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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자연산 보물창고

by 동경 미짱 2019.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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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날씨가 참으로 변덕스럽다 

어제는 폭우가 쏟아지며 한겨울 같은 추위가 

사람 어깨를 잔뜩 움츠리게 하더니만 

오늘은 거짓말처럼 화창하고 맑은 날씨 ..

쉬는 날이라 아침에 빨래를 해서 널기 위해 나간 마당에서 바라 본 

하늘이 너무나 맑고 좋다 

" 그래 나가는 거야 . 밖으로 ..."

히로랑 같은 학교 유일한 한국엄마 사랑이 엄마에게 연락을 했다 

일본 친구들 다 두고 오늘은 왜 한국 언니에게 연락을 했을까?

당연 이유가 있다 

제일 큰 이유는 요즘 나도 사랑이엄마도 너무나 바빠서 

한 동안 만나지 못해서  만나고 싶었고 

또 하나의 이유는 오늘의 외출은 

일본인들에겐 그냥 그런 야외로의 나들이란 의미 밖에 없지만 

한국 언니야들은 정말 좋아 할만한 곳으로의 외출이기 때문이다 



울 동네는 벚꽃이 지기 시작하고  파릇 파릇 

잎이 나기 시작했는데 이 곳은 외곽이라서  그런지 

아직 벚꽃이 한창이다 



평일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고 조용하니 너무 좋다 

활짝 핀 벚꽃 아래를 잠시 걸어도 보고 사진도 찍고..

간혹 불어 오는 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리는게 넘 이쁘다

마치 눈이 내리는 것 처럼 ...

  


오늘 한국 언니랑 간 곳은 강가다 


새 들의 지저귐이 정말로 아름답다 

자동차 소리를 비롯한 문명의 소리는 무엇 하나 들리지 않는다 

들리는 거라곤 바람 소리 

그리고 흐르는 강물 소리 

또 하나 아름다운 새들의 지저귐



왜 이 곳을 한국 사람이라면 좋아할까?

왜 일본 친구가 아닌 한국 언니와 함께 왔을까 


나 만 알고 있던 보물 창고를 대 공개를 하기 위해서다 

한국인들이 좋아 할 보물 창고 

일본인들은 그 가치를 모르는 보물창고 

그건 바로 미나리 ...

일본 마트에도 미나리를  팔긴 한다 

하지만 미나리 네 다섯 줄기를 묶어서 팔고 

팔아도 몇 개 없고 그마저도 사 가는 사람을  직접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사는 사람이 있으니 팔기는 하겠지만 

일본 사람들은 미나리 서너 줄기를 사다가  뭘 할까?

미나리 자체를 즐긴다기 보다 양념으로 아주 소량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정도다 


2년전인가 우연히 발견한 강가의 미나리깡 



천지가 미나리다 

완전 무공해 천연 미나리다 



미나리 많이 많이 따 왔다 

강가의 천연 보물창고인 미나리깡 

나만 알고 있던 비밀창고였는데 

올해부터는 사랑이 엄마랑 이 비밀창고를 공유하기로 했다 

천지가 미나리인데 어차피 나 혼자서는 다 먹지도 못할텐데 ...


미나리를 일본 사람들이 즐기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천지에 널린 미나리를 일본 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강가의 무공해 천연 미나리깡은 

전부다 내거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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