 팔긴 한다
하지만 미나리 네 다섯 줄기를 묶어서 팔고
팔아도 몇 개 없고 그마저도 사 가는 사람을 직접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사는 사람이 있으니 팔기는 하겠지만
일본 사람들은 미나리 서너 줄기를 사다가 뭘 할까?
미나리 자체를 즐긴다기 보다 양념으로 아주 소량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정도다
2년전인가 우연히 발견한 강가의 미나리깡
천지가 미나리다
완전 무공해 천연 미나리다
미나리 많이 많이 따 왔다
강가의 천연 보물창고인 미나리깡
나만 알고 있던 비밀창고였는데
올해부터는 사랑이 엄마랑 이 비밀창고를 공유하기로 했다
천지가 미나리인데 어차피 나 혼자서는 다 먹지도 못할텐데 ...
미나리를 일본 사람들이 즐기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천지에 널린 미나리를 일본 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강가의 무공해 천연 미나리깡은
전부다 내거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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