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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나의 일본인 이웃들

by 동경 미짱 202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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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인들로부터 채소들을 많이 받아 먹고 있다 

이웃사촌들 그리고 회사 동료들로부터 오이며 가지며 

옥수수며 많은 종류들의 채소들을 받고 있다 





오늘은 옆집 가즈꼬 언니네에서 오이랑 가지랑 

껍질채 먹는 콩을 가지고 왔다

옆 동네 사시는 친정 아버지가 텃밭에서 지은 건데 

가끔 이 채소들이 딸네집으로 

그 딸네 집에서 우리집으로 건너온곤 한다 




마트에서 사는 오이는 겉이 반들반들한데 

이렇게 밭에서 갓 따온 오이는 겉이 도들도들 하니 아주 거칠고 

크기도 마트에서 파는 거보다 훨씬 더 크다  

한국보다 훨씬 더 개인주의 일것 같은 일본이지만 

막상 살아보니 그렇지만도 않다는 ...

의외로   네 주변에는 이것 저것 나눠 주기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많은것 같다

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내가 일본오기전에 생각하고 있었던 일본인들의 

이미지와 막상 일본에 와서 살아 보며 알아 가는 

일본인들은 차이가 꽤 있는 편이다 

나는 평소에 일본을 좋아해서 일본 문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일본 유학을 온 케이스도 아니다 

보수적인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서 

어찌보면 일본이란 나라를 무지하게 싫어했던 1인이었다 

당연히 일본이란 나라에 관심도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20여년전 서울에서 한 남자를 만났고 

그 남자가 일본인이었고

일본은 싫었지만 그 남자는 괜찮은것 같고 

 그렇게 그렇게 일본으로 오게 된 케이스다 


많은 편견에서 시작된 나의 일본 생활은 너무나도 운이 좋았다 

내가 처음 정착한 도시는 시의 정책중 하나가  국제교류였다 

처음으로 사귄 일본인은 시에서 운영하는 

국제교류 센터 (외국인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주고 

일본 생활에 대해 알려주는 볼란티어 단체)의

볼란티어 일본인들이었고 이들은 외국인들에 대해 

아주 호의적인 분들이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일본인들을 만나 일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었다 

그 후 이사온 곳이 바로 지금 살고 있는 동경 외곽의  도시 


우리집 골목은 막다른 골목이고 

그 골목에는 모두 18집이 있다 

이 18집을 굳이 분류를 한다면  3부류다 

가족 모두가 친하게 지내는 형제같이 지내는 이웃사촌 4집 


그리고 서로 이름을 알고 가족 구성원 알고

골목길에서 만나면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정도의 이웃 


여기까지는 처음 이사와서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이고 

마지막으로  사는 동안  원래 주인이 이사를 나가고 

 새로 이사 들어온 그래서 조금은 서먹하지만 만나면 

고개 까딱 " 안녕하세요" 인사만 나누는 새로 이사온 부류 


굳이 3부류로 나누었지만  적어도 18집의 가족 구성원이 어떤지 

정도는 다 알고 어느집에 살고 있는 성이 뭔지 

정도는 다 알고 지낸다 

한 골목에 살면서 어느집 누구란걸 알고 지나가다 만나면 고개라도 

까딱 하며 눈 인사라도 하면 지내는 정도다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는  4가정은 말그대로 형제같다 

남편들 아내들이 전부 서로를 이름이 아닌 애칭으로  부르고 있고 

아이들 또한 학교, 성격, 취미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 

좀 과장해서 숟가락이 몇개인지까지 알고 지낼정도다 

4가정 부부 8명의 단체 라인방까지 있다 

가끔 저녁에 옆집 언니에게서 라인방으로 라인이 온다 

참기름 있는 사람 ? 나 한숟가락만 줘 ...

뭐 이런식으로 ...


그런데 내가 이런 말을 하면 회사 동료들이나 다른 일본인들은 

우리 이웃 사촌들이 특이한 케이스라고들 한다 

도심 중시부가 아니고 외곽이라 어느 정도 알고느 지내지만

우리집 처럼 이렇게 지내는건 특별하다고 

잘 없다고 ...

그러다 보니 가끔 내가 블로그에 이런 글을 쓰게 될때 

참으로 고민이 된다 

내 블로그를 보는 사람들 중에서는 일본에 사람들도 있는데 

내가 쓰고 있는 이런 글을 보면 

대체로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많은 편이다 

 사람이란게 자기가 보고 느끼고 체험한것들이 전부이기에

나는 다른 사람들도 

나 처럼  이웃사촌들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을거라는 착각을 하고 

이웃들과 교류가 없는  사람들은 내 블로그 글을 보면 

과장을 하는게 아닌가 ?

거짓말일꺼야

못 믿겠어 ... 이런 반응을 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내 블로그 글을 읽고 진짜 그러냐? 

울 동네는 안 그런데 ... 이런 댓글을 받아보면 

아! 내가 특별한 케이스구나 ..

내가 복이 많아 이런 이웃들을 만났구나 .. 

하는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난 오이랑 가지랑 콩을 이웃 사촌에게 받은 오늘도 

행복하다 ...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나의 이웃 사촌들과 친하게 지내게 된

계기가 내가 먼저 그들에게 다가갔었다

대체적으러 일본 사람들은 맘이 있어서 먼정 청해오는 경우는 잘 없다  

내가 먼저 우리집으로 불러   밥을 먹였고 

우리집 마당에 불러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떨었고 

그렇게 여자들과 아이들이 먼저 친해지고 나니 

자연스레 남자들도 함께 바베큐도 하게 되고 

캠프도 같이 가게 되고  

물론 아무리 내가 먼저 청했어도 그들이 응하지 않으면 

이루어질수 없는 관계이니까 

물론 제일 큰 이유는 비숫한 나이대의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또 생각을 해보면 다른 집에도 비숫한 나이대의 아이가 있는데 

왜 이 4집만 이렇게 관계가 돈독한걸까?

결론은 우리 이웃 사촌언니네들이랑은 여러모로 죽이 잘 맞았던것 같다 

성격도 취미도 취향도 다 다르지만 이렇게 저렇게 발란스를 잘 맞춰 가며 

현재 18년을 형제, 자매 처럼 지내고 있다 

앞으로도 쭈욱 좋은 이웃 사촌을 이 관계가 유지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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